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 2000명 늘면, 해부학 교수 82명·해부용 시신 270구 더 필요”
의대 정원이 2000명 늘어나면 전국 의대에 해부학 교수가 82명, 카데바(해부용 시신)는 270구가 더 필요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8일 대한의학회에 따르면, 김인범 가톨릭의대 해부학교실 교수, 주경민 성균관대 의대 해부학교실 교수 등 연구팀은 이런 연구 결과를 담은 논문을 의학회 영문학술지(JKMS)에 지난 3일 발표했다. 김 교수와 주 교수는 대한해부학회 정책위원장과 총무위원장을 맡고 있다.
연구진은 전국 40개 의대의 해부학 강의와 실습에 참여하는 학생 수, 해부학 교수와 카데바 관리 직원 수 등에 대해 조사했다. 해부학 수업을 듣는 학생은 올해 의대 신입생 정원인 3058명보다 많은 3246명이었다. 재수강 등을 하는 경우가 있어 신입생 정원보다 많다. 보통 해부학 수업은 본과 1학년 때 듣는다. 이들을 가르치는 해부학 교수는 총 92명으로, 의대 1곳당 4.5명이었다. 교수 1인당 학생 수는 24.4명이다.
해부학 실습에 사용되는 카데바는 현재 연간 450구 정도다. 카데바 1구당 학생 7.4명이 실습했다. 서울 지역 의대는 카데바 1구당 학생 6.5명이, 그 외 지역은 7.8명이 실습했다. 미국의 경우 카데바 1구당 5.1명이 실습한다.
연구진은 의대 정원이 늘어난 상황에서 지금처럼 교수 1인당 학생 수와 카데바 1구당 학생 수를 유지하려고 할 때 필요한 교수와 카데바 수를 계산했다. 정부의 원래 계획대로 의대 정원이 2000명 늘면 교수는 82명, 카데바는 270구가 추가로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의대 증원 규모가 1000명이면 교수는 41명, 카데바는 135구가 더 있어야 한다.
연구진은 교수 충원이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고 밝혔다. 전국의 해부학 교수는 현재 92명에 불과하고, 교육을 담당하는 조교는 30명이다. 2000명을 증원할 경우 조교 30명을 모두 교수로 승진시켜도 해부학 교수가 52명 모자란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현재 더 큰 문제는 해부학 교수 중 23명이 5년 안에 은퇴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이라며 “의대생의 급격한 증가는 해부학 교육의 질을 위태롭게 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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