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게인 2013'...웸블리로 향하는 로이스, '라스트 댄스' 위한 퍼즐 완성됐다

박윤서 2024. 5. 8.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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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 박윤서 기자= 도르트문트의 '낭만' 마르코 로이스(34)가 라스트 댄스를 앞두고 있다.

도르트문트가 8일 오전 4시(한국시각) 프랑스 파리의 파르크 데 프랑스에서 열린 파리 생제르맹(PSG)과의 2023/24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4강 2차전에서 1-0으로 승리하며 결승 진출의 기쁨을 만끽했다.


경기가 종료된 뒤 가장 주목 받은 선수는 결승골을 기록한 훔멜스도 스타 플레이어 음바페도 아닌 로이스였다. 로이스는 이날 후반 11분 12살이나 어린 22살의 신성 아데예미와 교체 투입돼 경기 종료 시점까지 그라운드를 활발히 누볐다.


1, 2차전이 모두 종료되는 휘슬이 울리자 카메라는 로이스의 일거수일투족을 담아내고자 분주했다. 로이스가 유독 주목 받는 이유는 축구 팬이라면 누구나 열광할 법한 그의 인생 스토리에 있다.

로이스는 2012년 여름 묀헨글라트바흐에서 도르트문트로 이적한 후 400경기 이상을 출전하며 168골을 기록한 명실상부 구단 레전드다.


과거 독일을 넘어 전 세계에서 손에 꼽히던 유망주였던 로이스는 바이에른 뮌헨, 레알 마드리드 등 축구계에 내로라하는 구단들의 러브콜에도 굳건히 도르트문트의 유니폼만을 고수했다.

특히 레반도프스키, 귄도안, 미키타리안, 뎀벨레, 오바메양, 산초, 홀란, 벨링엄 등 일일이 나열하기도 어려운 수많은 동료가 우승컵을 위해 떠났기에 로이스는 일편단심은 더욱 돋보였다.


매 시즌 도르트문트와 낭만적인 동행을 이어온 대가로 로이스의 커리어는 좋지 않다. 독일 분데스리가 우승은 번번이 좌절되며 준우승만 7번을 기록하는 등 메이져 대회와 인연이 없었다. 대표팀에서도 마찬가지였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선 조국 독일이 우승을 차지했지만, 로이스는 부상으로 대표팀을 떠나 있었다.

그런 로이스에게도 커리어의 한 획을 그을 결정적인 기회가 있었다. 바로 2012/13 시즌 UCL이다. 당시 도르트문트에 합류한 뒤 첫 시즌을 치렀던 로이스는 뛰어난 활약으로 팀의 결승 진출에 일조했다.

결승에서 맞붙은 상대는 리그 라이벌 뮌헨이었다. 도르트문트는 좀처럼 찾아오지 않을 기회에 모든 노력을 가했지만, 뮌헨의 높은 벽을 넘지 못했다. 당시 뮌헨과 도르트문트가 맞붙었던 경기장은 잉글랜드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이다.


공교롭게도 2023/24 시즌 UCL 결승 무대는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펼쳐진다. 이미 결승에 진출한 도르트문트의 웸블리 행이 확정됐기에 로이스는 2012/13 시즌 이후 11년 만에 웸블리 무대에서 UCL 결승을 치를 예정이다.

만일 뮌헨이 레알을 꺾고 결승에 오른다면 11년 전과 같은 장소에서 동일한 두 구단 뮌헨과 도르트문트의 '데어클라시커'가 펼쳐지는 진귀한 장면이 연출 된다.


한편 로이스는 다음 달 2일 UCL 결승 무대를 끝으로 도르트문트와의 긴 동행을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 로이스는 UCL 결승 진출이 확정되기 전인 지난 3일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시즌이 끝나면 구단과 상호 계약 해지를 진행한다는 소식을 전했다.


로이스는 구단과의 인터뷰를 통해 "내 인생의 절반 이상을 이 클럽에서 보냈고, 어려운 순간에도 매일을 즐겼다. 시즌이 끝나면 작별 인사를 하기 어렵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럼에도 이 발표를 통해 마지막 경기들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어 기쁘다"며 작별 인사를 나눴다.

이어 "큰 목표가 눈앞에 있고, 그것을 성취하기를 원한다. 몇 년이고 우리를 위해 믿을 수 없는 지원을 해주신 팬들의 놀라운 지지가 필요하다"라는 말로 팬들의 호응을 유도했다.


로이스가 도르트문트 커리어 마지막 경기인 UCL 결승 무대를 통해 지난 2013년의 복수와 함께 커리어 내내 자신을 쫓아다닌 주요 대회 무관 타이틀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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