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들도 뿔났다, 정몽규 축협 회장 즉각 사퇴 촉구 성명
한국축구지도자협회(이하 지도자협회)가 대한축구협회(이하 축협)의 졸속 행정으로 한국 축구가 퇴보하고 있다며 그 중심에 서 있는 정몽규 회장의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지도자협회는 7일 성명을 통해 “낙후된 축구 저변을 돌보지 않은 채 오로지 대표팀 성적에만 몰두하는 현 집행부의 졸속 행정 때문에 한국 축구가 퇴보의 길을 걷고 있다”면서 “정몽규 KFA 회장이 모든 책임을 지고 즉각 물러나야 한다”고 촉구했다.
지도자협회는 위르겐 클리스만 사령탑 체제로 치른 아시안컵 4강 탈락, 황선홍 감독이 이끌었던 23세 이하(U-23) 대표팀의 U-23 아시안컵 8강 탈락에 따른 파리 올림픽 본선 진출 좌절 등 실패 사례를 열거했다.
이어 “거듭된 참사는 우연한 결과가 아니라 예고된 참사”라면서 “이와 같은 결과를 우려한 축구 지도자들이 오래전부터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달라고 여러 차례 KFA에 건의했지만, 정몽규 회장을 비롯한 집행부는 매번 무시해왔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난 2013년 출범한 정몽규 회장 체제는 그간 선·후배가 함께 공들여 쌓아 올린 한국축구의 위상과 자긍심을 10여 년 사이에 모두 무너뜨렸다”면서 “지난해 논란을 빚은 승부조작 축구인 사면 시도, 불투명했던 클린스만 전 감독 선임 과정 등이 잘못된 행정의 대표적 사례”라고 지적했다.
정 회장과 축협의 행정 실패에 대해 일선 감독들이 단체로 목소리를 낸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지도자협회는 아시안컵 4강 탈락 이후인 지난 2월 창립총회를 열었다. 학원 스포츠 및 일반팀과 프로팀 감독 등 지도자 500명 가까운 인원이 가입을 완료했거나 가입을 준비 중이다.
지도자협회는 정 회장 체제에서 추진되고 있는, 프로부터 아마추어까지 아우르는 ‘완전한 승강제’도 지적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일부 K4 팀들은 승격할 경우 승격에 따른 예산과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K3 승격을 사실상 포기하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며 “이러한 원인에는 낙후된 축구 저변은 돌보지 않고 오로지 대표팀 성적에만 몰두하는 현 집행부의 졸속행정이 곳곳에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K리그의 21세 이하(U-21) 저연령 선수의 프로팀 의무출전 제도에 대해서도 “최고 실력을 갖춘 프로 무대에서 실력과 관계없이 오직 ‘21세 이하’라는 이유만으로 ‘경기 출전이 보장’되는 제도는 기존 프로 선수의 숭고한 땀과 노력을 무위로 돌리는 제도로서 현장의 반발이 심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학원 축구 선수층을 고갈시키고 프로의 근간인 아마추어 축구를 붕괴시키고 있다”며 제도 개선을 촉구했다.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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