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K히든챔피언] 가스보일러 대체 '친환경 히트펌프' 올인

이새봄 기자(lee.saebom@mk.co.kr) 2024. 5. 8.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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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솔루션 기업 변신 캐리어에어컨
오염 감소·에너지 40% 절감
신재생에너지 기술개발 집중
'공기과학기업' 도약 선언
美·유럽·중동 등서 러브콜
"매년 기존대비 30%씩 혁신"

한국 캐리어에어컨을 미국 발명가 윌리스 캐리어가 창업한 글로벌 캐리어의 한국법인으로 오해하기 쉽다. 그러나 캐리어에어컨은 1985년 국내 최초 에어컨 제조 회사인 대우캐리어를 모태로 하며 2011년 오텍그룹의 계열사로 편입된 엄연한 한국 기업이다. 글로벌 캐리어와 기술 합작을 기반으로 자체적인 연구개발(R&D)을 통해 '공기 과학 기업'으로서 세계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탄탄한 R&D를 바탕으로 13년간 성장을 거듭해온 캐리어에어컨은 현재 LG전자와 삼성전자에 이어 국내 에어컨 시장 3위를 지키고 있는 것은 물론 다양한 분야에서 종합 에너지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으로 진화하고 있다.

캐리어에어컨은 세계 시장 진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2015년 하이브리드 보일러 유럽 진출, 필리핀 도시철도 차량 에어컨 수주, 미국 콜로라도교육청 공기청정기 3만4000대 수출 등이 모두 한국 캐리어에어컨이 달성한 실적이다. 이후 미국, 폴란드 등에서 대형 에너지 솔루션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강성희 오텍그룹 회장(사진)은 "지난 2월 기준 에너지 솔루션 분야 누적 수주가 730억원을 돌파했다"며 "미국에서 설립된 기업이 한국 자본에 인수된 뒤 세계 시장에서 더욱 활발히 주목받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캐리어에어컨의 히트펌프 기술을 활용한 신재생에너지 기반 사업을 세계로 확장해 종합 에너지 솔루션 기업의 자리를 더욱 공고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강 회장 말대로 캐리어에어컨이 주목하는 분야는 히트펌프다. 냉매의 발열·응축열을 이용해 저온의 열원을 고온으로 전달하거나 고온의 열원을 저온으로 전달하는 냉난방 장치다. 기존 가스보일러 대비 에너지 효율이 3~5배 높아 친환경 에너지원으로 꼽힌다. 특히 유럽연합(EU)은 2022년 재생에너지 보급 확대 계획인 '리파워 EU'에서 히트펌프 설치 대수를 2030년까지 5000만대로 늘리겠다고 발표하는 등 이미 히트펌프를 신재생에너지로 인정했다. 현재 한국에서도 공기 열원 히트펌프가 신재생에너지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한국냉동공조산업협회가 주축이 되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캐리어에어컨은 지난해 10월 전북 김제 소재 2만㎡ 규모 스마트팜에 고효율 히트펌프 설계를 반영한 공랭식 멀티 히트펌프 냉동기 18대를 납품했다. 회사 관계자는 "농사용 전기료가 3년 새 2배 가까이 인상된 가운데 기존 전기보일러 대비 40% 이상 난방비 절감 효과를 거둬 농가 경영비 절감과 에너지 절약에 도움을 제공했다"고 자평했다. 강 회장은 "캐리어에어컨의 히트펌프 제품은 스마트팜 외에도 전국 거점 물류센터 터미널을 비롯해 공장, 병원, 문화시설, 대학 등 다양한 곳에서 활용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히트펌프의 혁신적인 설계를 적용한 고효율 시스템, 인공지능(AI) 스마트 솔루션 등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강 회장은 사업 확장에 따른 차세대 기술 개발에 특히 공들이고 있다.

한국기계연구원, 국내 대학과 손잡고 '차세대 대체 냉매 및 고효율 냉난방 기기 핵심 기술·통합 운영 시스템 개발' 과제에 참여하고 있다. 이번 과제를 통해 화석연료를 대체할 차세대 친환경 냉매를 개발해 시스템에어컨(VRF) 히트펌프 시장을 선점하는 데 주도적 역할을 할 예정이다.

강 회장은 "매년 30% 성장, 30% 신제품 개발, 30% 조직 변혁을 추진하는 '30·30·30 전략'을 내세우며 매년 기존 대비 30%씩 혁신하고 변화한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캐리어에어컨은 AI, 사물인터넷(IoT), 머신러닝을 비롯한 신기술이 융·복합된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초고층 빌딩에 적용되는 통합 건물 관리 시스템인 '스마트 빌딩 솔루션(IBS)'을 통해 공조 시장을 이끌고 있다. 핵심 기술인 '어드반텍(AdvanTEC)'은 건물 종류와 특성에 따라 실내를 쾌적하게 유지하는 동시에 에너지를 절감한다. 현재 서울 여의도 IFC몰과 파크원, 인천국제공항 1·2청사, 서울 콘래드호텔 등에 설치돼 에너지 절감을 실현하고 있다.

[이새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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