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교회에서 미래를 준비하는 교회'

CBS노컷뉴스 최종우선임기자 2024. 5. 8.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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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 우리교회(122) / 용인제일교회
교회 공간 다음세대·지역사회와 공유
댄스연습실, 풋살장, 스튜디오 등 주민들에 인기
최근엔 외부 공간도 캠핑·야시장 열어
교회 반경 4킬로미터 주민대상 '십리프로젝트'
생명사랑, 사랑나눔 2개 팀 운영…24시간 대기
위기 상황 대비… 콜센터 1855-4620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중부대로에 자리한 용인제일교회 외경
용인제일교회의 주일예배 모습

[편집자 주]
 
각 지역 교회의 선한 사역을 소개하는 우리동네, 우리교회. 
 
122번째 순서로, 교회 공간을 지역사회와 공유하고 교회에서 4킬로미터 내에 거주하는 주민들의 생명을 살리는 '십리프로젝트' 로 변화를 추구하고 있는 경기도 용인시 용인제일교회를 만나본다. 

경기도 용인특례시 처인구 중부대로 대한예수교장로회 용인제일교회.

'이제 시작하라' 는 표어를 내걸고 지역 주민들을 위해 전통교회에서 미래를 준비하는 교회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임병선 용인제일교회 담임목사

[임병선목사/용인제일교회 담임]
"제가 부임하면서 우리 한국교회의 다음 세대를 위해서 과연 교회가 어떤 역할을 해야 될까? 지역 주민들을 위해서 무슨 일들을 해야 될까? 끊임없이 고민하면서 전통교회에서 또 미래를 준비하는 교회로 변화하는, 변화를 시도하고 또, 우리 지역 주민들과 다음 세대를 섬기려고 애쓰는 도전하고 시도하며 나아가는 그런 교회입니다."

지역사회를 위해 고민한 용인제일교회는 우선 지금의 자리에 성전을 건축하면서 다음세대와 지역주민에게 모든 공간을 내주기로 결정했다. 

[임병선목사/용인제일교회 담임]
"저희 교회가 이제 건축을 했어요. 제가 와서 제가 하고 싶어서 한 건축은 아니었는데 어떻게 건축을 하게 되었는데 요즘 건축하면 다 욕 먹잖아요. 교회가 그래서 왜 하나님께서 저에게 건축을 시켰을까? 기도하였을 때 하나님께서 저에게 주신 응답은 이런 거였습니다. 네가 욕 안 먹는 건축을 한번 해봐라. 그래서 욕 안 먹는 건축이 뭘까? 라고 고민을 하다가 우리 장로님들하고 우리 성도님들하고 합의 하기를 이 모든 공간을 지역 주민들과 다음 세대들을 위해 다 내놓는 건축을 하면 어떻겠느냐 이런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그렇게 결정을 하고 모든 공간들 자체를 주중, 주일 복합 공간으로 만들어서 주일에만 쓰는 가성비 떨어지는 공간이 아니라 일주일을 다 지역 주민과 다음 세대들도 이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었습니다."

용인제일교회는 교회의 모든 공간을 다음세대, 지역사회와 함께 사용하고 있다.

그래서 용인제일교회는 성도들만 쓰는 공간이 없다.

댄스연습실, 필라테스, 풋살장, 유튜브 제작에 활용하고 있는 방송스튜디오 등이 평일엔 지역 주민들의 활동 장소로, 주일엔 성도들의 예배 공간으로 쓰여지고 있다.

[임병선목사/용인제일교회 담임]
"저희 교회는 우리 교회 성도들만 쓰는 공간은 없습니다. 예를 들어서 저희 교회에는 유치부실이 없거든요. 유치부실이 아니라 댄스 연습실입니다. 그래서 전면에 이제 거울이 있고요, 밑에는 댄스 플로어가 이렇게 깔려져 있습니다. 그래서 주중에는 거기서 필라테스도 하고 또 명지대, 용인대 학생들이 와서 댄스 연습들 하고요. 청소년 아이들이 와서 댄스 연습도 하고요. 주일엔 그곳에서 예배를 드립니다. 그리고 유년부실은 평일엔 주민들의 풋살장으로 쓰고 있습니다. 성가대 연습실도 저희는 없거든요. 그러니까 주중에는 뭘로 쓰냐면 방송 스튜디오를 씁니다. 조명, 음향 시설이 다 되어 있어서 유튜브 촬영을 하는 등 여러 가지일을 할 수 있도록 공간들을 마련해 놓고 주일엔 거기에 피아노가 있으니까 성가대 연습실로 이용을 합니다."

