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야후’ 시너지로 매출 16조… “日서 입지 커지니 토사구팽”

황규락 기자 2024. 5. 9. 03:29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페북 정보 유출땐 아무 제재 안해

라인야후는 2019년 일본 1위 메신저인 라인과 일본 최대 검색 플랫폼인 야후재팬이 결합해 탄생했다. 야후재팬을 운영하는 소프트뱅크의 손정의 회장이 검색부터 쇼핑, 메신저, 간편결제 등 온라인 비즈니스 플랫폼을 만들겠다며 네이버의 라인에 협업을 먼저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 사의 이용자 수를 합치면 1억 명이 넘는 거대 플랫폼이 만들어지는 만큼 구글과 아마존 등 글로벌 빅테크를 뛰어넘겠다는 포부도 가지고 있었다.

일본의 라인야후 이데자와 다케시 사장./로이터

라인야후는 합병 후 꾸준히 성장하며 자리를 잡고 있었다. 2021년(회계 연도 기준) 1조5674억엔이었던 매출은 지난해 1조8146억엔(15조9280억원)까지 늘어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직전 연도와 비교해 8.5% 증가했다. 작년엔 2081억엔(약 1조8000억원)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라인은 일본뿐만 아니라 대만과 태국, 인도네시아 등에서 2억 명이 넘는 이용자를 보유할 만큼 커졌다. 라인야후의 기술도 대부분 네이버로부터 나온 것이다.

이 때문에 일본 정부가 라인야후의 네이버 지분을 매각하라고 압박하는 게 ‘토사구팽’이란 지적이 나온다. 특히 이번 사태의 빌미가 된 작년 11월의 해킹 사건은 피해 규모가 크지 않았다. 당시 라인야후의 데이터 서버를 관리하는 네이버의 클라우드(가상 서버)가 해킹돼 개인 정보 51만건이 유출됐다. 2021년 페이스북이 해킹됐을 때는 5억명 이상의 이용자 개인 정보가 유출됐었다. IT 업계 관계자는 “최근 네이버·카카오의 웹툰 서비스 등 한국 플랫폼이 일본에서 인기를 끌면서 한국 기업에 대한 견제 심리가 조금씩 커지는 상황”이라며 “결국 라인야후도 일본 내 입지가 커지자, 사소한 일을 빌미로 네이버에 서비스를 내놓고 떠나라고 하는 것”이라고 했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