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행신호 아랑곳 않고 ‘쌩’…1년 지나도 현장 혼란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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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시 우회전 할 때 '횡단보도 앞에서 우선 일시 정지'하는 제도가 도입된 지 1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현장은 무법지대였다.
보행자 신호가 초록불로 바뀜과 동시에 직진하며 달려오던 차가 횡단보도 앞에서 정지하지 않은 채 그대로 우회전했다.
운전자 A씨는 우회전 시 횡단보도 앞 일시정지 법에 대해 알고 있었냐는 기자의 질문에 "알고 있긴 했지만, 앞차가 갑자기 출발하길래 따라가다보니 신호를 제대로 못 봤다"고 변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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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내달까지 집중 계도·단속
횡단보도 보행자 위험상황 속출
단속강화 vs 홍보우선 의견 갈려
운전시 우회전 할 때 ‘횡단보도 앞에서 우선 일시 정지’하는 제도가 도입된 지 1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현장은 무법지대였다.
8일 오전 10시 30분 춘천 온의사거리 교차로 앞. 보행자 신호가 초록불로 바뀜과 동시에 직진하며 달려오던 차가 횡단보도 앞에서 정지하지 않은 채 그대로 우회전했다. 차량은 보행자가 횡단보도를 모두 건너지 않은 상황에서 빠져나가 자칫 보행자와 충돌할 뻔 했다.
결국 해당 차량은 경찰의 단속에 걸려 벌점 10점에 범칙금 6만원이 부과됐다. 운전자 A씨는 우회전 시 횡단보도 앞 일시정지 법에 대해 알고 있었냐는 기자의 질문에 “알고 있긴 했지만, 앞차가 갑자기 출발하길래 따라가다보니 신호를 제대로 못 봤다”고 변명했다.
횡단보도 앞에서 잠시 정지하긴 했지만, 보행자 신호가 초록불로 바뀌어 보행자가 건너고 있는데도 보행자 사이를 그대로 지나간 차량도 있었다. 이 차 역시 경찰의 단속에 걸려 범칙금이 부과됐다. 그 외 보행자 신호가 순간적으로 초록불로 바뀌었지만 그대로 지나가다가 경찰의 단속에 걸려 한참동안 경찰과 실랑이를 벌인 운전자가 있는가하면, 제도가 헷갈린듯 일부 차량은 보행자가 없어도 보행자 신호가 적색으로 바뀔 때까지 기다리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본지 기자가 경찰의 단속이 시작되기 전 차량들을 지켜본 결과, 횡단보도에 진입할 때 일시정지한 차량은 67대 중 11대에 불과했다. 나머지 56대는 횡단보도 앞에서 일시정지하지 않은 채 그대로 내달려 우회전했다.
강원경찰청에 따르면 도내 교차로 우회전 보행자 교통사고 건수는 2021년 53건, 2022년 60건에서 2023년 77건으로 제도 시행 이전보다 오히려 늘었다. 시민들의 의견은 ‘단속 강화’와 ‘계도와 홍보가 우선’이라는 의견으로 나뉘었다. 한모(76)씨는 “단속을 강화하지 않으면 앞으로도 잘 지켜지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반면 손난규(72)씨는 “무턱대고 벌금을 물려고 하기보단 캠페인이나 홍보가 필요하다”고 했다.
춘천경찰서 관계자는 “내달 말까지 우회전 일시정지 집중 계도 단속 기간으로 지정해 계도 단속한다”며 “교차로에서 우회전할 때에는 적색 신호에 일시정지 후 보행자에 주의하면서 서행해달라”고 당부했다.
최현정 hjchoi@kado.net
#보행자 #우회전 #횡단보도 #보행신호 #아랑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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