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점 된 ‘맑은 물’ 방안…“정부 화답해야”

박영하 2024. 5. 8.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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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부산][앵커]

반구대 암각화 보존을 위해 2027년부터 사연댐에 수문이 설치돼 수위가 낮아집니다.

울산으로서는 마실 물이 줄어들 수밖에 없는데 정부와 지자체가 대승적으로 협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박영하 기자가 심층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비가 많이 오면 물에 잠기는 국보 반구대 암각화, 침수를 막기 위한 정부 계획이 최근 고시됐습니다.

2027년까지 사연댐 여수로에 수문 3개를 만들어 수위를 낮추는 겁니다.

2022년 울산시와 환경부, 한국수자원공사의 합의에 따른 겁니다.

문제는 사라지는 맑은 물을 어떻게 보충하느냐는 겁니다.

2021년 확정된 '낙동강 통합 물관리방안'에는 운문댐 물을 울산시에 공급한다는 내용이 들어있습니다.

대구시가 구미의 해평 취수장 물을 끌어쓰면 운문댐 물을 주겠다고 정부와 지자체들이 합의한 사안입니다.

[김부겸/당시 국무총리/2022년 4월 : "(협약은) 기관 간에 합의가 된 겁니다. 그래서 중간에 기관장이 바뀌고, 또 정부가 새 정부가 들어서더라도 이 자체는 절대로 변함이 없습니다."]

그러나 이후 취임한 홍준표 대구시장이 구미시와의 갈등을 빚은 뒤 협정 해지를 통보하면서 '먹는 물' 공급 방안은 원점으로 돌아갔습니다.

대신 홍 시장은 구미 보다 상류인 안동댐 물을 받겠다며 안동시와 협약을 체결했습니다.

그리고 지난해 말 환경부에 이 방안을 공식 건의했습니다.

[홍준표/대구시장/2022년 11월 : "강물을 원수로 사용하는 시대는 이제는 끝내야 합니다. 저희가 안동시를 위해서 할 수 있는 최선의 일을 다하도록 하겠습니다."]

환경부는 대구시의 건의를 포함한 새로운 '먹는 물' 관련 용역을 오는 7월쯤 확정할 계획입니다.

울산으로서는 이 용역 결과에 운문댐 물 공급량을 얼마나 확보하느냐가 관건입니다.

[손은주/울산시 맑은물정책과장 : "낙동강 상류 지역 안전한 먹는 물 구축 기술 검토 용역 결과에 운문댐에서 우리시에 공급하는 식수가 최대로 확보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울산시의 의견이 반영되더라도 갈 길은 멉니다.

새로운 통합물관리 방안이 다시 의결돼야 하고, 그 과정에서 관련 지자체들의 합의가 있어야 합니다.

'반구천의 암각화'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추진 중인 가운데 유네스코가 조만간 현지 실사에 나섭니다.

문화재 보호를 위한 울산시의 통 큰 양보에 이제는 정부와 지자체가 화답할 차례입니다.

KBS 뉴스 박영하입니다.

박영하 기자 (ha93@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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