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나은 줄 알았는데···안세영의 고백 “무릎 부상 안고 올림픽 가야 해, 통증에 적응 중”
배드민턴 세계랭킹 1위 안세영(22)이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다시 무릎 부상에서 회복하지 못한 채 파리올림픽 도전에 나서야 하게 됐다.
안세영은 지난 7일 밤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을 통해 자신의 부상 상태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했다.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결승전에서 무릎을 다친 안세영은 이후 회복과 재활 시간을 거쳐 지난해 11월 일본 마스터스를 통해 실전에 복귀했다. 그러나 이후 기복이 계속돼 다시 검진을 받은 결과 부상이 회복되지 않고 더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제 부상이 왜 이렇게 오랫동안 낫지 않는지 궁금하시겠다고 생각돼 글을 쓰게 됐다”고 글을 시작한 안세영은 “아시안게임 후 (받은 검진에서) ‘2∼6주간 재활 후 복귀할 수 있다’는 진단과 다르게 통증이 줄지 않아 (작년) 12월 월드투어 파이널 이후 다른 병원을 방문했다. 슬개건 부분파열이 처음 진단 내용과는 다르게 짧은 시간 내에 좋아질 수 없고 올림픽까지 최대한 유지해서 통증에 적응해야 한다고 했다”고 밝혔다. 안세영은 “그래서 지금 당장 시합의 결과보다는 올림픽에 초점을 두고 통증에 적응하고 나아지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마친 직후였던 지난해 10월 첫 검진에서 짧게는 2주 재활로 회복할 수 있다는 진단을 받아 큰 부상이 아닌 것으로 알았으나 통증이 계속돼 재검진 한 결과 7월말 개막하는 2024 파리 올림픽 전까지 완전히 회복하기가 어렵고 통증을 안고 대회에 출전해야 한다는 사실을 확인한 것이다. 올림픽을 앞두고 큰 기대를 모으고 있는 안세영은 고민 끝에 사실을 알린 것으로 보인다.
안세영은 복귀한 뒤 1월 말레이시아오픈에서는 우승을 했지만 그 다음주 인도오픈 8강전에서는 허벅지 근육 부상이 겹쳐 기권했다. 3월 프랑스오픈을 우승한 뒤 바로 이어 출전한 전영오픈에서는 체력 난조로 준결승전에서 탈락했다. 4월 아시아개인선수권에서는 8강 탈락했다.
지난 4일 세계여자단체선수권(우버컵) 준결승전에서는 아예 출전을 하지 못했다. 안세영이 빠진 여자 대표팀은 결국 인도네시아에 패해 최종 3위로 대회를 마쳤다. 다만 안세영은 “이번 우버컵에서는 무릎이 아닌 스트레스로 인한 급성 장염 증세로 컨디션 난조가 있었다. 선수로서 자기관리가 중요한데 그러지 못한 모습을 보여드려 죄송하다”고 밝혔다.
안세영은 한국 배드민턴 역사에 ‘방수현 이후 최초’라는 타이틀을 계속 만들어가고 있다.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의 방수현 이후로는 여자단식에서 메달조차 따지 못했던 한국 배드민턴의 올림픽 역사에 안세영이 파리에서 새로운 획을 그어줄 것으로 큰 기대를 모아왔다. 아시안게임 결승에서 그야말로 부상 투혼으로 금메달을 거머쥐었지만 그 후유증을 떨치지 못했다. 국민적인 기대를 받는 부담 속에서 부상 회복을 위해 노력했던 안세영은 다 낫지 못한 상태에서 올림픽에 나서게 됐다.
안세영은 “남은 시간 동안 결과보다는 올림픽이라는 무대에서 후회하지 않도록 준비할 것”이라며 “치료도 잘 받고 있고 운동도 열심히 하고 있으니 부상에 대한 걱정보다는 응원해주시고 기다려주시면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I CAN DO IT’이라고 적힌 왼쪽 손등 사진을 함께 올려 강한 도전 의지를 드러냈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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