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검찰개혁 토론회 "법조기자단, 검찰 브리핑에 놀아나"

김용욱 기자 2024. 5. 8.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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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춘재 한겨레 논설위원 "언론 내에 친검 기자라 불리는 세력들 존재"
"법조기자단, 검찰 디넷 브리핑에 놀아나...창피한 얘기"
황운하 "검찰 오래 출입하다 가까워지고, 결론적으로 친검 기자되는 현실"

[미디어오늘 김용욱 기자]

황운하 조국혁신당 원내대표와 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원내정책수석이 공동 주최한 검찰개혁 입법 전략 토론회에서 언론의 역할 관련해 법조기자단 해체 문제와 언론 내 친검 세력 존재 문제가 제기됐다.

8일 열린 '22대 국회 검찰개혁 입법 전략' 토론회에서, 이혜민 조국혁신당 당선인은 이춘재 한겨레 논설위원에게 “현재 검찰 독재라는 상황이 오기까지 언론의 역할은 무엇이었을까?”라며 “그 궁금증이 들고 그냥 탓을 하자는 것이 아니라, 검찰개혁 혹은 검찰개혁과 발을 맞춰서 혹은 검찰개혁이 제대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부스팅 할 수 있는 언론의 새로운 역할이 무엇일까 그 질문을 드려본다”고 물었다.

이춘재 논설위원은 “상당히 좀 어려운 문제인데, 이른바 검찰 출입기자단, 법조 출입기자단이라는 데가 있다”며 “여기가 사실 검찰과의 거의 유착 관계에 있다고 많이들 말씀하신다”고 법조기자단을 거론했다.

이춘재 위원은 “언론 지형이 지금 한쪽으로 완전히 기울어져 있다. 저희 한겨레나 경향이나 이런 출입기자단에 들어가 있는 언론사 중에서 이런 쪽보다는 조중동을 중심으로 한 보수 진영이 워낙 세기 때문에 출입기자단과 어떤 큰 기류 속에서 검찰을 견제한다는 것은 제가 해보니까 상당히 힘들다”며 “이게 이른바 진보 정권이라고 얘기할 수 있는 노무현 정권 때나 문재인 정권 때도 잘 안될 정도”라고 말했다.

이 위원은 이어 “그 기자단 밖에 있는 뉴스타파나 여러 언론이 상당히 역할을 많이 하고 있지만, 표현이 그런데 주류 언론 사이에서 검찰을 견제한다는 그 자체가 출입기자단 소속이 돼서 상당히 힘들고 버겁다”며 “더군다나 이번에 언론을 대통령 명예훼손 수사하면서 저희 한겨레까지 포함해 최근에 한동훈 때문에 저희도 수사를 받고 있다고 하는데, 이렇게 검찰이 하는 상황에서는 아마 상당히 힘들 것”이라고 토로했다.

이춘재 논설위원은 “이게 언론이 자율적으로 사실 해야 할 문제인데, 이 문제는 법조 출입기자단 해체 문제가 있다”며 “문재인 정권에서도 그런 문제가 됐었고 그런 화두를 많이 던져왔는데 언론 내에서도 상당히 이른바 친검 기자라 불리는 그런 세력들이 존재해 있고 그로 인해서 발생하는 여러 가지 언론 스스로 뒤집기 힘든 그런 상황이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이 논설위원은 “사실 저희 언론계에서는 그게 지금 사실 화두가 되고 있고, 이른바 진보 언론이 뭘 할 수 있느냐 이런 것들을 많이 얘기하고 있지만, 지금 윤석열 정권 내에서 언론이 자율적으로 바꿔보겠다 이런 건 상당히 힘든 상황인 것 같다”며 “개인적으로는 빨리 법조 출입기자단을 해체해서, 피의사실 공표에 해당하는 검찰 브리핑이나 이런 것들을 빨리 없앨 수 있는 걸 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춘재 논설위원은 디넷(대검 통합디지털증거관리시스템) 관련한 검찰과 법조기자단 에피소드를 소개했다. 이춘재 위원은 “이게 참 좀 창피한 얘기이긴 한데, 법조 출입기자단들이 검찰 브리핑에 놀아난다”며 “디넷이 (검찰) 자기네들이 왜 합법이냐를 주장하면서 판례를 보도자료에 넣었는데, 영어의 이프(if) 절 아시죠? 만약 뭐뭐 라면 이런 식으로. 그러니까 '거기 뭐뭐 하더라도'의 앞부분에 해당하는 그 부분만 딱 떼어서 마치 재판부가 휴대폰 정보를 통째로 저장하는 걸 인정한 것처럼 그렇게 보도자료를 썼다”고 전했다.

이춘재 위원은 “그러면 제대로 된 법조기자라면 그거를 보고 거기서 바로 반박이 이루어지고, 이건 잘못됐다고 기사가 나와야 하는데 넘어간다”라며 “출입 경력이 많은 기자들은 그걸 보면 알 수 있고, 판례를 금방 찾아보면 되는데, 출입기자단에서 처음 생산되는 기사가 디넷 관련해해 이게 불법이 아니라는 기사가 처음 나오기 시작한다. 사람들은 그 기사를 보고 '별문제 아닌데' 이렇게 넘어간다. 그걸 바로잡느라고 엄청 시간이 걸렸다”고 예를 들었다.

이춘재 논설위원은 “처음에는 황당하더라. 그 자료를 보고 현장에서 그런 질문이 안 나왔다는 걸 보고, 이 사람들이 이게 법조기자가 맞나 싶은 생각도 들었다. 그래서 이 문제는 언론이 자율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단계가 지난 것 같다”며 “저도 그 부분에 대해서는 조국혁신당 등에 질문을 좀 하고 싶다”고 답변을 마무리했다.

토론회 좌장을 맡은 황운하 조국혁신당 원내대표는 “사실 검찰 출입 기자들은 검찰 출입 시작할 때는 나름대로 의욕을 가지고 검찰의 잘못된 부분도 잘 기사를 잘 쓰겠다. 이런 결의를 가지고 출입을 시작하겠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검찰에 종속될 수밖에 없거나 또 유착될 수밖에 없는 그런 구조가 되더라”고 덧붙였다.

황운하 원내대표는 “검찰 출입을 오래 하면 인간적으로도 굉장히 가까워진 관계도 되고 그러다 보면 검찰 출입 기자가 원하는 것은 검찰의 잘못된 부분을 기사로 잘 고발하는 그런 언론의 고유 사명보다는 검사 개개인의 약점 이런 걸 하나 가지고 검찰 관련 단독이나 특종을 더 많이 쓰는 이런 쪽으로 흘러가더라”며 “그래서 법조 기자들이 결론적으로는 친검 기자가 100% 되는 그런 현실인 것 같다”고 지적했다.

영상은 이춘재 논설위원의 법조기자단 해체 관련 주요 답변과 황운하 원내대표의 정리 발언 등이 담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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