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라인, 네이버 지분매각 공개 요구… 한국인 이사도 교체

도쿄=이상훈 특파원 2024. 5. 9.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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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최대 메신저 '라인' 운영사인 라인야후는 8일 일본 정부가 행정지도로 지시한 '자본 관계 재검토'에 대해 "소프트뱅크가 메이저리티(majority·과반 지분)를 갖는 것이 대전제"라고 밝혔다.

이데자와 CEO는 일본 정부의 자본 관계 재검토 요구 배경에 대해 "(라인야후가) 대주주이자 업무 위탁처인 네이버에 강하게 말할 수 있느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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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정부 ‘네이버 지분 매각’ 요청 인정
“업무위탁 순차적 종료… 기술 독립”
네이버 출신 신중호 이사직 사퇴

일본 최대 메신저 ‘라인’ 운영사인 라인야후는 8일 일본 정부가 행정지도로 지시한 ‘자본 관계 재검토’에 대해 “소프트뱅크가 메이저리티(majority·과반 지분)를 갖는 것이 대전제”라고 밝혔다. 일본 정부가 네이버의 라인야후 지분 매각을 원한다는 점을 인정한 것이다.

이데자와 다케시(出澤剛) 라인야후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결산설명회에서 “모회사 ‘A홀딩스’ 지분을 50%씩 보유한 네이버와 소프트뱅크가 자본 관계 재검토를 협상 중”이라고 전했다. 지분은 절반씩 보유했지만 상호 합의에 따라 소프트뱅크는 경영권을, 네이버는 개발권을 행사하고 있다. 이데자와 CEO는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사장이 ‘중대한 사태니 최우선적으로 해내라’고 조언했다”고도 밝혔다.

이번 사태는 지난해 11월 네이버 클라우드가 악성코드에 감염돼 일부 내부 시스템을 공유하던 라인야후에서 개인정보가 유출되면서 불거졌다. 일본 총무성은 보안 강화와 자본 관계 재검토를 요청하는 두 차례 행정지도에 나섰다.

이데자와 CEO는 일본 정부의 자본 관계 재검토 요구 배경에 대해 “(라인야후가) 대주주이자 업무 위탁처인 네이버에 강하게 말할 수 있느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라인야후의 업무 위탁을 받은 네이버가 자본 관계에서는 대주주라 제대로 통제되지 않는다는 게 일본 정부 시각이다.

라인야후는 또 “네이버 출신인 신중호 라인야후 대표이사 겸 최고제품책임자(CPO)가 이사회에서 물러난다”고 밝혔다. 이사회는 유일한 한국인이던 신 CPO의 퇴진으로 6명 모두 일본인으로 꾸려진다. 신 CPO는 라인 출시 및 성공을 이끈 주역이라 ‘라인의 아버지’로 불린다. 다만 CPO 직은 유지한다.

라인야후는 또 내년 6월부터 네이버 업무 위탁을 종료하며 독립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23개 영역별 업무 위탁에서 9개는 종료했으며, 나머지는 2026년 12월까지 순차 종료한다는 설명이다. 이데자와 CEO는 “(네이버) 위탁을 제로(0)로 하겠다”고 했다.

네이버의 지분 매각과 한국인 이사 사퇴, 업무 위탁 종료 등이 이뤄지면 라인야후에서 네이버의 영향력은 크게 줄 것으로 보인다. 라인야후의 ‘탈(脫)네이버’가 본격화된 것이다. 네이버 측은 이날 “중장기적 사업 전략에 기반해 (자본 관계 변경을)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는 기존 입장에 변화가 없다”면서 “신 CPO가 사내이사에서 물러난 것은 라인야후의 경영적 판단일 뿐 네이버가 자본 변경을 검토하고 있다는 것과는 전혀 무관하다”고 밝혔다.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이날 “우리 기업의 해외 사업과 투자가 부당 대우를 받지 않는 것에 최우선 가치를 두고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
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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