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Knock] 거래 반등·집값 상승 기대감 ‘건설업계 봄 오려나’

김덕형 2024. 5. 9.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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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금리 인하 전망,
건설·부동산 경기 살아날까
아파트 매매거래 반등 긍정 영향
전년비 전국 19.9%강원 44.5%↑
국내 금리 연동 주담대 하락 전망
주택가격전망도 1년새 최대 상승
정부,부동산PF 정상화 방안 집중
사업장에 1조원 규모 신규 자금
부실 사업장·채권 정리 재구조화
공시가 현실화 등 정부정책 관건

 미국 금리가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 인하 싸이클에 접어들 것으로 전망되면서 장기간 찬바람이 불었던 국내 건설 ·부동산 경기에도 훈풍이 불지 주목된다. 고금리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경색 등으로 자금난에 내몰린 건설사의 위기가 지속되고 있어 건설 업계 위기감은 어느 때 보다 높다. 올해 1분기 기준 전국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20% 가량 상승하는 등 부동산 시장에 긍정적 신호가 잡혔다. 여소야대 국면에도 불구하고 22대 국회에서 부동산 규제 완화 정책에 속도가 붙는다면, 건설·부동산 시장이 장기간 침체를 벗어나 기지개를 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 고금리 2년 만에 인하 싸이클

미국 기준 금리 인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지난 6일(현지시간) “올해 인플레이션이 목표치까지 하락하고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 인하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장은 오는 9월을 기점으로 미국 금리가 내릴 것으로 전망한다. 미국 기준 금리는 지난 2022년 3월부터 10회 연속 인상된 뒤 5.5%를 유지중이다. 미국 기준 금리 방향을 따르는 한국 기준 금리는 현재 3.5%다. 미국에 이어 국내 기준 금리도 동결기조에서 인하로 바뀐다면 연쇄작용으로 주택담보대출 금리와 기업 대출 금리도 낮아져 기업과 가계의 부담이 줄어든다. 전세와 매매를 저울질 하던 실수요자가 내집 마련을 결심하는 등 침체된 부동산 시장에 온기가 돌 수 있다. 건설사들도 자금 조달에 숨통이 트여 사업을 확장할 수 있다.



■ 벼랑 끝 건설사 4월 지나도 가시지 않는 ‘위기설’

다만 장기간 이어진 고금리와 부동산 대출 경색 등으로 국내 건설사의 위기는 최고조에 이른 상황이다. 국내 4대 은행(KB국민, 신한, 하나, 우리)의 3월 말 기준 건설업 평균 연체율은 0.78%로 1년 전(0.37%)보다 2.1배 뛰었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부동산 PF 대출 잔액은 지난해 말 기준 135조 6000억원으로, 전년(130조 3000억원)보다 5조 3000억원 늘었다. 같은 기간 부동산 PF 연체율은 두 배 이상 (1.19%→2.7%) 증가했다.

자금난에 이어 인건비와 원자재 값이 뛰면서 건설사 폐업은 증가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건설산업지식정보를 보면 올해 초부터 지난달까지 폐업 신고를 한 종합건설사는 전국 187곳에 달했다. 2011년 같은 기간 이후 가장 많은 수치다. 이 기간 도내에선 총 6곳이 문을 닫았다. 2년 전 같은 기간 2곳과 비교해 3배 늘었다.



■ 아파트 매매 거래 반짝 반등

아파트 매매 거래가 반짝 반등한 점은 건설·부동산 업계에 긍정적이다. 8일 한국부동산원 부동산정보시스템을 보면 올해 1분기 전국 아파트 매매거래 건수는 10만 5677건으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8만8104건) 보다 19.9% 증가한 규모다. 같은 기간 강원지역 아파트 매매거래 건수는 44.5%(3236건→4678건) 늘었다.

집값 상승 기대감도 읽힌다. 한국은행이 지난달 24일 발표한 소비자동향조사를 보면 4월 주택가격전망 소비자동향지수(CSI)는 전월보다 6p 오른 101을 기록했다. 지난해 6월 이후 최대 상승 폭이다. 주택가격전망 CSI가 100보다 크면 1년 후 주택가격이 높아질 것으로 응답한 가구 수가 가격이 내려갈 것으로 응답한 가구 수보다 많다는 의미다.

다만 아파트 값은 하락세를 유지하고 있다. 4월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를 보면 전국은 전월 대비 -0.18p 감소했다. 서울(-0.02p)과 경기도(-0.25p) 인천(-0.04p) 등 수도권이 -0.15p 감소한 가운데 강원도와 경북은 각각 0.08p·0.01p 증가했다.



■ 부동산 규제 완화 주목

정부는 부동산·건설 시장의 연착륙에 집중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부동산 PF 정상화 방안이다.

부동산 PF는 토지 매입비를 빌리는 브릿지론과 착공을 시작하며 공사비와 사업비를 조달하는 본PF로 나뉜다. 금융 당국은 1조원 규모 한국자산관리공사 펀드를 통해 정상 PF 사업장은 신규 자금을 투입해 살리고, 부실 가능성이 있는 사업장은 정리할 방침이다. 본 PF로 넘어가지 못한 브릿지론 단계의 부실 채권을 매입해 사업을 재구조화 하는 방식이다.

정부는 재건축 패스트트랙 도입과 실거주 의무 폐지, 공시가격 현실화 로드맵 폐지 등 각종 부동산 규제 완화책도 제시했지만, 관련 법 개정까지 이룰 수 있을지 미지수다. 정부와 여당이 22대 총선에서 참패해 정책 동력을 상실했기 때문이다. 올해 하반기 본격적인 금리 인하 시점에 맞춰 정부의 정책을 토대로 부동산·건설 경기가 되살아날지 주목된다.

김덕형 duckbro@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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