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훈센, 미얀마 수치 통화 요청…태국 탁신은 반군 접촉(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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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친한 사이로 알려진 훈 센 캄보디아 전 총리와 탁신 친나왓 태국 전 총리가 미얀마 군사정권과 저항 세력을 각각 접촉해 관심이 쏠린다.
8일 AFP통신 등 외신과 네이션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훈 센 전 총리는 전날 미얀마 군정 수장인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과 회상 회담에서 구속 중인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과의 영상통화를 요청했다.
탁신 전 총리가 미얀마 저항 세력과 접촉했다는 사실이 보도되자 태국 정부는 개인적인 행동이라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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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연합뉴스) 강종훈 특파원 = 절친한 사이로 알려진 훈 센 캄보디아 전 총리와 탁신 친나왓 태국 전 총리가 미얀마 군사정권과 저항 세력을 각각 접촉해 관심이 쏠린다.
8일 AFP통신 등 외신과 네이션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훈 센 전 총리는 전날 미얀마 군정 수장인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과 회상 회담에서 구속 중인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과의 영상통화를 요청했다.
훈 센 전 총리는 소셜미디어(SNS)에 "수치 고문에게 안부를 묻기 위해 흘라잉 최고사령관에게 영상통화 연결을 요청했다"는 글을 올렸다.
그는 흘라잉 최고사령관이 최대한 관심을 갖고 고려하겠다고 답했다며 미얀마에 특사도 보낼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38년간 캄보디아를 통치한 뒤 지난해 총리직을 장남 훈 마넷에게 물려준 훈 센 전 총리는 지난달 국왕에 이어 국가 의전 서열 2위인 상원의장직에 올랐다.
수치 고문은 2021년 2월 군부 쿠데타 직후 구속돼 부패 혐의 등으로 33년 형을 선고받았고, 일부 사면으로 형량이 27년으로 줄었다.
교도소 독방에 수감됐던 수치 고문은 지난달 가택연금으로 전환됐다. 군정은 폭염으로 수치 고문 등 노약자들을 가택연금으로 전환한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군정은 수치 고문을 교도소 독방에 가두고 변호인 접견도 금지하는 등 외부 접촉을 철저히 차단했다.
외부 인사가 수치 고문과 접촉한 것은 지난해 7월 미얀마를 방문한 돈 쁘라뭇위나이 당시 태국 부총리 겸 외교부 장관이 유일하다.
탁신 전 총리는 지난달 치앙마이를 방문해 카렌민족연합(KNU) 등 미얀마 소수민족 무장단체, 민주 진영 임시정부인 국민통합정부(NUG) 측과 회담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그는 군정과의 사이에서 중재자 역할을 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으나 저항 세력 측이 거부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탁신은 2001∼2006년 총리를 지내면서 흘라잉 최고사령관을 비롯한 미얀마 군부 측과 관계를 쌓았다. 탁신 정권 시절 태국과 미얀마 관계는 크게 개선된 것으로 평가된다.
탁신 전 총리가 미얀마 저항 세력과 접촉했다는 사실이 보도되자 태국 정부는 개인적인 행동이라고 선을 그었다.
마릿 싸응이얌퐁 외교부 장관은 "개인적 차원에서 이뤄진 일"이라면서도 "미얀마 군정은 인맥과 영향력을 가진 탁신이 분쟁을 끝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태국 현 집권당은 탁신 전 총리 세력 정당인 프아타이당이다. 탁신 전 총리 딸인 패통탄 친나왓이 당 대표를 맡고 있다.
2006년 쿠데타로 축출된 뒤 재판을 앞두고 출국해 해외에서 생활해온 탁신 전 총리는 지난해 8월 15년 만에 귀국했다.
8년 형을 선고받고 수감된 그는 6개월 만인 지난 2월 가석방됐다.
가석방 직후 훈 센 전 총리가 탁신 전 총리 방콕 자택을 방문할 정도로 두 사람은 막역한 관계를 이어왔다.
미얀마 군정은 최근 소수민족 무장단체와 NUG 산하 시민방위군(PDF) 등 저항 세력 총공세에 위기를 맞고 있다.
doub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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