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치매노인 함께 찾아요"...'어버이날' 맞아 모의훈련

김이영 2024. 5. 8.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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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버이날을 맞아 의미 있는 훈련이 시행됐습니다.

실종된 치매 노인을 발견하고 가족에게 안전하게 돌려보내는 모의훈련이 진행된 건데요.

김이영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서울 구로구에 있는 전통시장.

어르신 한 분이 서성이며 주변을 두리번거립니다.

길을 잃은 듯한 모습인데, 옷자락에 인식표 하나가 눈에 띕니다.

'치매 배회 인식표'입니다.

이상함을 눈치챈 시장 상인이 곧바로 어르신을 안내합니다.

"집 어딘지 아세요? 모르세요? 그럼 잠깐 저기 계시다가 집 찾아드릴게."

"나 모르는데…."

상인의 신고를 받은 경찰이 출동했고 다행히 가족에게 무사히 돌아갈 수 있었습니다.

어버이날을 맞아 치매 어르신이 실종됐을 때를 대비해 열린 모의훈련 현장입니다.

훈련에는 시장을 찾은 치매 어르신들에게 이렇게 미리 지문을 등록하는 과정도 포함됐습니다.

혹시나 나중에 실종될 경우 신속하게 신원을 파악하기 위해섭니다.

치매를 앓고 있는 경우 사고에 휘말릴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커 초기 주변 도움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하지만 발견하더라도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선뜻 손 내밀기가 힘든 게 현실입니다.

[양동수 / 서울 구로경찰서 여성청소년과장 : 치매 어르신들께서는 직진 보행하시는 경향이 매우 강합니다. 높은 곳에서 떨어지실 수도 있고 아니면 이제 물가 같은 경우에 빠지실 수도 있고요.]

지난해 전국에서 접수된 실종 신고는 4만8천여 건.

이 가운데 치매 환자는 만4천6백여 건으로 전체 3분의 1일에 달합니다.

치매 어르신을 포함한 노인 위치 추적과 긴급 신고가 가능한 배회감지기가 도입됐지만, 보급률은 대상 인원의 3.4%에 불과합니다.

[전용호 / 인천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 : 실제 작동이 되고 있는지 여부에 대해서 모니터링이나 확인하는 체계가 공적으로는 없는 거죠. 대부분 노인 당사자들이나 보호자들에게만 그런 책임이 맡겨져 있는 거예요.]

지난달 경기 의정부시 하수관에서 알몸 상태로 숨진 채 발견된 남성도 병원에서 실종된 치매 환자였습니다.

실종 시간이 길어질수록 사고 위험이 크고 장기 실종으로 이어질 수도 있는 만큼, 실종 예방과 초기 대처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실천이 중요합니다.

YTN 김이영입니다.

촬영기자: 이동규

디자인: 오재영

YTN 김이영 (kimyy0820@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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