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만의 만남, 천적의 기억은 잊어라…류현진 두들기고 반즈로 철통 마운드 앞세운 롯데, 4연승 신바람

김하진 기자 2024. 5. 8.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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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찰리 반즈가 8일 사직구장에서 한화를 상대로 피칭하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12년만의 만남, 그 전의 기억은 모두 잊었다.

롯데는 ‘괴물’ 류현진이 강한 면모를 보였던 팀 중 하나였다.

류현진은 2006년 프로 무대에 데뷔한 뒤 2012년까지 한화에서 뛰면서 98승을 올렸다. 이 중 롯데를 상대로 거둔 승리가 17승이나 됐다.

미국으로 떠나기 직전 해인 2012년 류현진은 롯데전 5경기에 나서 3승1패 평균자책 2.25를 기록했다. 그 해 9월6일 롯데전에서 무려 8이닝 동안 9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무실점 호투를 하며 미국 진출을 향한 준비를 마쳤다.

그러나 강산이 변하고 더 지난 시간 동안 만나지 않았던 롯데는 다시 만난 류현진에게 아픈 패배를 안겼다.

롯데는 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한화와의 경기에서 5-0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지난 2일 사직 키움전부터 4연승을 이어갔다. 수요일에만 5연패를 기록 중이던 롯데는 이 기록도 끊어냈다.

8일 사직 롯데전에서 실점하고 아쉬워하는 한화 류현진. 연합뉴스



최근 불붙은 롯데 타선이 류현진도 두들겼다.

1회부터 몰아쳤다. 1번타자 윤동희와 2번타자 고승민이 연속 안타를 쳤다. 빅터 레이예스의 땅볼 때 주자들은 모두 2·3루로 진루했다. 전준우가 유격수 땅볼을 치면서 선취점을 냈다.

이후에는 1-0의 아슬아슬한 리드가 이어졌다.

그러다 5회 롯데는 다시 류현진을 압박했다. 1사 후 이주친이 우전 안타로 출루했다. 그리고 박승욱 역시 중전 안타를 치고 출루했는데 이 과정에서 한화 중견수 정은원의 실책까지 겹쳐 1루주자 이주찬이 3루까지 진루했다.

한화 코칭스태프는 마운드에 올라 흐름을 한 번 끊으려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윤동희가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추가 득점을 이끌었고 최근 가장 타격감이 좋은 고승민이 1타점 2루타를 쳤다. 기세를 이어 레이예스가 중전 적시타로 고승민을 불러들였고 주장 전준우는 우중간 3루타를 치며 레이예스의 홈인을 이끌었다. 5회에만 뽑아낸 점수가 4득점이었다. 류현진은 결국 5회를 마치고 교체됐다. 총 84개의 투구수를 소화했고 직구 최고 구속은 148km였다. 34개의 직구와 체인지업(30개), 커터(11개), 커브(9개) 등을 던졌다. 대부분 변화구가 안타로 연결됐다.

마운드에서는 좌완 외인 투수 찰리 반즈가 든든히 지켰다.

반즈는 7.1이닝 동안 무려 13개의 삼진을 잡아냈다. 102개의 투구수로 7회는 물론 아웃카운트 하나를 더 기록했다.

7회 한화 요나단 페라자에게 안타를 맞기 전까지는 노히트 행진을 이어가고 있었다. 7회 채은성에게 이날 경기 13번째 삼진 아웃을 빼앗은 반즈는 8회 정은원, 분현빈에게 연속 안타를 맞은 뒤 최재훈을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처리하며 실점과 맞바꿨다. 그리고 최준용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역투하는 찰리 반즈. 연합뉴스



102개의 투구수로 8회까지 마운드를 지켰다. 최고 147㎞의 직구(33개)와 슬라이더(34개), 체인지업(24개), 투심패스트볼(11개) 등을 고루 섞어 한화 타선을 묶었다.

특히 13삼진은 롯데 역대 외인 투수 중 가장 많은 삼진이었다. 기존 기록은 조쉬 린드블럼, 브룩스 레일리, 댄 스트레일리 등이 기록했던 12삼진이 있었다.

롯데는 끝까지 리드를 지켜냈다. 최준용-임준섭 등이 차례로 마운드에 올랐다가 마무리 김원중이 8회 2사 후 투입돼 안치홍을 처리하면서 이닝을 마무리했다.

8회 말에는 추가점도 나왔다. 1사 2루에서 김민석의 안타 때 2루에 있던 나승엽이 홈인하며 추가 득점을 올렸다. 나승엽이 홈으로 쇄도했고 한화 포수 최재훈이 공을 떨어뜨리면서 득점이 인정됐다.

5점차로 벌어진 가운데 9회 김원중이 마운드를 그대로 지켰고 더이상 실점을 허용하지 않으면서 경기를 끝냈다. 롯데는 9위 한화와의 격차를 줄이며 탈꼴찌 가능성을 더욱 키웠다. 반면 한화는 최하위 추락 위험에 빠졌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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