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직 40%는 AI 사업 인력"…진짜 AI컴퍼니로 거듭난 SKT

윤정민 기자 2024. 5. 9.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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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이통사 실적에서 보기 드문 AI 인력 현황 공개
AI 매출 성과 가시화…"모든 방안 동원해 AI 투자 재원 확보"

[서울=뉴시스]윤정민 기자 =

[서울=뉴시스] SK텔레콤은 연결 기준 1분기 매출 4조4746억원, 영업이익 4985억원, 당기순이익 3619억원을 기록했다고 8일 밝혔다. 사진은 AI 사업 성과 (사진=SK텔레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정규직 5286명 중 인공지능(AI) 사업 관련 인력 비중은 40%다."

SK텔레콤은 그동안 이동통신사에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실적을 공개했다. 바로 AI 인력 수다. 글로벌 AI 컴퍼니로의 도약을 선언한 SK텔레콤이 전통적인 이동통신사의 모습에 벗어나기 위해 내놓은 지표다.

5G(5세대 이동통신)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었고 알뜰폰 시장도 확대되면서 통신서비스 산업 성장이 둔화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SK텔레콤은 일찍이 AI와 관련한 비통신 사업에 주력했고 AI 분야 우수 인력도 확보하면서 관련 사업 매출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생성형 AI 수요 증가에 데이터센터·클라우드 호황

에이닷 가입자 400만명 달성 등 서비스 성과 가시화

[서울=뉴시스] SK텔레콤이 글로벌 서버 제조 스타트업 기업인 슈퍼마이크로와 글로벌 그래픽처리장치(GPU) 클라우드 회사인 람다와 협력해 인공지능 데이터센터(AI DC) 시장 공략에 나선다고 29일 밝혔다. 28일(현지시간) MWC24 전시장에서 유영상 SK텔레콤 사장(왼쪽에서 10번째)과 센리 첸 슈퍼마이크로 최고성장책임자(CGO, 왼쪽에서 11번째)가 AI데이터센터(AIDC) 분야 협력을 위한 MOU 체결 후 기념 촬영하는 모습 (사진=SK텔레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SK텔레콤은 기업 현장에서 실제 진행 중인 연구과제 수행을 통해 인공지능 분야의 미래 인재를 육성하는 'SKT AI 펠로우십' 5기 과정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고 20일 밝혔다. 사진은 SKT AI 펠로우십 5기 학생들이 수료식을 마치고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사진=SK텔레콤 제공)

9일 SK텔레콤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엔터프라이즈 부문 매출액은 415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7% 늘었다.

SK텔레콤은 AI 인프라 영역인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관련 사업이 엔터프라이즈 매출 성장에 견인했다고 전했다.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매출은 각각 583억원, 350억원으로 전년 대비 25.6%, 38.3% 늘었다.

데이터센터는 데이터 처리 용량을 확보하기 위한 시설로 최근 생성형 AI 수요 증가에 덩달아 고성능 데이터센터 수요도 커지고 있다. SK텔레콤도 지속적인 가동률 증가에 힘입어 매출 성장을 거뒀으며 AI 데이터센터 사업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일례로 SK텔레콤은 SK하이닉스, SK브로드밴드, SK엔무브, 사피온 등 그룹사 역량을 결집한 AI 데이터센터 솔루션 패키지를 준비 중이며 미국 서버 제조 기업인 슈퍼마이크로와 그래픽처리장치(GPU) 클라우드 기업 람다 등 글로벌 사업 협력도 추진하고 있다.

또 현재 역량의 2배인 200메가와트(㎿) 이상으로 확장해 국내 1위 사업자를 목표로 수도권에 신규 데이터센터 설립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클라우드 사업도 AI 수요 증대에 따라 멀티 클라우드 위주로 사업을 확장하겠다며 비용 최적화 기술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스케일업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AI 사업 관련해 성과를 낼 것이라고 강조하려면 그만큼의 많은 우수 인력이 필요하다. 이러한 점이 SK텔레콤이 실적에 AI 인력 수를 공개한 이유로 풀이된다. SK텔레콤은 지난달 1일 기준 자사 정규직 임직원 5286명 가운데 AI 사업, 개발 등 관련 업무에 직간접적으로 기여한 인력 비중이 40%(2118명)에 달했고 지난해 1월1일 대비 573명 늘었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 SK텔레콤이 각각 호주, 싱가포르의 최대 의료기기 유통사인 에이티엑스(ATX)와 스미테크(Smitech)와 파트너십을 맺고, 진단범위도 기존 개에서 고양이로 확대하는 등 국내외에서 반려동물 AI헬스케어 사업의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고 19일 밝혔다. 사진은 지난 17일 동물병원에서 수의사가 엑스칼리버를 활용해 고양이의 엑스레이 사진을 판독하고 진료하는 모습. (사진=SK텔레콤 제공) 2023.11.19.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AI 인력 확보 영향인지 SK텔레콤은 AI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있다. 그 결과 AI 서비스 앱인 '에이닷' 누적 가입자 수는 400만명(지난 3월 말 기준)에 달성했다. 지난해 9월 공식 출시 후 120% 성장한 수치다. 통화녹음·요약, 실시간 통화통역 서비스가 제공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SK텔레콤은 독일 도이치텔레콤, 아랍에미리트 이앤, 싱가포르 싱텔, 일본 소프트뱅크 등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GTAA) 창립사들과 협력해 에이닷을 AI 개인비서 서비스(PAA)로써 현지화해 유치할 계획이다.

반려동물 엑스레이 사진을 AI로 분석해 수의사의 질병 진단을 돕는 진단 보조 서비스 '엑스칼리버' 이용 병원 수도 전년 대비 약 5배 증가한 570곳에 달했다. 엑스칼리버는 현재 호주, 싱가포르 등에 진출했으며 연내 미국, 유럽, 동남아 지역에도 상용화를 추진한다.

SK텔레콤은 AI 등 미래 성장 투자 여력을 확보하겠다는 입장이다. 김양섭 SK텔레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8일 SK텔레콤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AI 투자 관련한 자본 할당 계획에 대해 "(통상적으로) 연간 대략 1조원 정도의 캐시플로우(현금 흐름)가 남는데 7000억원 이상 현금배당을 꾸준히 하다 보니 투자나 차입금 관리 차원에서 생각하면 운신의 폭이 넓지 않은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코스트 콘트롤을 통한 수익성 개선, 자산 유동화, 투자 효율화 등 회사가 생각할 수 있는 모든 방안을 통해서 추가 리소스 창출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alpac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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