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만갤러리 앞 짜릿한 우승환호···5월은 NH투자증권 레이디스의 달

양준호 기자 사진 제공=NH투자증권 2024. 5. 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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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인기 KLPGA투어 대표 흥행대회
기흥역서 클럽하우스까지 불과 800m
가장 우승하고 싶어하는 대회 중 하나
지난해 대회 최종일 18번 홀에서 주인공의 탄생을 기다리는 갤러리들.
[서울경제]

계절의 여왕 5월은 ‘NH퀸’의 달이기도 하다. 골프 팬들은 5월의 싱그러운 녹음과 생동, 들뜬 분위기와 가장 잘 어울리는 대회로 으레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을 떠올리게 됐다.

올해 5월 골프의 주인도 10~12일 열리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이다. 올해도 어김없이 경기 용인의 수원CC(파72)에서 열전을 펼친다.

임진희의 우승으로 막 내렸다.

역대급 구름 갤러리 앞 우승 세리머니···선수들의 로망

어느 대회든 우승은 다 좋지만 그래도 꼭 우승하고 싶은 대회가 있는 법이다. 2008년 시작해 올해로 16회째인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은 선수들이 가장 우승하고 싶어하는 대회 중 하나다. ‘역대급’ 인기의 투어 대표 흥행 대회이기 때문이다. 대회 기간 3만 명 안팎의 갤러리가 운집하는데 2022년엔 총 관중이 약 3만 4100명이나 됐다. 올해 3만 5000명 돌파에 도전한다.

2015년부터 수원CC에서 열리고 있는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은 핵심 키워드 중 하나가 ‘미친 접근성’이다. 수도권 지하철 수인분당선 기흥역 8번 출구에서 골프장 클럽하우스까지 거리가 약 800m다. 걸어서도 10분 안팎. 서울 강남역에서 기흥역까지 지하철로든, 버스로든 40분대에 끊는다. 대회장 주변엔 아파트 단지가 밀집돼있다. 주민들에겐 이보다 더 멋진 동네 행사가 없다.

갤러리만큼 선수도 편하다. 대회장이 있는 용인 기흥은 연습 환경이 좋아 ‘골프 8학군’으로 유명한 지역. 투어 선수들이나 투어 선수를 꿈꾸는 전국의 유망주들이 모여 있다. 이 지역에 사는 선수들은 대회 기간 집에서 먹고 자며 마실 나가듯 경기에 나선다. 선수들은 “집밥 먹고 경기할 수 있어 컨디션 최고” “부담 없이 출퇴근하니 더 잘 칠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라는 반응이다.

530평 복합문화공간으로 진화한 갤러리 플라자

단지 접근성만 좋다고 해서 흥행 대회로 자리 잡는 건 아니다.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은 한 번 구경 온 갤러리의 재방문율이 특히 높다. 오랜 기간 같은 시기(5월 중순), 같은 장소에서 대회를 개최해온 때문이기도 하지만 쾌적한 관람 환경을 위한 주최 측의 노력이 또 오고 싶은 대회로 만들고 있다. 자녀를 포함한 가족 단위 방문객이 특히 많은 것도 이 때문이다.

주최 측은 대회장을 찾은 갤러리들이 휴식을 취하는 공간인 갤러리 플라자를 하나의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한다. 골프 경기를 관람하는 것뿐만 아니라 다양한 체험을 하고 경품도 받아가며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준비했다. 대회를 담당하는 NH투자증권 관계자는 “매년 많은 갤러리가 찾아오시는 만큼 갤러리 서비스에 큰 공을 들인다.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만이 제공할 수 있는 차별화된 서비스가 무엇일까 매년 고민하고 발전시켜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의 갤러리 플라자는 구색만 갖춘 공간이 아니다. 면적만 약 1750㎡(약 530평)에 이른다. 휴식 공간, 다양한 메뉴로 구성된 푸드 트럭은 물론 더벤티, 목우촌 또래오래, 플레이그라운드 등 대중적으로 알려진 브랜드가 참여한 식음 공간도 마련돼 있다. 올해부터는 갤러리들이 한결 더 편리하게 식음 메뉴를 즐길 수 있도록 모바일 주문 시스템을 운영한다.

지난해 NH투자증권 홍보 부스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대회 공식 굿즈 판매는 올해 더 다양한 콘셉트로 진행된다. 기존 NH투자증권 선수 사인이 들어간 버킷햇과 VIP 우산, 브랜딩 골프 장갑은 새로운 디자인과 기능성으로 업데이트됐으며 골프장에서 손쉽게 사용할 수 있는 기능성 이지 파우치와 대회 로고가 각인된 볼 마커도 선보인다. NH투자증권 골프단 소속 선수(박민지, 이가영, 정윤지) 팬 사인회와 함께 경품 이벤트도 진행한다. 또한 갤러리 누구나 쉽게 참여할 수 있는 체험형 이벤트 부스를 만들어 골프 관람 외의 재미도 제공한다.

대회 공식 홈페이지에서는 대회 개요, 역대 우승자, 참가 선수, 코스 정보 등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으며 티켓 구매, 관람 및 이벤트 안내 등의 정보도 얻을 수 있다.

축제 분위기를 돋우는 갤러리 플라자.

