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단상] 고독사 예방하는 인공지능(AI)

푸르름이 짙어지는 신록의 계절 5월이다. 우리는 5월을 가정의 달이라고 한다. 5월에는 어린이날과 어버이날, 부부의 날 등이 있는데 이런 기념일 통해 가족은 물론 우리 주변을 돌아보고, 서로의 소중함을 느끼고 행복을 바라는 마음을 기원하는 의미에서 기념일로 지정한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즐겁고 웃음이 가득해야 할 가정의 달에도 우리 주변을 둘러보면 주변 사람들과 단절된 채 외롭게 생활하는 비자발적 1인 가구가 점차 많아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에 따르면 24년 3월 기준 전국 1인 가구는 약 1000만 가구로 전체의 42%이며, 우리 강원도의 경우 76만 3000가구 중 45%인 34만 7000가구로 전라남도와 경상북도에 이어 세 번째로 큰 비중을 차지한다. 거의 절반이 1인 가구인 셈이다. 앞으로 1인 가구는 혼인과 부양에 대한 가치관의 변화 및 고령화 등의 사회적 변화로 인해 더욱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1인 가구의 증가, 특히 비자발적 1인 가구의 증가는 우리 사회가 대비하고 해결해야 할 여러 가지 정책과제의 발굴을 요구하는데, 필자는 그중에서도 고독사를 예방하기 위한 사회적 대응이 시급한 시점이라고 생각한다. 고독사는 주변 사람들과 단절된 채 홀로 사는 사람이 혼자 임종을 맞고 일정한 시간(통상 3일)이 경과한 후에 발견되는 죽음을 말하는데, 이는 인간의 존엄이 훼손되는 사망 형태로서 존엄한 죽음을 보장하기 위해 사회 시스템적으로 이를 예방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정부는 이를 위해 관련법 제정은 물론 제1차 고독사 예방 기본계획을 2023년도에 수립해 고독사 예방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필자가 근무하고 있는 한전에서도 이런 정부 정책에 적극 부응하고, 사회 안전망 강화에 기여하기 위해 전력 사용량과 이동통신사로부터 받은 통신데이터를 활용, 인공지능(AI)을 통해 이상 상황을 검출할 수 있는 기술을 2020년도부터 확보하여 1인 가구의 생활패턴을 분석, 이상징후 탐지 시 지자체 담당자에게 전달하여 안부를 확인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1인가구 안부살핌 서비스’의 주요 특징은 가정에 별도의 기기나 장치를 설치됨에 따라 돌봄 대상자에게 생활 간섭이 없어 거부감이 적고, 효과 대비 서비스 이용 요금이 저렴할 뿐만 아니라 관제·출동 통합서비스 제공도 가능하여 지자체 복지 담당자의 효율적 업무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AI 기술과 빅 데이터를 활용한 이 서비스는 그 효용성을 인정받아 복지부 고독사 예방 기본계획 추진 과제로 선정됐으며 현재 전국 30개 시군구 및 SH공사에서 이 서비스를 도입해 활용 중이다.

강원특별자치도는 고독사 취약계층인 독거노인 비중이 높고 관할 지역이 넓어 돌봄 대상자에 대한 맞춤형 관리가 필요하다. 편리하면서도 효과적으로 응급상황을 감지하고 적시에 대처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이 서비스가 이미 도입을 결정한 춘천시, 원주시, 속초시, 정선군, 철원군, 영월군 뿐만 아니라 도내 18개 시·군 모두가 도입해 사회안전망이 촘촘한 안전하고 따뜻한 지역으로 거듭날 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널리 확대돼 사회적 고립 가구의 안전한 생활을 지원하는데 큰 도움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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