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욱 드라마→40년 만의 연극, '아이언맨' 꼬리표 떼려는 로다주의 노력 [스타공감]

김종은 기자 2024. 5. 8.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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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할리우드 배우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의 예상 밖 행보가 이어지고 있다. '오펜하이머'로 오스카상을 품에 안은 뒤 승승장구 행보를 이어가나 싶었으나 박찬욱 감독의 새 드라마 '동조자'에 출연하는가 하면, 40년 만에 다시 연극에 도전하는 등 파격적인 도전들로 팬들을 놀라게 하고 있는 것. 매체를 가리지 않고 연기 열정을 불태우고 있는 그의 선택에 팬들의 응원도 쏟아지고 있다.

40대 초반까지만 하더라도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그저 그런 인지도를 갖고 있는 배우에 불과했다. 심지어 리스크도 높아 작품에 캐스팅되는 일도 적었다. 30여 년간 마약 중독자로 살아온 것은 물론 교도소에도 다녀온 적이 있기 때문. 할리우드 입장에서 이렇게 애매한 인지도를 갖고 있고, 리스크까지 높은 배우를 캐스팅할 리가 만무했다.

그런 그의 반전 서사가 펼쳐진 건 2008년 마블 영화 '아이언맨'에 캐스팅되면서부터. 존 파브로 감독과 케빈 파이기는 이사진의 거센 반대에도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의 섭외를 강행했고, 이 믿음에 보답이라도 하듯 그는 능글맞으면서도 매력적인 토니 스타크를 완벽하게 소화해 내며 히어로 무비 전성기의 시작을 알렸다. 마블은 이 작품을 기점으로 10여 년간 수백억 달러의 수익을 올리기도 했다.

그렇게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10여 년 넘게 토니 스타크로 살아오며 50만 달러에서 무려 1억 달러의 출연료(러닝개런티 포함)를 받는 세계적인 배우로 성장했으나, 평생을 아이언맨으로 살 순 없는 노릇. 이에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2019년 영화 '어벤져스: 엔드게임'에서 전 인류를 위해 희생하는 장면을 끝으로 아이언맨에서 은퇴, 새 출발에 나섰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아이언맨'이라는 꼬리표를 떼기 위해 선택한 첫 작품은 '닥터 두리틀'(2020). 호기롭게 색다른 변신에 나섰지만 흥행 참패를 기록했다. 제작비로 무려 1억7500만 달러를 썼고, 본인 역시 2000만 달러의 출연료를 받았지만 북미에서 단 7700만 달러를 벌어들이는 데 그친 것. 월드 박스오피스 성적 역시 2억5000만 달러로 1억 달러에 달하는 홍보 비용까지 합치면 본전도 회수하지 못했다. 당시를 회상하며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스스로 자만했었다. '닥터 두리틀'이 엄청난 프랜차이즈가 될 것이라는 지나친 자신감을 갖고 있었다"라며 지난 25년의 연기 인생 동안 자신에게 큰 가르침을 준 작품 중 하나라 언급하기도 했다.


이를 기점으로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변화하기 시작했다. 우선 '닥터 두리틀' 개봉 이후 2년간 잠시 휴식 기간을 가졌으며, 몸값을 대폭 낮추기도 했다. 그런 과정 속 만나게 된 작품이 바로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오펜하이머'. 알려진 바에 따르면 그는 '닥터 두리틀'의 5분의 1, '어벤져스: 엔드게임'에 비하면 25분의 1 수준인 400만 달러를 받고 '오펜하이머' 출연을 결심했다. 또 조연이었지만 이 역시 개의치 않았다.

과거 자신이 누리던 것과 비교하면 출연료, 출연 분량 모두 부족했지만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이를 의식하기 보단 루이스 스트로스 제독을 표현하는 데에만 집중했고, 결국 이면적인 캐릭터의 면모를 완벽하게 연기해냈다는 극찬을 받으며 자신의 첫 오스카상을 품에 안는 데에도 성공했다.

이렇듯 '오펜하이머'를 통해 '아이언맨'의 이미지를 조금은 떨쳐내는데 성공한 그이지만 여기서 만족하지 않았다. 특히 그의 파격적인 후속작 행보가 시선을 사로잡았다. 우선 그는 박찬욱 감독의 두 번째 드라마인 '동조자'를 차기작으로 선택했다. '오펜하이머'의 촬영이 2022년 5월에 끝났고 '동조자'가 같은 해 11월 촬영을 시작했다는 점을 고려해본다면 단 몇 개월 만에 출연을 결심했다는 뜻이다. 이번에도 그는 회당 200만 달러라는, 기존에 비해 확 줄어든 출연료만을 받았으며, 특히 동양학 교수부터 CIA 요원과 하원 의원, 그리고 영화감독까지 1인 4역을 준비해 화제를 모았다. 지난달 공개된 '동조자'는 세계적으로 호평을 받고 있으며, 할리우드 리포터 등 현지 매체들은 일찍이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를 에미상 남우조연상 유력 후보로 점쳐두고 있는 상태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의 다음 도전 역시 인상적이다. 7일(현지시간) 버라이어티에 따르면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올해 가을 브로드웨이 연극 '맥닐'에 출연할 예정이다. 그의 연극 무대 복귀는 약 40여 년 만이며, 브로드웨이 입성은 처음이다. 이에 앞서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새 연극 '맥닐'로 브로드웨이에 데뷔하게 됐다. 연극 무대에 오른 지 40년이 지났지만 하루빨리 먼지를 털어낼 수 있길 바란다. 난 '맥닐'의 이야기를 제대로 보여줄 생각이다"라는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와 같은 세계적인 배우가, 심지어 환갑을 앞두고 이런 새로운 도전에 나서는 건 이례적인 일. 방황의 젊은 시절을 보내고 십수년간 멈춤 없는 도전을 이어오고 있는 그의 끝없는 연기 열정에 팬들의 응원도 쏟아지고 있다.

한편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출연하는 '맥닐'은 9월 30일 개막할 예정이며, 이에 앞서 9월 5일 비비안 보몬트 극장에서 프리뷰 쇼를 시작한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DB, 영화 '닥터 두리틀' '오펜하이머', HBO '동조자']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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