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 기반 AI는 돈 더 든다? 기술로 해결 가능”

장형태 기자 2024. 5. 9.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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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콧 한셀만 MS 부사장 인터뷰

“한국어 기반 인공지능(AI)이 데이터양 부족과 많은 학습 비용 때문에 성공하기 어렵다는 말도 있지만, 전부 기술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입니다.”

지난달 30일 한국을 찾은 마이크로소프트(MS)의 스콧 한셀만<사진> 개발자 커뮤니티 부사장은 본지 인터뷰에서 한국어 기반 AI 전망에 대해 “학습 데이터의 양보단 질이 중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현재 MS에서 글로벌 개발자들과 소통하는 일을 하면서도 오리건 공대에서 미래 개발자들을 길러내는 교수이기도 하다. 이날 MS는 서울 양재동에서 개발자 행사인 ‘MS AI 투어 서울’을 개최했다. MS는 올해 14개 도시를 돌며 AI 개발자를 돕는 기술을 소개하고 있다.

이날 MS는 자사 생성형 AI 앱인 ‘코파일럿’의 한국어 버전을 처음 공개했다. 코파일럿은 챗봇뿐 아니라 워드·파워포인트·엑셀 등 문서 작성도 돕는 AI 서비스다. 그동안 영어·중국어 등 8개 언어만 이용할 수 있었는데, 이제 한국어로 질문하면 한국어로 답하고 문서를 작성해주는 것이다.

생성형 AI를 학습할 때는 토큰당 비용을 지불하는데, 한국어는 그동안 영어 대비 비싼 비용을 지불해야 해 효율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한셀만 부사장은 “한국어 특성상 영어보다 평균 두 배 많은 토큰 수가 필요했지만, 이를 1.1배 수준까지 낮췄다”며 “MS와 오픈AI 팀이 함께 연구한 성과”라고 말했다. 앞으로 코파일럿뿐 아니라 GPT-4에서도 영어와 수준 차가 거의 없는 한국어 작업을 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최근 AI 업계가 겪고 있는 인력·전력·AI 반도체 부족에 대해서는 “궁극적으로 사람, 즉 개발자 확보가 가장 중요하다”고 했다. 한셀만 부사장은 “AI 반도체는 여러 대안이 있고, 전력은 효율화할 수 있다”며 “사람이 가장 우선순위에 있어야 한다”고 했다.

그에게 미국 빅테크들은 어떤 개발자를 원하는지 물었다. “빅테크들은 소위 ‘키 큰’ 개발자를 찾는다. 농구선수를 선발할 때 가장 중요한 건 드리블 실력이 아니라 타고난 자질인 키다. 기술은 나중에 가르치면 된다. 스탠퍼드 출신이냐 아니냐는 중요하지 않다. 얼마나 개발자로서 호기심이 있느냐가 가장 중요한 덕목이다. 세계 곳곳에 숨어 있는 ‘원석’ 같은 개발자들을 찾아 기회를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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