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의 굴레’ 갇힌 자영업…코로나 전 2배 연체율 폐업 속출

김덕형 2024. 5. 9.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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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장기화된 고물가에 버티지 못한 자영업자들의 폐업이 속출하고 있다.

석병진 강원도자영업자총연합회 이사장은 "물가가 오르니 소비 여력이 떨어지고, 결국 자영업 매출이 주는 상황"이라며 "코로나19 당시 정부와 지자체가 지원한 창업·경영안정자금 이자 보전마저 종료돼 가게를 접는 자영업자가 늘고 있다. 대출 이자 보전 지원과 인건비 지원이 절실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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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중소기업대출 연체 0.43%
1년 새 음식점 820곳 문 닫아
자영업 취업자 전년비 9.2%↓

최근 장기화된 고물가에 버티지 못한 자영업자들의 폐업이 속출하고 있다.

8일 오전 춘천의 한림대 인근 2차선 도로변에는 임대 문의를 써 붙인 상가들이 눈에 띄었다.

100m 채 되지 않는 간격에 상가 5곳이 비어있었다. 인근 사무실의 공인중개사 A씨는 “경기가 어려운 탓에 한 곳을 제외하고 다 최근에 비어진 상가”라며 “근처 닭 가공점은 월세도 못내 보증금을 다 까먹고 건물주와 법적분쟁으로 내용증명까지 주고받고 있다”고 했다. 자영업자들은 높은 물가에 손님은 줄고 있지만 고금리 탓에 대출금조차 갚기 빠듯한 상황이다. 지난 2월 기준 도내 예금은행 중소기업대출 연체율은 0.43%로 전년동월(0.38%) 대비 0.05%p 증가했다. 코로나19가 본격화되기 이전인 2020년 2월(0.23%)과 비교하면 두배 수준으로 오른 상황이다.

20년째 음식점을 운영해 온 박모(71)씨는 최근 폐업을 고민하고 있다. 월세와 식자재 값만 270만원 가량 들지만 매출은 100만원 수준에 머물러 아들에게 매달 손을 벌리고 있기 때문이다. 박 씨는 “오늘 구직광고 신문을 챙겨왔다. 가게 문을 닫고 남의 집에서 일해야 할지 고민중”이라고 했다.

이달초 가게를 옮겨 차린 김모(50)씨는 “지난해 8월부터 매출이 고꾸라지기 시작해 가게 운영이 어려워졌다”며 “4명 있던 직원도 줄이고 전기비를 아끼기 위해 업소용 냉장고도 뺐지만 역부족이었다. 3배가량 뛴 대출 이자를 갚느라 전기요금과 국민연금마저 내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김 씨는 가게 운영비를 조금이나마 덜어보고자 프랜차이즈를 접고 새 가게를 차렸다.

버티다 못한 자영업자들은 가게를 접고 있다.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를 보면 도내 자영업 취업자 수는 올해 3월 기준 17만 7000명으로 1년 전 같은 기간(19만 5000명)보다 1만 8000명(9.2%) 감소했다.

도내 지자체에 신고된 일반음식점 폐업 건수는 지난해 820곳으로 1년 새 122곳이(17.4%) 늘었다.

석병진 강원도자영업자총연합회 이사장은 “물가가 오르니 소비 여력이 떨어지고, 결국 자영업 매출이 주는 상황”이라며 “코로나19 당시 정부와 지자체가 지원한 창업·경영안정자금 이자 보전마저 종료돼 가게를 접는 자영업자가 늘고 있다. 대출 이자 보전 지원과 인건비 지원이 절실하다”고 했다.

김덕형 duckbro@kado.net

#자영업 #연체율 #코로나 #코로나19 #지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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