‘NH퀸’ 찍고 시즌 여왕으로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 우승자는 시즌 최강자 중 한 명으로 우뚝 서곤 했다. 지난해 15언더파 201타의 대회 최소타 타이 기록으로 우승한 임진희는 시즌 4승으로 다승왕 타이틀을 차지했다. 2021·2022년 대회 2연패 주인공 박민지는 2021년 상금왕·대상·다승왕의 3관왕에 이어 2022년에도 상금왕과 다승왕으로 질주했다. 2년 연속 6승이라는 믿기지 않는 기록을 남겼다. 이보다 앞서 2019년 15언더파 201타로 NH퀸에 오른 최혜진도 그해 상금왕·대상·최소타수상·다승왕의 4관왕으로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올해는 누가 NH퀸 타이틀과 함께 시즌 여왕의 자리를 향해 치고 나갈까. 디펜딩 챔피언 임진희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진출해 빠진 가운데 NH투자증권이 후원하는 박민지는 ‘스폰서 대회’ 세 번째 우승이라는 대기록에 도전한다. 지난해 대회에서 단일 대회 3연패 기록에는 실패했지만 공동 9위에 올라 여전한 강세를 확인했다.

지난해 3관왕에 이어 올해도 출발이 괜찮은 이예원은 지난해 이 대회에서 우승 경쟁 끝에 공동 3위에 만족한 아쉬움을 올해 우승으로 씻으려 한다. 황유민, 방신실, 윤이나의 불꽃 튀는 장타 경쟁과 10년 차 박지영의 노련미도 구름 관중의 시선을 사로잡을 것이다.

박지영은 이제 5월인데 벌써 2승이다. 평균 타수 1위에 상금과 대상 포인트, 다승까지 전부 1위다. NH투자증권 대회는 지난해 우승자 임진희에 1타 뒤진 단독 2위를 했던 터라 자신이 있다.

박민지는 이 대회 2021·2022년 우승자다.

신지애·유소연부터 최혜진·박민지·임진희까지

2008년 초대 챔피언과 2009년 2회 우승자는 각각 신지애, 유소연이었다. 신지애는 2타 차 2위로 최종일에 나서 접전 끝에 이일희를 물리쳤다. 사흘 내내 보기 없이 이글 1개, 버디 11개로 13언더파를 치는 완벽에 가까운 플레이로 골프 팬들을 매료시켰다. 이듬해 유소연은 양수진을 4타 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섰다.

2019년 최혜진은 최종 라운드에 보기 없이 7언더파를 몰아치는 저력으로 3타 차 우승에 다다랐다. 장하나, 김효주 등을 물리치고 2개 대회 연속 우승에 성공했다.

2021년 박현경을 1타 차로 누르고 그해 아홉 번째 대회 만에 시즌 4승이라는 무서운 기록을 남긴 박민지는 이듬해는 당시 아마추어 신분이던 황유민에게 1타 앞서 시즌 첫 승에 성공했다.

황유민은 박민지와 같은 조에서 공동 선두를 달리다 마지막 18번 홀(파4) 두 번째 샷이 디보트(잔디의 팬 자국)에 들어간 바람에 보기를 범했고 4년 9개월 만의 아마추어 우승 기록도 물거품 됐다. 하지만 많은 팬들에게 단단히 눈도장을 찍은 황유민은 지난해 신인으로 맹활약했고 현재 투어 간판 중 한 명으로 이름을 날리고 있다.

지난해 끝내기 3m 버디로 우승한 임진희는 LPGA 투어를 누비고 있다. 300야드 가까운 가공할 장타로 갤러리들을 몰고 다닌 끝에 공동 3위를 한 방신실은 이후 2승이나 거두면서 스타 플레이어 반열에 올랐다.

이 대회를 통해 존재감을 확실히 드러낸 방신실.

종이입장권 없애고 나무심기 지원도

증권사가 타이틀 스폰서로 참여하는 유일한 프로골프 대회인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실천에도 진심이다. 친환경과 사회공헌이라는 두 가지 키워드를 중심으로 매년 다양한 ESG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탄소 저감을 위해 2022년부터 갤러리 입장권을 모바일 티켓으로 전환해 불필요한 종이 사용을 줄이고 있다. 매년 3만 갤러리가 찾아오는 것을 고려하면 엄청난 양의 종이를 절약하는 셈이다. 대회 홈페이지와 현장에서 모두 구입이 가능한 장점과 동시에 체계화된 입장 시스템으로 입장 시간 또한 줄이고 있다.

편리한 접근성을 가진 특성을 이용해 대중교통 이용 캠페인도 진행한다. 셔틀버스가 기흥역과 대회장을 부지런히 오간다. 물론 자차 이용 갤러리를 위해 인근 루터대·강남대학교에 갤러리 주차장을 준비하고 있다.

대회 코스 내에는 N2(엔투)존을 마련했다. 티샷이 여기 안착하면 그때마다 일정액을 적립한다. N2는 요즘 젊은 투자자들이 NH투자증권을 부르는 친근한 닉네임. 이런 현상을 브랜딩에 적극적으로 반영하기 위해 캠페인 네임도 이렇게 붙였다. 해당 이벤트를 통해 적립된 기금은 축산환경개선사업 지원을 위해 안성팜랜드에 기부돼 축사 주변에 나무를 심는 ‘방취림’ 조성에 쓰인다.

[서울경제 골프먼슬리]

양준호 기자 사진 제공=NH투자증권 migu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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