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1분기 영업이익 61% 감소…매출은 첫 9조 원 대

[앵커]

지난해 국내 유통업계에서 이마트를 제치고 1위에 오른 쿠팡의 올해 1분기 실적이 공개됐습니다.

영업이익이 1년 전보다 60% 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중국계 업체까지 뛰어든 국내 유통 시장의 무한 경쟁 현실을 드러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박예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미국 뉴욕 증시 상장사인 쿠팡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제출한 실적보고서에서 올해 1분기 4천만 달러, 우리 돈 약 531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하면 61% 감소한 액수입니다.

쿠팡의 분기 영업이익이 감소한 것은 2022년 3분기 이후 처음입니다.

당기순이익은 적자로 전환해 318억 원가량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습니다.

시장 전망을 크게 밑도는 실적이란 평가가 나옵니다.

앞서 JP모건은 쿠팡 1분기 영업이익을 약 2,060억 원, 당기순이익은 약 1,380억 원으로 전망했습니다.

영업이익의 감소에도 1분기 매출은 1년 전보다 28% 늘며 우리 돈으로 9조 4,505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여전한 성장세를 자랑했지만 수익성이 다소 흔들리는 모습으로 명암을 드러낸 셈입니다.

쿠팡은 올해 1분기 실적에 파페치 인수가 큰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습니다.

고가 패션 상품을 파는 온라인 플랫폼인 파페치를 인수한 뒤 구조조정을 하는 과정에서 나타난 적자가 실적 발목을 잡았다는 겁니다.

알리, 테무 등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의 공세 속에 투자를 늘린 부분도 영업이익 감소의 원인으로 꼽힙니다.

치열해진 경쟁은 앞으로도 국내 유통업체들의 실적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입니다.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투자를 늘리거나 가격을 내리는 경우 영업이익이 줄어들기 때문입니다.

김범석 쿠팡 의장은 1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중국 업체들의 진출로 인한 위기 의식을 부각하며 지속적인 투자로 대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박예원입니다.

영상편집:김기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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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예원 기자 (air@k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