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대만 4번…발목 잡힌 파리 생제르맹
‘교체 투입’ 이강인은 첫 4강 무대
압도적 공격에도 결승 진출 무산
불운일까. 아니면 실력일까. 프랑스 명문 파리 생제르맹이 유럽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에 실패하면서 이강인(23)이 꿈꾸던 쿼드러플(4관왕)도 무산됐다.
파리 생제르맹은 8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2023~2024시즌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에서 도르트문트에 0-1로 졌다. 지난 1차전에서도 0-1로 패배했던 파리 생제르맹은 챔피언스리그 우승이라는 최대 목표를 이번에도 달성하지 못했다.
이날 이강인은 파리 생제르맹이 0-1로 끌려가던 후반 31분 워렌 자이르 에메리 대신 교체 투입돼 첫 4강 무대를 밟았다. 한국 선수로 챔피언스리그 4강에서 활약한 것은 박지성과 이영표(이상 은퇴), 손흥민(토트넘),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에 이어 5번째다.
이강인은 후반 37분 날카로운 프리킥과 후반 44분 슈팅으로 도르트문트의 수비를 흔들었다.
파리 생제르맹의 발목을 잡은 것은 골대였다. 후반 2분 자이르 에메리가 오른발로 찬 슛이 골대를 때린 게 시작이었다.
후반 16분에는 누누 멘드스의 왼발슛이 오른쪽 골대를 때렸고, 후반 43분에는 킬리안 음바페의 슈팅까지 크로스바를 직격했다. 후반 44분 비티냐의 슈팅 역시 크로스바를 때리면서 골대만 4번을 맞혔다. 파리 생제르맹은 지난 1차전에서도 두 차례 골대에 가로막히면서 0-1로 졌다.
스포츠통계업체 ‘옵타’에 따르면 파리 생제르맹이 골대를 때린 횟수(6회)는 토너먼트에서 득점이 없는 팀의 역대 최고 기록이다. 한 경기 골대 4번 역시 같은 기준으로 최초다. 적장인 에딘 테르지치 도르트문트 감독도 “분명히 운도 따랐다. 상대와 10번의 경기를 치른다면 결승에 오르지 못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우리도 결승에 오를 자격은 충분했다”고 상대의 불운을 일부 인정했다.
다만 파리 생제르맹이 골대를 탓하기에는 선수들의 면면이 아깝다는 지적도 있다. 파리 생제르맹은 2023년 기준 선수단 연봉 총액이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이어 전체 2위에 해당하는 6억1700만유로(약 9051억원)에 달한다. 상대인 도르트문트는 3분의 1 수준인 2억3600만유로(13위·약 3461억원)다.
나세르 알 켈라이피 파리 생제르맹 회장은 “우리는 유럽에서 가장 젊은 선수단(평균 25.6세)으로 장기적인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우리의 미래는 밝을 것”이라고 재도전을 천명했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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