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인이 문제가 아니었던 '종말의 바보'..."부끄럽지 않은 작품" 맞나요?

장민수 기자 2024. 5. 8.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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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인을 온전히 담아냈다면 이러지 않았을까.

넷플릭스 시리즈 '종말의 바보'는 지구와 소행성 충돌까지 D-200, 눈앞에 닥친 종말에 아수라장이 된 세상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함께 오늘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작품을 보면 그의 말대로 유아인 출연분이 많이 지워지지는 않았음을 확인할 수 있다.

지구종말을 소재로 한 디스토피아물이지만 여타 작품들처럼 스펙터클함을 내세우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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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말의 바보' 2주차 글로벌 5위
긴장감 부족, 의미 불분명...시청자도 '혹평'

(MHN스포츠 장민수 기자) 유아인을 온전히 담아냈다면 이러지 않았을까. 꼭 그렇지만은 않았을 것 같은 '종말의 바보'다.

8일 넷플릭스 순위 집계 사이트 넷플릭스 Global Top10(글로벌 톱10)에 따르면, '종말의 바보'는 지난달 29일부터 5일까지 170만 뷰, 20200만 시간 시청돼 TV(비영어권) 부문 5위에 올랐다.

지난 1일 공개 첫 주 순위는 9위였다. 4단계나 끌어올렸으니 숨겨진 재미가 있는 작품인가 싶다. 그러나 그 재미를 찾기까지의 시간이 너무 고통스럽다. 재미를 찾기도 전에 포기하게 된다.

넷플릭스 시리즈 '종말의 바보'는 지구와 소행성 충돌까지 D-200, 눈앞에 닥친 종말에 아수라장이 된 세상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함께 오늘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일본 작가 이사카 코타로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넷플릭스 '인간수업', '마이 네임'을 선보인 김진민 감독이 연출을 맡았으며, JTBC '밀회', SBS '풍문으로 들었소' 정성주 작가가 각본을 담당했다. 안은진, 전성우, 김윤혜 등이 출연한다.

작품 공개 전부터 말이 많았다. 주연 배우 유아인이 마약 혐의로 입건되며 공개 자체가 불투명해졌던 것. 그러나 결국 재편집 과정을 거쳐 시청자들에 선보이게 됐다.

김진민 감독은 앞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유아인의 분량 편집에 대해 "불편 줄 수 있는 부분과 분량에 손을 댔다"라면서도 "그 인물 빼고 흘러가기에는 네 명의 친구라는 축이 있기에 전부 들어낼 수는 없었다"라고 양해를 구했다.

작품을 보면 그의 말대로 유아인 출연분이 많이 지워지지는 않았음을 확인할 수 있다. 다만 안타깝게도 배역보다는 배우의 실제 모습이 떠올라 몰입에 방해되는 건 피할 수 없었다.

그러나 진짜 문제는 유아인이 아니었다. 그가 온전히 담겼든, 편집됐든 재미가 더 높아졌을 것 같지가 않다.

지구종말을 소재로 한 디스토피아물이지만 여타 작품들처럼 스펙터클함을 내세우지는 않았다. 종말을 앞둔 상황에서의 평범한 일상을 담백하게 담아내며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고자 했다. 충분히 의미 있는 시도다. 

다만 그 평범한 일상이 지나치게 평범하다. 사회 혼란 속 범죄를 통해 극적 긴장감을 유도하려고 하기는 했지만, 효과는 크지 않다. "철학적인 작품"이라고 했는데, 철학적 사유로 의미를 발견하기 전에 지루함이라는 복병과 싸워야 한다.

시작부터 뚜렷한 방향성이 설정되지 않고 그저 여러 인물들의 일상 이야기만 늘어놓으니, 다음이 썩 기다려지지 않는다. 이에 시청자들도 '그래서 뭐?' '이걸 왜 봐야 하지?' 등 긴장감 없는 이야기에 혹평을 보내고 있다.

김 감독은 "짧은 것을 선호하는 시대에 조금 깊은 이야기가 들어간 것을 버틸 수 있을까 고민했다"라면서도 "12개가 그렇게 심심하지 않으실 것"이라고 말했다. 글쎄. 과연 그 심심함이 짧은 이야기에 길들여져서 그런 걸까 의문이다.

앞서 '인간수업', '마이 네임'을 통해 탁월한 연출력을 입증한 김진민 감독이다. 특히 '인간수업'은 '역대급'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완성도가 탄탄하고 긴장감이 넘쳤다.

이번 작품에 대해서도 "안 그래도 앞부분을 손보고 싶었다. 원래는 초반 편집하면 더 손대지 못하게 한다. 근데 핑계가 생겼다"라며 "배우 한 사람의 문제가 아니라, 충분히 열심히 만든 작품이다. 보시면 돌 맞을 작품은 아닐 거라고 생각한다. 부끄럽지 않게 만들었다"고 자신감을 드러낸 바 있다.

작품성이 좋더라도 시청자가 재미를 못 느끼면 무슨 의미겠나. 물론 장르적 색채가 완전히 다르기에 전작과 직접적인 비교는 무리지만, 그럼에도 이렇게 차이가 크다는 건 분명한 감독의 판단 착오, 연출 미스 아닐까 싶다. 

사진=MHN스포츠 DB, 넷플릭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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