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지는 한국 1호 원전 [김태훈의 의미 또는 재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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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8년 7월20일 경남 양산군(현 부산 기장군)에서 고리 원자력발전소 1호기 준공식이 열렸다.
고리 원전 1호기 착공 임무를 부여 받은 선발대가 원전이 들어서기로 예정된 부지에 도착한 것은 1970년 9월 초였다.
애초 30년간 가동하는 것을 목표로 설계된 고리 원전 1호기는 2007년 수명이 다했다.
국내 원전들을 관리하는 한국수력원자력 측은 "고리 1호기 해체 경험을 토대로 원전 해체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키워 기술력을 선점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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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8년 7월20일 경남 양산군(현 부산 기장군)에서 고리 원자력발전소 1호기 준공식이 열렸다. 당시 박정희 대통령은 물론 정일권 국회의장, 민복기 대법원장까지 참석해 한국이 원전을 가동하는 세계 21번째 국가가 된 것을 축하했다. 동아시아로 한정하면 일본에 이은 2위였다. 박 대통령이 흥분한 것은 당연했다. 그는 “이제 우리나라는 본격적인 원자력 시대로 접어들었으며 과학기술 면에서도 커다란 전환점을 이룩하게 됐다”고 말했다. 다만 원전 준공을 계기로 전력난이 완전히 해소됐다고 여긴 국민들이 전기를 펑펑 쓸까봐 걱정한 듯 “넉넉한 부존자원을 갖지 못한 우리가 세계의 부강한 나라들과 어깨를 겨누며 살아가기 위해서는 국민들이 평소에 검소하고 절약하는 기풍을 계속 길러 나가야 할 것”이라는 말로 절전을 당부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 지금 생각하면 호랑 담배 피던 시절 얘기다.
한국 원자력발전 역사의 원년이라 할 1978년 이후 원전은 눈부시게 발전했다. 고리 원전 1호기 준공 후 5년이 지난 1983년 7월 고리 2호기가 상업운전에 들어갔다. 가장 최근인 올해 4월부터 상업운전 중인 신한울 2호기까지 반세기 가까운 기간 국내에 지어진 원전은 총 28기나 된다. 물론 우리 원전 산업이 늘 탄탄대로만 걸었던 것은 아니다. 탈(脫)원전을 지향한 문재인 전 대통령 임기 5년 동안 말 그대로 철퇴를 맞았다. 하지만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후 전 세계적으로 에너지 가격이 치솟으면서 문재인정부도 원전에 대한 부정적 시선을 거둬들였다. 현 윤석열정부는 ‘원전이 곧 민생’이라는 모토 아래 K-원전 재도약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내 원전은 2023년 한 해 동안 총 18만479GWh(기가와트시)의 전력을 생산했는데, 이는 우리 발전량 전체의 30.68%에 해당하는 엄청난 수치다.
김태훈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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