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대에 멍든 어버이날…피해 노인 느는데 쉼터는 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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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8일)은 어버이날인데요.
[학대 피해 노인 : (쉼터 직원들이) 부모 모시듯 그래요. 그 힘으로 이렇게 산 것 같아요, 몇 년을. 여기 쉼터는 천사님들만 보내주셨나 그런 생각도 나고.]
지난해 국가인권위원회는 초고령사회로 접어들면 노인학대와 방임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며 지자체에 쉼터 확대를 권고하기도 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쉼터뿐 아니라 노인학대 행위 자체를 막고 조기 발견할 수 있는 사회적인 제도와 시스템이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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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8일)은 어버이날인데요. 이 날이 조금 씁쓸하게 느껴지는 부모들도 있습니다. 바로, 자녀에게 학대를 당했던 노인들입니다. 갈수록 피해 사례가 늘고 있지만, 이들을 돕기 위한 기관과 쉼터는 아직 부족하다고 합니다.
정준호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지난해 2월 50대 A 씨가 인천의 자택에서 80대 노모를 폭행한 혐의로 체포됐습니다.
술에 취했으니 바람을 쐬고 오라는 어머니의 말에 화가 났다는 것이 폭행의 이유였습니다.
지난해 12월 춘천에서는 50대 B 씨가 돈을 달라며 80대 아버지를 폭행했고 법원은 B 씨에게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했습니다.
노인학대 발생 건수는 지난 2022년 기준 6천800여 건으로 2018년에 비해 30% 넘게 늘었습니다.
86%가 가정 내 학대였습니다.
정부는 심각한 학대 피해를 겪은 노인들을 학대 행위자와 분리하기 위해 전용쉼터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오늘 무슨 날이죠? (어버이날입니다.)]
[학대 피해 노인 : (쉼터 직원들이) 부모 모시듯 그래요. 그 힘으로 이렇게 산 것 같아요, 몇 년을. 여기 쉼터는 천사님들만 보내주셨나 그런 생각도 나고….]
하지만, 쉼터는 전국 20곳에 불과한 데다 한 번에 최대 5명만 수용할 수 있습니다.
또, 최대 6개월까지만 머무를 수 있어 아직 가정으로 돌아갈 준비가 되지 않은 이들은 막막할 수밖에 없습니다.
[최 영/대구광역시노인보호전문기관 부장 : 어르신들이 제일 많이 하는 거짓말이요. 자녀들이 (연락하거나 찾아) 오지는 않았어요. 근데 다른 분들한테 왔다고 이야기해요.]
지난해 국가인권위원회는 초고령사회로 접어들면 노인학대와 방임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며 지자체에 쉼터 확대를 권고하기도 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쉼터뿐 아니라 노인학대 행위 자체를 막고 조기 발견할 수 있는 사회적인 제도와 시스템이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영상취재 : 황인석, 영상편집 : 전민규)
정준호 기자 junhoj@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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