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3차 세계대전 방아쇠 될수도 … 美中 벌써 '표준' 싸움"

윤원섭 특파원(yws@mk.co.kr) 2024. 5. 8.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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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 행사장에 50년 전 사망한 사람이 영상으로 나타나 살아 있는 듯 말을 하고 질문에 대답까지 하더군요. 인공지능(AI)이 악용되면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참 두렵습니다. 과거 전쟁이 땅이나 인종 간 경쟁에서 발생했다면, 앞으로는 기술패권 경쟁에서 시작될 겁니다."

세계 3대 사모펀드 칼라일그룹의 데이비드 루벤스타인 공동창업자 겸 회장은 미·중 갈등이 정치·경제에서 기술 경쟁으로 불붙으면서 전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고를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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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벤스타인 칼라일 회장 경고
미국이 호황 유지하는 비결은
손에서 못놓는 아이폰·구글 덕

◆ 밀컨 콘퍼런스 ◆

"최근 한 행사장에 50년 전 사망한 사람이 영상으로 나타나 살아 있는 듯 말을 하고 질문에 대답까지 하더군요. 인공지능(AI)이 악용되면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참 두렵습니다. 과거 전쟁이 땅이나 인종 간 경쟁에서 발생했다면, 앞으로는 기술패권 경쟁에서 시작될 겁니다."

세계 3대 사모펀드 칼라일그룹의 데이비드 루벤스타인 공동창업자 겸 회장은 미·중 갈등이 정치·경제에서 기술 경쟁으로 불붙으면서 전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고를 내놓았다.

루벤스타인 회장은 7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밀컨 글로벌 콘퍼런스 '경제 전환' 세션에 패널로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전쟁을 촉발할 수 있는 대표적인 기술로 AI를 언급했다. 루벤스타인 회장은 "예를 들어 중국과 미국이 각자 개발한 AI를 제3국에 AI 표준으로 강요하고 따르지 않을 시 제재를 가한다면, 결국 전쟁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AI는 과거 인터넷만큼 폭발적인 잠재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25~30년 전 인터넷이 처음 등장했을 때 지금과 같은 모습을 상상하지 못했다"며 "심지어 빌 게이츠의 당시 저서에도 '인터넷'이라는 단어가 등장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루벤스타인 회장은 미국이 지속적인 호황을 누리며 세계 1등 경제 대국 자리를 유지하는 배경으로 기술패권을 꼽았다. 미국 기술기업들이 전 세계를 지배하기 때문에 미국 경제도 그렇다는 설명이다. 그는 "일어나서 잠자리에 들 때까지 아이폰, 구글, 페이스북, MS, 넷플릭스를 안 쓰거나 안 보고 지낼 수 없다"면서 "반면 유럽 기술을 이렇게 매일 쓰는 게 있나"라고 반문했다. 그는 "코로나19 팬데믹 이전만 해도 미국과 유럽의 국내총생산 규모가 비슷했지만, 이제 미국이 20% 더 커진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덧붙였다.

루벤스타인 회장은 대중을 위한 투자 조언도 아낌없이 해줬다. 그는 "일반인이 미래를 예상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며 "그 대신 투명하고 이력이 좋은 전문 투자자에게 맡겨야 한다"고 권했다. 그는 "전문가들조차 2년 전만 해도 미국이 경기 침체에 빠질 것이라고 전망했지만 침체는커녕 오히려 경제가 더 강해졌다"고 전했다.

루벤스타인 회장은 최근 미국 대학에서 벌어지고 있는 반유대 시위가 미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유리한 영향을 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대선 향방을 가르는 중요 경합주인 미시간주에서는 반유대 시위가 발생한 이후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로 기울었다고 주장했다. 미시간주는 미국에서 아랍계 인구가 가장 많은 곳이다.

그는 오는 11월 당선될 미국 대통령을 위한 조언으로 "갈라진 나라를 초당적으로 의회에서 하나로 모으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는 재정 적자와 국가 부채는 지속가능하지 않기 때문에 서둘러 해소해야 하고, 일부 국가에 집중돼 있는 외교 노선을 다변화해 저변을 확대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윤원섭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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