최근에는 교회 야외 공간에 캠핌장을 열어 지역주민들과 함께 하는 시간을 가졌다.
캠핑장과 함께 연 야시장.

내부 공간뿐 아니라 최근엔 외부 공간에 캠핑장과 야시장을 열어 교회와 지역사회가 함께 하는 이색적인 프로그램을 가졌다.

[임병선목사/용인제일교회 담임]
"최근에 했던 행사 중의 하나가 밤에 야시장을 했고요. 그렇게 하면서 뭘 했냐면 캠핑을 했습니다. 스마일 캠핑, 그래서 우리 교회 공간에서 차 박, 요즘 젊은 세대들 또 젊은 아이들을 둔 가정들 차 박 같은 거 많이 하지 않습니까? 캠핑을 되게 좋아하잖아요, 그래서 선거 전날 1박 2일로 캠핑장을 열었는데 주민들로부터 너무 많은 호응이 있었습니다. 교회 성도뿐만 아니라 지역 주민들이 교회에 와서 1박 2일로 캠핑을 한 겁니다. 텐트가 없는 분들은 교회가 텐트를 빌려 주기도하고 캠핑에 참가하신 분들에게는 저희가 고기를 대접 했고요…"

이처럼 다양한 모습으로 지역을 섬기고 있는 용인제일교회는 생명 살리는 일에 무게를 더 두고 있다. 

용인제일교회가 교회 반경 4킬로미터의 주민들을 대상으로 실시하고 있는 '십리프로젝트'.

교회의 반경 4킬로미터, 즉 십리 내에 있는 위기에 처한 사람들을 살리는 십리프로젝트.

[임병선목사/용인제일교회 담임]
"코로나 기간에 우리 교회에 근처에 있는 김량장역이라는 역이 있습니다.그 역에서 젊은 청년이 투신자살을 했습니다. 생활고에 시달려서 못 견뎌서 이제 투신을 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그것을 보면서 제 마음 가운데 교회의 역할이 뭘까? 교회 주변에 정말 힘들어서, 아파서 죽음을 생각하는 사람들이 분명히 있는데 교회가 그들에게 다가가지 못하고 그들이 교회에 찾아오지 못 한다라는 생각들이 너무 안타까웠어요. 그래서 우리 교회가 이렇게 좋은 건물을 갖고 또 이 모든 공간을 다음 세대 지역 주민들을 위해 또 할애하는 것도 참 중요한 것이지만 교회는 사람 살리는 곳이라고 저는 생각이 들거든요."

교회가 사람 살리는 곳이라고 생각한 임병선담임목사는 교회 반경 십리 안에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람이 없게 하고, 또 배고픈 이들이 없게 하자는 차원에서 십리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된 것. 

십리프로젝트는 '생명 사랑'과 '사랑 나눔', 두 개의 팀으로 구성됐다. 

생명사랑팀은 위기상황에 대비해 24시간 대기하는 비상상황. 

교회 콜센터로 전화(1855-4620)가 걸려오면 한 밤중에도 달려 나가야 한다.

이진희 용인제일교회목사(사회복지담당)

[이진희목사/용인제일교회 사회복지담당]
"한 영혼이 천하보다 귀하다 이렇게 얘기합니다. 그리고 그 영혼을 찾아서 이제 잃어버린 양을 찾아서 목자가 이리저리 방황했듯이 저 역시도 세상에서 도움의 손길을 구하는 사람들을 만나서 이렇게 저렇게 이야기했을 때, 그리고 그분들이 만나서 이야기만 들어줬다는 만으로도 굉장히 감사해하고 뿌듯해하는 모습을 볼 때 목회자인 저도 행복하죠. 그러다가 이제 그분들이 이제 예수님을 구주로 영접하고 지역에 있는 가까운 교회로 나가게 되면 그만큼 더 뿌듯한 거는 없죠. 물론 힘든 것도 있습니다. 언제든지 핸드폰을 바라봐야 되고 제 일상에 있어서 약간의 시간을 뺏긴다는 느낌도 있지만 그래도 목회자로서 부름을 받고 또 하나님께서 영혼 살리라는 사명을 주셨기 때문에 그 일을 하는 거에 있어서 굉장히 뿌듯합니다."

