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에게만 찾아오는 3대암…오기 전에 예방하자

임태균 기자 2024. 5. 9.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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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상적 ‘출혈’ 나타나면 꼭 진료 받아야
적절한 운동과 식이조절로 건강한 체중 유지

매년 5월 10일은 여성건강의 날이며, 5월 셋째 주는 자궁경부암 예방주간이다. 대한산부인과학회가 여성건강증진을 위해 제정했다. 여성에게만 찾아오는 위협적인 부인암에는 대표적으로 3가지 암종이 있다. 난소암‧자궁경부암‧자궁내막암이 그것으로, 악성종양이 발생하는 위치(난소‧자궁경부‧자궁내막)에 따라 구분된다. 부인암을 주의해야 할 이유도 3가지다. ▲초기 증상이 뚜렷하지 않고 ▲재발 위험이 높으며 ▲완치 후에도 철저한 관리와 추적관찰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부인암의 특징과 예방을 위해 필요한 수칙 등을 살펴본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 없음. 게티이미지뱅크

배란횟수 적을수록 난소암 발병 위험 감소 
고위험군이라면 난소 절제술 등 예방적 노력 필요

난소암은 난소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종류의 암종을 통칭한다. 우리나라에서 연간 3000건 정도 발병해 발병 위험이 비교적 낮은 편이나, 부인암 중에서 사망률 1위인 치명적인 암이다.

정민형 경희대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난소암의 발병 원인은 정확히 밝혀진 바 없으나 빠른 초경, 늦은 폐경, 저출산 등이 주된 위험요인으로 손꼽히고 있다”며 “즉, 배란 횟수가 적을수록 난소암에 걸릴 위험이 낮아지는데, 이는 임신의 경험이 적거나 초경이 빠르거나 폐경이 늦으면 난소암 발병률이 높아질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난소암은 특히 다른 부인암에 비해 유전의 확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BRCA 유전자 돌연변이가 주된 위험요인 중 하나로 손꼽히고 있으며, 자녀에게 유전될 확률은 50%로 알려졌다. 즉 가족력이 있거나 난소암과 관련된 과거력이 있다면 난소암 고위험군으로 분류된다.

정민형 교수는 “난소암은 효과적인 선별검사가 없고 특별한 초기징후가 없어 환자의 약 70~80%가 3~4기에 진단받고 있는 실정이며, 이는 생존율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고위험군이라면 유전자 검사를 적극 권장하며, 돌연변이 유전자 발견 시 35세 이후에는 난소암 위험도가 일반인보다 높아지기 때문에 예방적 차원에서의 양측 난소 절제술을 고려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난소암 발병 위험은 1명의 자녀를 낳으면 약 30~40% 감소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난소암 발병 위험과 출산력은 반비례하기 때문에 자녀계획 유무에 따라 6개월에 1번씩 경질초음파를 하거나 배란을 억제하고 난자 배출횟수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되는 경구피임제를 정기적으로 복용하는 게 좋다.  

여성호르몬 불균형에 따른 자궁 내막의 비정상적인 증식 
건강한 식습관과 적절한 체중 유지로 ‘자궁내막암’ 예방해야

자궁내막암은 난소암과 같이 발병 위험이 증가하고 있는 부인암 중 하나다. 발생 기전은 정확하게 밝혀진 바 없으나,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 노출도와 밀접한 연관성이 확인되고 있다. 대표적인 증상은 비정상적 출혈이다.

권병수 경희대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여성호르몬에는 자궁 내막의 세포 증식을 촉진하는 에스트로겐과 내막의 증식을 억제하고 세포 분화를 유도하는 프로게스테론이 있다”며 “여성호르몬 분비의 균형이 깨져 에스트로겐의 노출이 증가하거나 프로게스테론의 노출이 감소하면 비정상적인 증식으로 이어져 자궁 내막암의 발병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여성호르몬 분비의 균형을 깨트리는 대표적인 요인에는 비만·스트레스·흡연 등이 있다. 여성호르몬은 피하지방에서도 일정량이 만들어지는데, 살이 쪄 피하지방이 많아지면 여성호르몬이 과다 생성되고 이는 난소에서 분비되는 여성호르몬의 적정량을 감소시켜 불균형을 유발한다.

또 스트레스와 흡연은 교감신경 활성화를 지속시켜 분비주기를 교란시킬 수 있다.

권병수 교수는 “자궁내막암 진단에는 자궁흡입세포생검이 활용되며, 자궁내막암으로 확진됐다면 폐경여성은 전자궁 절제술과 양측 난소난관 절제술을 기본적으로 시행 하되 경우에 따라 림프절 절제술을 진행할 수 있다”며 “에스트로겐 호르몬 치료나 항에스트로겐제 치료를 받은 경험이 있거나 비정형 자궁내막증식증을 진단받은 여성이라면 자궁내막암에 대한 추적관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자궁내막암 예방은 무엇보다 에스트로겐 노출을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경구 피임제를 1년 이상 복용하면 에스트로겐 노출 감소효과를 얻을 수 있어 자궁내막암의 발생 위험을 낮출 수 있다. 또 몸속 지방세포는 에스트로겐의 노출을 증가시킬 수 있기 때문에 적절한 운동과 식이조절로 건강한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게티이미지뱅크

출혈·체중감소·하지부종 나타나는 ‘자궁경부암’
선별검사와 백신 조기접종 통해 예방

자궁경부암은 자궁 입구인 자궁경부에 발생하는 악성종양이다. 부인암 중 유일하게 선별검사를 통해 조기진단이 가능하며, 유발원인에 대한 예방 백신이 있다. 대표적인 원인은 성 접촉에 의한 인유두종 바이러스(HPV) 감염으로 환자의 약 80~90% 이상에서 발견되고 있다. 이외에도 흡연‧면역기능저하‧환경‧영양결핍 등이 위험요인으로 꼽힌다.  

정민형 교수는 “국가차원에서 2년에 한 번씩 선별검사법인 세포검사를 시행하면서 1999년 이후 환자 수는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며 “특히, 다른 암종과 달리 인종, 소득계층에 따라 발병률이 다르게 나타나고 있는데, 서구에 비해 남미‧아프리카‧아시아 지역에서 발생 빈도가 높고 사회경제적으로 고소득 계층보다는 저소득 계층의 발병률이 높은 특성이 있다”고 말했다.

자궁경부암의 대표적인 증상은 자궁내막암과 유사하게 출혈이다. 암이 진행되면 출혈과 질 분비물이 증가하는 양상을 보이며, 체중감소와 하지 부종 등으로 이어진다.

자궁경부암의 주된 위험요인인 인유두종 바이러스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자궁경부암 예방백신의 조기접종은 필수다. 다만 백신 접종이 자궁경부암을 100% 예방할 수는 없기 때문에 선별 검사는 필수적이며 주기적으로 시행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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