"이게 바로 SF가 기대하던 것" 이정후는 이미 핵심전력, 사령탑 "LEE 편하게 해주려 하지만..."

안호근 기자 2024. 5. 9.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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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안호근 기자]
샌프란시스코 이정후. /사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공식 SNS 캡처
KBO 통산 타율 1위(0.340) 천재 타자에게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6년 1억 1300만 달러(1542억원)를 투자했다.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샌프란시스코의 영입작 중 가장 비싼 선수였던 이정후이기에 현재 성적은 완벽히 만족스럽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이정후의 가치를 너무도 잘 아는 국내와 달리 현지에선 몸값을 떠나 유망한 신인 선수로 여기고 있다. 적응하기까지 충분한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는 생각을 하기에 1번 타자와 중견수로 중책을 맡아 꾸준히 출전하고 있는 그에게 우호적인 시선을 보이고 있다.

미국 매체 NBC 스포츠 베이에어리어는 8일(한국시간) "자이언츠의 이정후는 빅리그 첫 한 달 동안의 적응 과정에 대해 설명했다"며 그의 인터뷰를 소개했다.

이정후는 "이곳은 한 리그에서 뛰는 모든 엘리트 선수들이 모인 곳 같다"며 "그게 내가 지금 느낄 수 있는 (KBO와) 가장 큰 차이점"이라고 전했다.

그의 말대로 시즌 초반 부침을 겪었다. 선구안과 컨택트 능력은 기대대로였지만 타구가 좀처럼 뜨지 않았다. 수비에서도 아쉬운 장면을 나타냈고 5개의 도루 시도 중 3차례를 실패하기도 했다.

매체는 "그것은 아마도 지금까지 이정후의 수치에서 나타났을 것"이라며 "그는 빅리그 첫 6경기에서 연속 출루했지만 메이저리그(MLB) 투수들은 빠르게 적응했다"고 전했다.

지난 4일 필라델피아전 호수비를 펼치는 이정후. /사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공식 SNS 캡처
이정후의 호수비를 보고 놀라고 있는 조던 힉스. /사진=MLBTV 중계화면 캡처
그러나 수비에서 맹활약하며 팀에 기여를 했다. 시즌 초반 두 차례 실책도 있었다. 홈구장인 오라클파크에서 한 차례, 보스턴 레드삭스 원정 팬웨이파크 낮경기에서 각각 한 차례씩 타구를 잃어버려 실책을 범했다.

이후 이정후는 각성했다. 홈구장에선 이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았고 연신 외야로 뻗아나가는 어려운 타구를 낚아챘다. 보스턴 원정에선 실수를 저질러 2루타를 허용했지만 그 이닝에서 곧바로 다이빙 캐치를 통해 실점 위기를 스스로 지워내기도 했다.

특히 지난 4일 필라델피아 필리스전 한참을 질주해 3루타가 될 수 있었던 타구를 잡아내는 호수비를 펼쳤고 선발 투수 조던 힉스는 이례적인 칭찬을 쏟아냈다. 이정후의 호수비를 보자마자 너무도 놀란 나머지 욕설을 내뱉은 그는 "이정후가 하는 플레이는 믿기 어려울 정도로 훌륭하다"며 "그는 바람을 타고 날아가는 듯했다. 이제 이정후의 별명(바람의 손자)을 이해하게 됐다"고 감탄했다.

매체는 빠르게 성장하는 이정후에 대해 놀라움을 나타냈다. "이정후의 빅리그 첫 6주 동안엔 우여곡절이 있었다"면서도 "그 호수비는 이정후가 시간이 지나면서 팀의 중요한 기여자가 될 것이라는 믿음을 강화시키는 플레이의 일종이었다"고 전했다. 필라델피아전 수비를 보고 샌프란시스코는 구단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을 통해 한국어로 "이정후 수비도사"라고 적기도 했다. 이정후는 8일 콜로라도전에서도 펜스와 충돌하면서도 완벽한 점프 캐치를 해냈다.

8일 콜로라도전에서 점프 캐치를 펼치고 있는 이정후. /사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공식 SNS 캡처
타격에서도 나아지고 있다. 이정후의 삼진률(8.5%)와 헛스윙률(9.9%)는 빅리그 전체 최소 3위에 달할 정도로 최상위급이다. 그동안은 불운이 많았다. 이정후는 35경기에서 타율 0.264 37안타 2홈런 7타점 14득점, 출루율 0.314, 장타율 0.329, OPS(출루율+장타율) 0.643을 기록 중이다. 하드히트(시속 95마일 이상 타구) 비율이 콴(18%), 아라에즈(21.7%)에 비해 월등히 높았으나 타율은 0.353, 0.310으로 맹타를 휘두르고 있는 둘에 비해 한참 뒤처져 있다.

타구속도와 발사각, 타자의 스프린트 등을 종합해 책정되는 기대타율(xBA)은 0.288, 기대 장타율(xSLG)은 0.419로 실제와 큰 차이를 보였다. 매체도 "초기 수치 중 일부는 단순히 운이 좋지 않았기 때문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인플레이 볼의 타율(BABIP·0.276)도 분명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매체는 이론적으로 공격적인 주자이자 딱딱한 내야 환경을 갖춘 쿠어스필드는 이정후가 추가적인 안타를 얻을 수 있는 완벽한 장소가 될 수 있다고 했는데 이정후는 8일 콜로라도전에서 3안타를 때려냈다. 잘 맞춘 첫 안타를 제외하면 2개의 안타는 내야 땅볼로 만들어낸 행운의 안타였다. 매체의 예상이 정확히 적중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여전히 성적에 완전히 만족하긴 어렵지만 이정후는 규정타석을 채운 팀 내 타자들 가운데 타율과 출루율, 최다안타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8일 콜로라도전 안타를 만들어내고 있는 이정후. /AFPBBNews=뉴스1
매체는 이정후가 타격뿐 아니라 다양한 면에서 적응을 거치고 있다며 "음식, 언어 장벽, 환경, 경기 일정 등 많은 변화가 있었다"는 이정후의 발언을 전했다.

지난해까지 샌디에이고 사령탑으로서 김하성과 함께 했던 밥 멜빈 감독의 존재는 큰 도움이다. 그는 이정후가 매일 같이 경기에 출전하는 게 그런 것들을 일찍 극복해낼 수 있는 방법이라고 전했다.

체력적인 부담을 고려해 왼손 투수가 선발로 나설 때 선발에서 제외되기도 했던 이정후지만 팀 내에서 맷 채프먼(37경기)과 타이로 에스트라다(36경기)에 이어 많은 경기에 나섰다. 매체는 "이게 바로 자이언츠가 이정후를 자신들의 주전 중견수이자 리드오프로 영입했을 때 기대했던 것"이라고 전했다.

이는 이정후가 그만큼 자신의 역할을 잘 해내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멜빈 감독은 "리드오프를 할 때는 수많은 타석에 나서고 최고의 위치인 중견수로 플레이할 때는 꽤 많이 뛰어다니게 된다"고 체력적인 부담이 따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결국 이정후가 적응해 내고 그에게 더 많은 기회를 줄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우리는 그를 조금 더 편하게 하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조금 더 세게 밀어붙이는 지점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매체는 "이정후가 MLB에 점점 익숙해짐에 따라 그에게 많은 의지를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정후(왼쪽)와 밥 멜빈 감독.

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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