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유일 적혈구 대량생산"… 인공혈액, 부작용 없는 수혈 '성큼'

김선 기자 2024. 5. 9. 0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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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초대석] 백은정 아트블러드 대표
최근 65억원 투자 유치, 누적 투자금액 총 137억원
'바이오블러드' 적혈구 대량생산 가능… "전 세계 유일"
2027년, 미국 임상 1상 시작 목표… 빠른 임상 진행 기대
백은정 아트블러드 대표가 독보적인 기술력 '바이오블러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아트블러드
국내에서 인공혈액을 개발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기업이 있다. 바로 아트블러드다. 이 회사는 전 세계적으로 공급이 부족하고 부작용이 발생하는 수혈용 혈액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세포 기반의 체외 혈액 생산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수혈과 관련된 항체 검출에 필요한 시약용 적혈구와 면역자극제 운반·발현 치료용 적혈구 제공 플랫폼도 개발하고 있다.

인공혈액 개발에만 몰두하고 있는 아트블러드는 진단의학 전문의이자 회사 창립자인 백은정 대표가 이끌고 있다. 백 대표는 "처음에 의과대학에 진학했을 당시 실제 병을 고치는 의사가 되는 것보다 진단의학 분야에 더 소질이 있다고 판단해 진단의학을 전공하게 됐다"며 자신을 돌아봤다.

이어 "진단의학을 공부하다 혈액 분야에 관심을 갖게 됐는데 처음에는 수혈 의학으로 시작해서 진단 혈액까지 영역을 넓히면서 전 세계적으로도 진단 혈액과 수혈 혈액 두 분야를 모두 연구한 몇 안 되는 사람이 됐다"고 이력을 설명했다.

최근 아트블러드는 65억원의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2022년 설립된 이후 누적 투자금액은 총 137억원이다. 회사 측은 올해 상반기 추가 투자를 통해 시리즈 A를 마무리하고 독자적으로 개발한 인공혈액 '바이오블러드'의 대량 생산에 나설 계획이다.

2022년 설립된 아트블러드는 최근 65억원의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누적 투자금액은 총 137억원이다. 회사 측은 올해 상반기 추가 투자를 통해 시리즈 A를 마무리하고 독자적으로 개발한 인공혈액 '바이오블러드'의 대량 생산에 나설 계획이다. 백은정 아트블러드 대표가 연구를 진행하는 모습. /사진=아트블러드


인공혈액의 대량 생산 이끈 '바이오블러드'


아트블러드는 17년간 혈액 분야를 연구해온 백 대표가 설립한 기업으로 독보적인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곳의 기술이라면 적혈구를 대량으로 생산할 수 있다는 평가다.

그동안 인공 혹은 대체 혈액 분야 연구하는 기업들은 혈색소나 줄기세포를 복제 개발해 혈액으로 만드는 시도를 진행했다. 반면 아트블러드는 세포 기반의 적혈구를 생산을 연구하고 있다.

기존에 인공혈액 혹은 혈액대체제 라고 불린 것들은 혈색소 추출물을 적혈구 대신 이용하려고 만들었던 것이다. 혈액대체제는 세포가 아니므로 적혈구를 대체하는 데 한계가 있다. 최근 많은 기초 연구자들이 시도했던 적혈구 생산 연구는 유도만능줄기세포나 조혈모세포로부터 적혈구를 만드는 것이다. 그러나 이 방법은 각 원천세포가 매번 다르기 때문에 일관되게 혈액세포를 생산하는데 한계가 있다.

때문에 백 대표는 조금 다른 전략을 통해 연구에 매진했다. 적혈구로 성숙하기 전 단계의 세포(전구세포)를 대량생산하는 방법을 개발했고 이 세포를 다양한 기능으로 확장해 만드는 것도 가능하게 해 혈액생산 분야에서 독보적 기술력을 갖췄다.

백 대표는 "알려진 논문이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적혈구 자체를 소량 복제 생산하는 것은 이제 누구나 가능하고 할 수 있다. 그런데 단순히 복제에 성공하는 것만으로는 대량으로 필요한 헌혈 수요를 대체할 수 있는 만큼 유의미한 양을 채울 수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결과적으로 지금 적혈구 전 전구 세포를 대량으로 만들 수 있는 기술을 가진 것이 아트블러드의 기술력이다"라며 "적혈구를 대량으로 만들어서 임상에 갈 수 있는 세포를 확보한 것은 아트블러드가 유일하며 수백만원 대에서 1unit (300cc)의 바이오블러드를 생산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백은정 아트블러드 대표는 진단의학 전문의로 수혈 의학에 관심을 갖고 2022년 회사를 창립하게 됐다. /사진=한양대학교구리병원 홈페이지 캡쳐


투자 유치 성공, 중장기적 계획은


백 대표는 "이제 대량 생산을 본격적으로 해나가는 시점이다. 세포주 고도화라는 표현을 쓰기도 하는데 더 효율적인 세포주를 만들고 배양을 해서 많이 만드는 것이다"라며 이는 지금까지 누구도 가지 않은 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배양 과정에서 좀 더 효율적으로 경제적으로 만들어서 기존 수혈 혈액을 바이오블러드로 대체할 수 있는 수준으로 만드는 것이 중장기적인 목표라고 밝혔다. 이 기술을 활성화하고자 생산 가능한 고도의 역량을 보유한 배경동 이사를 영입했다.

아트블러드론선 백 이사와 같은 인재를 영입하는 것이 당면한 과제다. 관련 임상은 2027년 미국에서 1상을 시작한다.

백 대표는 신약은 보통 10~20년 임상 기간을 보는데 혈액은 이전에 없던 새로운 물질이 아니라 우리 혈액과 동일한 세포를 배양해서 이식하는 것이기 때문에 빠른 임상 진행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혈액은 수혈 후 효과가 즉각적으로 나타나며 적혈구의 세포수명은 4개월 이내로 임상시험 진행 기간이나 절차 면에서 빠르게 진행할 수 있다. 신약들은 보통 개발부터 임상시험까지 10~15년이 걸리는 것과 추적관찰 기간 대비 수월할 것으로 예상된다.

백 대표는 "잘 알려져 있듯 사람의 혈액을 수혈받는 것의 위험성이 높은데 바로 다른 면역체계를 가진 사람의 피가 가져오는 부작용이 크다"며 "암 환자 중에서 특히 혈액 종양 환자는 계속해서 피를 수혈받는데 이 부작용 때문에 사망하는 비율이 높다. 만약 바이오블러드를 통해 부작용 없는 수혈이 가능하다면 많은 사람을 살릴 수 있다"고 말했다.

▶백은정 아트블러드 대표 프로필
2022 ~ 현재 아트블러드 대표이사
2015 ~ 현재 한양대학교 한양대 구리병원 교수
2011 ~ 현재 한양대학교 의생명공학 전문대학원 겸임교수
2010 ~ 대한수혈학회, 대한진단검사의학회, 대한혈액학회위원
2004 한양대학교 의과대학 진단검사의학과 박사
2002 한양대학교 의과대학 석사
1995 한양대학교 의과대학 학사

김선 기자 sun2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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