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파는 어쩌다 하마스 최후의 보루가 됐나? 이스라엘은 왜 공격을 밀어붙이나?

김지원 기자 2024. 5. 9. 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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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드 3Q]
7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최남단 도시 라파에서 이스라엘군의 공습이 시작된 이후 피란민들이 짐을 챙겨 대피하고 있다./EPA 연합뉴스

이스라엘이 7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최남단 도시 라파에 진입, 전차와 장갑차를 동원해 라파 검문소를 장악했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들이 이스라엘에 “대규모 인명 피해가 우려된다”면서 라파 공격을 재고하라고 요구했지만 결국 공격을 강행했다. 라파는 지금 이스라엘과 이슬람 무장 단체 하마스가 전쟁을 벌이는 가자지구 전역에서 모인 피란민 수십만 명이 모여 있어 ‘최후의 피란처’라 불린다. 이스라엘은 왜 라파에 무리한 공격을 단행했을까. 궁금증을 문답으로 정리했다.

◇Q1. 라파는 어떤 도시인가

라파는 라파주(州)의 주도다. 이집트 북부 시나이반도와의 접경(接境) 도시로, 둘로 쪼개져 있다. 1967년 3차 중동전쟁 발발 이후 이스라엘에 점령되었다가 1982년 이스라엘이 이집트와 평화협정을 맺고 철군하면서 시가지에 가자지구와 이집트령을 나누는 국경 장벽이 세워졌다. 2005년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에서 철수하면서 이집트 정부는 유럽연합(EU) 지원을 받아 라파 국경 관리를 맡았다. 지금까지 가자지구와 이집트를 왕래하는 유일한 합법적 육로로 기능하고 있다. 지난해 이스라엘·하마스 간 전쟁 발발 이후에 가자지구 내 민간인들에게 구호품을 전달하는 통로로 이용됐다.

◇Q2. 현재 라파는 어떤 상황인가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발발 이후 이스라엘군은 하마스 집결지인 가자시티가 있는 가자지구 북부부터 공격하고 남하해 왔다. 민간인들이 공격을 피해 계속 남쪽으로 이동하면서 전쟁 전 인구 27만명이던 라파엔 현재 피란민을 포함해 150만명이 모여 있다. 특히 지난해 12월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남부의 또 다른 도시인 칸 유니스를 공습할 당시 민간인들에게 “(안전한) 라파로 피신하라”고 통보한 이후 인구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옌스 라에르케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 대변인은 “2월 기준 가자지구 전체 인구(230만명)의 절반 이상이 라파에 몰려 있다고 추정된다”며 “도시 전체가 ‘절망의 압력솥’이 됐다”고 했다. 피란민들은 이집트와 맞닿은 라파 국경 검문소를 통해 반입되는 구호 물자에 의존하고 있었는데, 7일 이스라엘이 국경 검문소를 장악하면서 이마저도 완전히 끊겼다. OCHA는 “현재 라파 내 연료 재고는 하루밖에 남지 않았다. 국경이 장기간 폐쇄되면 기근을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했다.

◇Q3. 이스라엘은 왜 라파 공격을 밀어붙이나

이스라엘의 목표는 ‘하마스 완전 소탕’이다. 이스라엘은 라파에 하마스 지도부와 잔당이 은신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앞서 이스라엘군은 하마스가 가자지구에 6개 대대를 남겨두고 있으며, 그중 4개 대대가 라파에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이날 이스라엘군 관계자는 “(라파에서) 밤샘 작전을 통해 지하터널 세 개 등 하마스 기반 시설을 발견하고 20여 명의 하마스 대원을 사살했다”고 했다.

한편에선 현재 진행 중인 휴전 협상을 유리하게 끌고 가기 위해 이스라엘이 하마스를 압박하는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전날 하마스는 중재국인 이집트와 카타르가 제시한 휴전안을 받아들였지만 이스라엘은 이를 거부했다. 휴전안에는 ‘지속 가능한 평온을 위해 노력한다’는 문구가 담겼는데, 하마스는 이를 전쟁 종식으로 인식하는 반면 이스라엘은 이를 반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번 조치(라파 국경 장악)는 하마스의 군사력과 경제력을 해체하기 위해 매우 중요하다. 우리는 이미 이전 협상에서 하마스에 대한 군사적 압박만이 인질 송환의 전제 조건이라는 것을 증명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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