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알-테-쉬’ 공세 맞대응 부담… 영업익 62.5% 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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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의 1분기(1∼3월)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60% 넘게 줄었다.
8일 쿠팡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쿠팡의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8% 늘어난 71억1400만 달러(약 9조4505억 원)였다.
영업이익은 4000만 달러로 지난해 1분기 1억677만 달러 대비 62.5% 줄었다.
미국 월가에서는 1분기 쿠팡 실적을 어닝 쇼크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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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기순손익 7개 분기만에 적자로
8일 쿠팡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쿠팡의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8% 늘어난 71억1400만 달러(약 9조4505억 원)였다. 영업이익은 4000만 달러로 지난해 1분기 1억677만 달러 대비 62.5% 줄었다. 당기순손익은 ―2400만 달러로 2022년 2분기(4∼6월) 이후 7개 분기 만에 적자로 전환했다.
미국 월가에서는 1분기 쿠팡 실적을 어닝 쇼크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뉴욕증시 장 마감 후 실적을 발표하자 쿠팡 주가는 시간외거래에서 6∼7% 하락해 주당 21달러대까지 떨어졌다.
지난해 사상 첫 연간 흑자를 내는 등 안정적인 수익 구조 단계에 들어섰다는 평가가 나왔던 쿠팡의 실적 악화 배경에는 중국산 이커머스가 있다. 알리와 테무가 국내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자 쿠팡이 이에 맞대응하면서 비용 증가를 피하지 못한 것이다.
김범석 쿠팡 의장은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중국발 위기를 거론하며 지속적인 투자를 강조했다. 김 의장은 “중국 커머스 업체의 한국 진출로 소비자들에게 다양한 선택지가 생겼다”며 “고객이 구매할 때마다 더 좋다고 생각하도록 가격과 서비스를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수십억 달러 규모의 물류 투자를 지속해 배송 속도를 한층 높이고 도서·산간 지역을 포함한 오지까지 무료 배송이 가능하게 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한국산 제품 구매·판매액은 지난해 130억 달러에서 올해 160억 달러 이상으로 대폭 늘리겠다고 밝혔다.
쿠팡의 부진한 실적에는 지난해 인수한 글로벌 명품 플랫폼 파페치의 손실도 영향을 줬다. 파페치의 EBITDA(상각 전 순이익) 손실액은 3100만 달러였다.
유통업계에서는 막강한 자본력을 가진 중국산 이커머스와 쿠팡 간 ‘쩐의 전쟁’이 앞으로 더 심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중국산 이커머스 업체들의 한국 시장 공세가 이어지고 있고, 여기에 쿠팡이 공격적 투자로 대응하고 있어 순익을 많이 낼 수 있는 상황이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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