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유고래도 언어가 있다? "울음소리서 다양한 패턴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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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해양생물인 향유고래가 인간 언어처럼 구조를 갖춘 울음소리를 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향유고래가 울음 소리를 통해 자신의 신원을 드러내는 등 의사소통을 한다는 연구 결과는 전에도 있었지만, 소리를 조합해 패턴을 만든다는 사실은 이번에 처음 발견됐다.
향유고래가 분절적인 소리를 조합한 패턴을 공유하더라도, 해당 패턴이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지는 연구에서 설명되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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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6개 패턴 발견… 모스부호와 유사
"소리 결합해서 의미 전달할 가능성"
사회적 해양생물인 향유고래가 인간 언어처럼 구조를 갖춘 울음소리를 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모스부호처럼 소리의 길이와 간격, 빠르기 등을 조합해 발화 패턴을 만들고 이를 여러 고래들이 공유한다는 것이다.
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제이콥 안드레아스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컴퓨터과학·인공지능(AI)연구소 교수진은 이날 이 같은 연구결과를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에 발표했다.
마치 단어처럼… "탓, 탓, 타타탓" 소리 공유
연구팀은 향유고래 울음소리를 AI프로그램으로 분석했다. 카리브해 섬나라 도미니카 인근에서 서식하는 향유고래 60여 마리의 울음소리 데이터 8,719개를 AI로 학습해 공통 패턴을 도출해 낸 것이다. 울음소리 데이터는 셰인 게로 캐나다 칼튼대 교수가 이끄는 '도미니카 향유고래 프로젝트' 연구팀이 수집했다.
분석 결과, 향유고래는 인간 언어처럼 음운을 조합해 단어를 만드는 것 같은 소리 체계를 갖추고 있었다. 이 생물은 '탓탓' 끊기는 독특한 소리를 내는데, 여러 고래들이 특정 소리 패턴을 공유하는 모습이 식별된 것이다. 예컨대 여러 고래 집단에서 '탓, 탓, 타타탓'으로 들리는 '1+1+3' 유형의 소리 패턴이 확인됐으며, 일부 고래들은 집단 내에서 이 소리를 서로 주고받으며 의사소통을 했다. 마치 인간이 '바'와 '나'라는 음절을 조합해 '바나나'라는 단어를 만들고, 사회적으로 그 의미를 공유하는 것과 유사하다.
NYT는 "연구진은 향유고래도 울음 소리를 결합하여 의미를 전달할 가능성을 제기했다"면서 "데이터에서 약 156개의 소리 패턴이 식별됐다"고 전했다. 향유고래가 울음 소리를 통해 자신의 신원을 드러내는 등 의사소통을 한다는 연구 결과는 전에도 있었지만, 소리를 조합해 패턴을 만든다는 사실은 이번에 처음 발견됐다.
"의미 없는 음악적 유희일 수도"
다만 이 같은 패턴이 단순히 음악적 유희에 불과하다는 반론도 있다. 향유고래가 분절적인 소리를 조합한 패턴을 공유하더라도, 해당 패턴이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지는 연구에서 설명되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생물음향학자인 테일러 허시 미국 오리건대 교수는 "개체 간 울음소리를 일치시킴으로서 사회적 유대를 강화하기 위한 방법일 수 있다"면서 "음악은 정보를 전달하지 않으면서도 감정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짚었다. 안드레아스 교수는 "음성 패턴이 정확히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지를 파악하기 위한 후속 연구를 진행할 것"이라 답했다.
김현종 기자 bel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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