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리뉴 “한국 아시안컵 탈락 이해안돼···클린스만, 감독 안하느니만 못해”

이선명 기자 2024. 5. 8.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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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제 모리뉴 감독. 유튜브 방송 화면



조제 모리뉴 감독이 한국 축구 대표팀과 선수들에 대해 작심 발언을 던졌다.

모리뉴 감독은 8일 EA스포츠 FC 온라인 유튜브 채널에 공개된 영상에 출연해 ‘한국 국가대표팀 경기를 본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아시아에서 재능 있는 팀이라고 생각한다. 아시안컵에서 탈락할 때마다 안타깝다”고 밝혔다.

이어 “왜 떨어지는 지도 이해도 안 된다. 카타르, 요르단을 상대로 왜 그렇게 됐는지도 이해가 되질 않는다”면서 “한국 대표팀은 현대 축구에 어울리는 좋은 선수들이 많다. 제 친구(파울루 벤투)가 한국에서 감독을 했을 때 다른 아시아 국가보다 레벨이 높은 것이 보였다”고 했다.

모리뉴 감독은 “그러니까 아시안컵에서는 제발 우승해달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모리뉴 감독은 위르겐 클린스만이 한국 국가대표 감독직에서 경질된 사실을 몰랐다며 “언제 경질 됐느냐”고 되묻기도 했다. ‘한국 팬들은 클린스만 전 감독이 경기 결과를 제외하고서라도 한국과 팀에 헌신적이지 못했다고 생각한다’는 지적에 모리뉴 감독은 “제가 생각할 때 어느 나라에 가던 공감대를 형성하고 문화를 이해하고 해당 국가 사람들을 이해하는 것이 내키지 않았다면 안 하느니만 못하다”고 했다.

조제 모리뉴 감독은 K리그를 평소에도 지켜보며 김민재(바이에른 뮌헨)를 손흥민(토트넘)으로부터 추천받은 일화를 털어놨다. 그는 “K리그를 자주 봤다. 좋은 선수가 있는지 언제나 고민한다”며 “토트넘 감독을 맡고 있을 때 젊은 중앙 수비수를 찾으려 했는데 손흥민이 중국에서 뛰고 있는 좋은 선수가 있다고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민재의 경기를 봤고 영상통화도 했다. 에이전트와 대화하며 (영입)방법을 찾으려 했지만 비용 때문에 토트넘에서 영입하지 않기로 했다. 그 선수는 지금 바이에른 뮌헨에서 뛰고 있다. 그때는 정말 이적료가 낮았다. 내돈으로 샀어도 됐다”고 했다.

모리뉴 감독은 ‘한국 선수들이 가진 특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손흥민은 한국 선수로만 보지 않는다. 세계 최고의 선수 중 한명으로 볼 뿐”이라며 “손흥민은 우승을 할 수도 있고 최고의 팀에서 뛸 수도 있다. 현대 축구가 원하는 유동성을 가진 선수”라고 했다.

조제 모리뉴 감독. 유튜브 방송 화면



‘(토트넘 감독으로 있을 때 손흥민이 빅클럽 제안을 받은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모리뉴 감독은 “당연히 그랬을 것이다. 하지만 모두 알듯이 레비 토트넘 회장이 모든 것을 진행한다”며 “손흥민은 지난 10년이 아닌 클럽 역사를 통 틀어서 가장 중요한 선수 중 한명이다. 하지만 그에겐 우승 트로피가 없다”고 했다.

모리뉴 감독은 맨유에서 활약하는 박지성도 회상했다. 그는 “박지성의 이야기를 많이 기억하고 있다. 퍼거슨 전 맨유 감독이 그에 대해 말했고 그가 팀을 배신하지 않고 실수가 많지 않고 팀을 위해 뛰는 선수인지에 대한 자료를 찾아봤다”며 “이런 부분이 아시아나 한국 선수를 좋아하는 대표적 특성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모리뉴 감독은 한국 대표팀에 대해 재차 “아시안컵에서 한국의 위치를 봤을 때 우승해야 한다는 압박감이 있는 것 같다. 중요한 점은 어느 무대에서든 그 압박감을 견뎌야 한다”며 “무겁거나 떨지 않고 압박감을 긍정적 방향으로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이외에도 한국 팬들이 모리뉴 감독을 ‘무버지’(모(무)리뉴+아버지)라는 별칭을 지은 것에 대해 “좋다. 저는 아이들이 좋다. 남자는 프로적 마인드, 책임감, 야망이 있어야 한다. 손흥민이 내가 말하고자 하는 걸 잘 보여준다”며 “재미있고 행복한 아이면서도 한편으론 어른스럽다. 본인 커리어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한다”고 했다.

모리뉴 감독은 자신의 행보에 대해 “포르투 챔피언스 우승이 20년 전이다. 지난 20년 동안 매년 감독들이 챔피언스 리그 우승컵을 들어올리지만 그 누구도 나처럼 우승하지 못했다”며 “우승한 빅클럽도 있고 많은 예산의 클럽도 있겠지만 아무도 나처럼 우승하진 못했다”고 했다.

이선명 기자 57k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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