용인제일교회 '십리프로젝트'의 생명사랑팀.

실제 이 같은 헌신으로 많은 생명을 구하고 있다.

[박도현/경기도 용인시]
"매일매일 자살에 대한 충동을 느끼고 있었는데 저희 엄마가 교구 목사님께 부탁을 드린 거예요. 목사님께서 저한테 전화를 주셔서 제가 전화를 받고 십리프로젝트의 생명사랑팀 상담하시는 분을 연결해 주셔서 그분과 이제 상담을 하게 되었는데 그분이 너무 진솔하게 제 얘기를 들어주시고 마음을 다해서 신경 써주고 있다는 게 느껴지니까 제가 교회에 한 번 발걸음하게 되고, 두 번 걸음하게 되고 하면서 말씀에 너무 은혜를 받고 계속해서 교회를 다니게 됐어요. 예전에는 정말 조금만 뭐하면 죽어야지 막 저 차가 날 받았으면 좋겠다, 이런 생각을 끊임없이 하면서 지냈는데 지금은 그전보다 더 힘든 일이 생겨도 하나님은 나를 포기하지 않으실 거니까, 이런 상황에서도 나를 건지시고 나를 위한 계획을 세우시는 분이니까에 대한 확신이 있으니까 전혀 자살에 대한 생각이 들지 않더라고요."

십리프로젝트 생명사랑팀에서 상담으로 봉사하고 있는 이현이집사는 십리프로젝트 사역을 통해 생명을 살리는 것이 귀한 일이라고 말한다.

이현이 용인제일교회집사(총신대 상담대학원겸임교수)

[이현이/십리프로젝트 사역(총신대 상담대학원 겸임교수)]
"제가 하는 일이 여러 사람들을 만나서 이제 상담을 하고 그분들과 이야기를 하면서 삶의 힘을 얻어 가시도록 하는 게 제가 하는 일인데 인간의 힘으로 할 수 없는 것들이 있습니다.인간의 힘으로 할 수 없는 부분들이 있고 그 부분들을 우리가 하나님한테 맡기고 가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고 정말 중요한 일이구나 하는 것들을 늘 생각을 합니다. 특히, 교회에서 이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 엄청난 일이라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전화를 통해서 만나는 사람들을 긴 시간 만나지 않고 단 몇 번의 만남일 수 있지만 그분들은 그분들의 과거 현재 미래를 다 가지고 일생을 가지고 오는 거잖아요. 그래서 교회에서 이런 생명을 살리는 일을 통해서 이웃 사랑을 실천하는 것은 너무너무 귀하고 가슴 떨리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반찬봉사로 섬기는 사랑나눔팀은 그야 말로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달합니다. 

김샬롬(경기도 용인시)

[김샬롬/경기도 용인시]
"저는 처음에 이 반찬을 업체에서 납품해서 이렇게 하는 줄 알았어요. 근데 보니까 교회 집사님들, 권사님들이 직접 손수 반찬을 요리를 해서 반찬 그릇에 담아서 글씨 써가지고 저와 같은 사람들, 연약한 자들, 사회 약자들에게 일주일에 두 번씩 주셔서 너무 맛있게 풍성하게 잘 먹고 있습니다. 집사님들, 권사님들이 주님의 사랑으로 하나님 앞에 봉사하고 충성하고 사명을 감당하며 그보다도 더 깊은 것은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랑을 흘려보내기 때문에 마태복음 25장 40절 말씀에 보면 이 지극히 작은 자 한 사람에게 베푸는 것이 곧 나에게 하는 것이라 이렇게 말씀 합니다. 음식으로 연약한 자들을 전도하고 선교하고 그 마음 상태를, 환경을, 삶을 치유한다고 저는 그렇게 생각해요. 그런 마음으로 아마 봉사하고 충성하고 예수 그리스도 사랑을 흘려보내신다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너무너무 감사해요."

교회를 지역주민들과 함께 쓰는 복합공간으로, 또 '십리프로젝트' 로 생명 살리는 일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용인제일교회.

용인제일교회는 사회적 가치와 영적 자원을 동시에 제공하는 혁신적인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영상기자 / 이정우, 영상편집 / 김경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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