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남성 회원만 받은 '개릭클럽'이 193년 만에 관행 깬 이유[통신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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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런던의 남성 중심 사교클럽으로 유명한 '개릭 클럽'이 창설된 지 193년 만에 여성 회원 가입을 허용하기로 했다.
이날 여성 회원 가입 여부에 대한 투표가 치러지기 전 클럽 회원 200여명은 클럽 경영진에게 투표 절차가 여성에게 불리하게 진행될 경우 클럽을 떠나겠다는 편지와 이메일을 보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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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 고위 정치인, 판사, 학자 출신 여성 회원 후보자 7명 거론
(런던=뉴스1) 조아현 통신원 = 영국 런던의 남성 중심 사교클럽으로 유명한 '개릭 클럽'이 창설된 지 193년 만에 여성 회원 가입을 허용하기로 했다.
7일(현지시간) 오후 수백 명에 달하는 개릭 클럽 회원들이 2시간에 걸쳐 비공개 토론을 진행한 끝에 여성 회원을 받아들이는 안건을 상정한 투표에서 찬성표 59.98%로 통과됐다.
당초 투표와 관련된 모든 사안은 기밀이라는 이유로 외부 공개가 금지됐다.
하지만 클럽 관계자를 인용한 일간 가디언 보도에 따르면 회원 562명이 찬성표를 던졌고 375명(40.02%)이 반대표를 던졌다.
일간 가디언은 지난 3월 개릭 클럽에 가입된 회원 명단 60명을 공개했다. 여기에는 다수의 저명한 변호사, 하원의원, 싱크탱크 관계자, 사모펀드 대표, 고위직 언론인, 유명 예술인 등이 이름을 올렸다.
클럽 위원은 백인 비율이 압도적으로 많았고 50세 이상이 대다수였다.
이는 여성 출입을 금지하는 영국의 사교 클럽 회원 대부분이 사회적으로 영향력을 미치는 거물급 인사들이었고 평소 사회적 다양성을 외쳤던 인물들도 소속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안겼다.
정치, 경제, 법조계는 물론 학계, 예술계의 저명한 인사들이 대외적으로는 양성평등을 외치지만 실제로는 남성 엘리트주의에 동조한 것으로 비치면서 비판 여론이 제기됐다.
이날 여성 회원 가입 여부에 대한 투표가 치러지기 전 클럽 회원 200여명은 클럽 경영진에게 투표 절차가 여성에게 불리하게 진행될 경우 클럽을 떠나겠다는 편지와 이메일을 보내기도 했다.
영국 팝스타 스팅과 전설적인 기타리스트 마크 노플러 등 저명 아티스트들도 '여성 동료들과 관계가 위태로워지는 것을 원치 않는다'면서 회원 탈퇴 의사를 전했다.
국제외교 분야의 베테랑이자 BBC 출신 언론인 존 심슨도 지난 1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엑스(옛 트위터)계정에 클럽의 여성 회원 가입을 지지하면서 "나와 마찬가지로 다른 많은 사람들도 더 이상 회원으로 남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3월 폭로된 명단으로 인해 50만명이 넘는 영국 공무원들의 수장이자 관방장관을 겸하고 있는 사이먼 케이스와 리처드 무어 해외정보국장(MI6)도 개릭 클럽 회원이라는 사실이 드러났다.
평소 공무직 인력 채용에서 다양성 확대를 강조해 온 두 사람이 남성 중심 사교 클럽 회원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파장이 커지자 결국 회원 자격을 반납했다.
영국의 예술 공연계에서도 평소 클럽이 주최하는 주요 행사에 참여하려면 남성 회원의 손님 자격으로 동행해야만 출입이 허용되는 규정에 불만이 터져 나왔다.
개릭 클럽은 최근 여성 회원 가입 문제로 클럽을 탈퇴한 주요 인사들에게 다시 재입회를 권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성 회원 가입을 지지하는 남성 회원들은 로마 역사 연구로 저명한 고전학자 메리 비어드, 앰버 러드 전 내무부 장관, 전 항소법원 판사였던 엘리자베스 글로스터 등 여성 회원 후보 7명을 추천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개릭 클럽의 가입 절차는 복잡하고 느리기로 악명이 높다. 회원 후보자는 두 페이지가량의 지지자 서명을 받아야 하고 클럽 위원회에서 후보자의 자격를 심사하는 절차도 거쳐야 한다. 이 과정에서 회원 후보자가 인기가 없거나 평판이 좋지 못할 경우 가입이 거절될 수도 있다.
tigeraugen.ch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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