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여권 “이원석의 檢, 2년간 司正 성과 못내고 이제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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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여사의 명품 디올백 수수 관련 수사를 3차례 언급하며 신속 수사를 강조하는 이원석 검찰총장을 놓고 여권과 대통령실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대통령실은 수사 불개입 원칙을 강조하면서도 이 총장 속내를 궁금해하는 기류도 묻어난다.
수사 개입 논란을 의식해 신중 모드를 강조하지만 여권에선 "검찰총장 출신이 대통령이 됐는데, 2년 동안 정작 검찰은 사정(司正)에서 특별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라는 평가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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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인사로 총장 고립 가능성도”
김건희 여사의 명품 디올백 수수 관련 수사를 3차례 언급하며 신속 수사를 강조하는 이원석 검찰총장을 놓고 여권과 대통령실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대통령실은 수사 불개입 원칙을 강조하면서도 이 총장 속내를 궁금해하는 기류도 묻어난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8일 “수사에 대해 우리가 말하면 (김 여사에 대해) 방어한다는 소리밖에 더 듣겠느냐”며 “수사를 하라 말라, 세게 해라 살살 해라 언급할 필요가 없다”고 했다. 다른 인사는 “고름이 살이 안 되니 짜고 고약을 붙여야 하는데 (검찰이) 한다고 하니 이를 지켜보려 한다”고도 했다.
수사 개입 논란을 의식해 신중 모드를 강조하지만 여권에선 “검찰총장 출신이 대통령이 됐는데, 2년 동안 정작 검찰은 사정(司正)에서 특별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라는 평가도 나온다. 이런 상황에서 김 여사 수사를 부각하고 나선 이 총장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는 것. 대통령실 관계자는 “검사 1명이 해도 충분히 할 법한 수사를 이제 와서 3명을 늘려가며 할 게 있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대통령실 다른 관계자는 “국민의힘 김민전 비례대표 당선자가 김 여사에 더해 법인카드 의혹의 김혜경 여사, 5만 원권 관봉권 사용 의혹의 김정숙 여사 특검을 주장한 것은 ‘수사 형평성’을 강조하려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검찰은 김 여사 수사를 향한 여권 일각의 불만에도 ‘신속·엄정 수사’ 외에 특별한 반응을 보이진 않았다. 검찰 내에선 4·10총선이 마무리된 만큼 미뤄뒀던 수사들을 정치적 판단이나 고려 없이 빨리 매듭지어야 한다는 기류가 강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과 검찰의 미묘한 긴장은 김주현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 임명과 맞물려 추후 박성재 법무부 장관이 제청할 검찰 인사에서 높아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 총장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대북송금 관련 수사와 김 여사 관련 수사를 임기 내 모두 매듭짓겠다고 공언한 만큼 서울중앙지검장 등 고위 간부 인사 시기와 규모를 놓고 용산과 검찰의 시각차가 드러날 수도 있다. 올해 초 사법연수원 31기를 대상으로 인사검증동의서를 모두 제출받은 만큼 필요에 따라 인사가 단행될 수 있어 “검찰 인사로 이 총장이 고립되는 양상도 빚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장관석 기자 jks@donga.com
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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