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대학가 퍼지는 ‘팔레스타인 연대 시위’…한국서도 신호탄

고경주 기자 2024. 5. 8. 15:5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8일 오후 12시30분께, 봄 축제가 한창인 서울대 교내에 팔레스타인 연대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서울대학교 팔레스타인 연대 동아리 '수박'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교내에서 연좌농성을 시작하며 시위에 나섰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서울대학교 팔레스타인 연대 동아리 ‘수박’은 가자 전쟁을 반대하기 위해 8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연좌농성을 벌이고 시위에 나섰다. 고경주 기자

“프리 프리 팔레스타인(팔레스타인을 해방하라)!” “스톱 스톱 제노사이드’(학살을 멈춰라)!”

8일 오후 12시30분께, 봄 축제가 한창인 서울대 교내에 팔레스타인 연대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한국, 스웨덴 등 여러 국가에서 모인 학생 20여명은 어깨 위로 알록달록한 팔레스타인 전통 담요 ‘케피예’를 두르고 구호를 외쳤다.

미국 일부 대학에서 시작된 가자 지구 전쟁 반대 시위가 미국 전역 대학과 유럽으로 확산하는 가운데, 한국 대학가에도 팔레스타인 지지 시위가 시작됐다. 서울대학교 팔레스타인 연대 동아리 ‘수박’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교내에서 연좌농성을 시작하며 시위에 나섰다. 연세대학교 학생들도 이날 오후 4시부터 학생회관부터 신촌역까지 행진한다.

서울대 시위를 주최한 수박은 성명문을 통해 “가자지구에서 벌어지고 있는 인종 학살을 즉각 중단하고, 이스라엘의 라파흐 침공을 강력히 규탄한다”며 “서울대 당국이 팔레스타인인 억압에 기여하고 있는 이스라엘 기관들(텔아비브 대학교, 히브리 대학교)과 학술교류를 중단할 것을 요구한다”고 했다. 텔아비브 대학교와 히브리 대학교는 이스라엘 군부대를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이들은 ‘대학생으로서의 책임감’을 시위 참가 이유로 들었다. 이들은 “박종철 열사를 비롯한 우리 선배 대학생들은 자신 문제뿐만 아니라 사회 정의를 위해 투쟁했던 전통이 있다”며 “그 전통 위에서 팔레스타인 문제가 팔레스타인인들만의 문제가 아닌 세계의 자유와 평화를 염원하는 모든 이들의 문제라고 생각하고 (연대 시위를 펼친다)”고 했다. 이들은 교내 박 열사 흉상에도 팔레스타인 스카프 케피에를 둘렀다.

시위에 참여한 서울대학교 재학생 이시헌씨는 “(미국 등) 전세계 대학생들이 반전 시위를 이끌어가는 모습을 보며 함께 해야한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오늘을 계기로 다른 대학에서도 이런 움직임이 확대되면 좋겠다”고 했다.

이견을 가진 학생들 간 갈등이 불거질 가능성도 있다. 지난달 15일 이스라엘 국적의 서울대 음대 교수가 교내에 붙은 팔레스타인 지지 포스터를 스프레이로 훼손해 검찰로 송치된 바 있다.

고경주 기자 goh@hani.co.kr

Copyright © 한겨레.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크롤링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