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전투기 수백대 남침 AI에 방어 맡겨도 될까" 샘 올트먼의 대답은 …

북한이 서울을 향해 수백 대 전투기로 공습해오는 상황에서 인공지능(AI)에 방어를 맡길 수 있을까. 이 질문에 전 세계 첨단 AI 산업을 주도하는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사진)는 "(AI 활용은) 아직도 너무 넓은 회색 지대가 있어 따져 봐야 할 것이 많다"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7일(현지시간) 올트먼 CEO는 미국 싱크탱크 브루킹스연구소가 'AI 시대의 지정학적 변화'를 주제로 연 영상 콘퍼런스에서 북한이 서울을 향해 대규모 공습을 가하는 상황을 가정한 질문을 받았다.

이날 진행자로 나선 마이클 오핸론 브루킹스연구소 외교정책 선임연구원은 올트먼에게 북한이 서울을 향해 유인전투기 수백 대를 출격시키고, 한국이 AI가 조종하는 로봇을 이용해 항공기를 전부 요격하는 상황을 가정하며 AI가 요격에 대해 결정을 내려도 되느냐는 질문을 던졌다. 아울러 그는 AI로 인한 강대국 간 핵전쟁 가능성을 걱정하는 의견이 있다고 소개했다. 이에 올트먼은 "나는 누가 'AI가 핵무기 발사 결정권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을 들은 적이 없고, 미사일을 빠르게 요격해야 할 때 AI를 사용하면 안 된다고 주장하는 것도 들은 적이 없다"면서 "그 사이엔 넓은 회색 지대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그는 "전투기가 빠르게 서울로 다가오는 상황에서 사람이 방어에 대해 결정할 시간이 없을 때 AI가 요격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실제로 그런 공격이 일어나고 있는지, 예상되는 인명 피해를 비롯해 회색 지대의 어느 지점에 선을 그어야 하는지 질문해야 할 것이 많다"고 답했다. 다만 그는 "난 오픈AI가 이 같은 결정을 내리길 원하지 않는다"며 국방·안보 분야에서 전문성이 없는 자신보다는 관련 분야에서 수십 년간 활동한 전문가에게 맡기는 게 좋겠다고 덧붙였다.

[안갑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