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지시 없었지만 통찰력 발휘해 지침" 급기야 자화자찬한 임성근

유선의 기자 2024. 5. 8.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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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임성근 사단장은 부하들뿐 아니라 자신의 상관인 김계환 해병대사령관에게도 책임을 미루는 듯한 진술을 했습니다. 사령관은 실종자 수색 지시를 하지 않았지만 자신은 '통찰력'을 발휘해 미리 준비시켰다며 자화자찬까지 했는데 그럼에도 자신의 책임은 철저히 회피하는 입장을 내놓고 있습니다.

계속해 유선의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기자]

임성근 해병대 1사단장은 지난해 12월 26일 군사법원에 260쪽 분량의 진술서를 냈습니다.

지난 3일 JTBC에 "저에 대한 사실과 기억은 이날 진술서에 상세히 기록돼 있으니 참고하라"고 직접 밝히기도 했습니다.

지난해 12월에 낸 진술서가 자신의 최종 입장이라는 겁니다.

임 사단장은 진술서를 통해 해병대 수사단의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했는데, 특히 지난해 7월 15일 경북소방본부에서 재난지원 요청을 받았을 당시 상황을 상세하게 적었습니다.

"오전 7시 22분 박모 소방정에게 지원 요청을 받았고, 오전 7시 반에 김계환 해병대사령관에게 보고했다"고 분 단위로 상황을 진술했습니다.

그리고 '사단장 의견'을 별도로 적었는데, "사령관님에게 상황을 보고하고 재난지원 가능성에 대비해 출동 태세를 유지하라는 당부를 받았지만 '실종자 수색' 지시는 받지 못했다"고 했습니다.

"누구에게도 실종자 수색이라는 임무와 과업을 지시받거나 전달받지 않았고, 어떻게 조치해야 한다는 매뉴얼도 없었다"는 주장도 내놨습니다.

그리고 "아무런 지시도 없었지만, 사단장은 통찰력을 발휘해 취임 이후 최초로 '비상소집'이라는 특단의 조치를 통해 부하들에게 대비하라는 지침을 내렸다"고 했습니다.

지시를 하지 않은 사령관도 문제, 매뉴얼도 문제, 자신의 지시를 따르지 않은 부하들도 문제였지만, 오로지 자신만은 통찰력을 발휘해 명확한 지침을 내렸기 때문에 책임이 없다고 주장했던 겁니다.

[영상디자인 김현주 김관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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