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바퀴 돈 K리그1, 신바람 ‘포항·김천·강원’과 주춤 ‘전북·서울’
포항·김천·강원 기대 이상의 모습으로 상위권 포진
전북·서울 등은 하위권에 머물러
하나은행 K리그1 2024는 지난 6일 경기를 끝으로 대부분의 팀이 한 차례씩 서로와 마주했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일정으로 인해 울산HD-광주FC의 일정만 뒤로 밀리며 한 경기씩 덜 치렀다.
올 시즌 전 포항을 향한 전망은 기대보다 우려가 많았다. 제카, 하창래, 그랜트가 떠났고 무엇보다 김기동 감독이 FC서울로 이적한 영향이 컸다. 다만 팀 내부에선 자신감을 보였다. 홍윤상은 동계 훈련 기간 “올해는 또 다르게 더 잘할 것 같다”라며 “주변에서 포항 걱정을 하기도 했는데 난 오히려 지난해만큼은 할 것 같다”라고 힘줘 말했다.
홍윤상의 말처럼 박태하 감독 체제의 포항은 조용히 강자의 면모를 뽐내고 있다. 포항 관계자는 “초반 ACL 일정과 팀 내 변화도 많아서 이렇게까지 잘할 줄은 예상 못했다”라면서도 “감독님을 비롯한 선수단은 현재 상황에 연연하지 않고 그저 매 경기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하자는 자세”라고 설명했다.
관건은 역시나 시즌 중 선수단 변동이다. 군인 팀 특성상 입대와 전역이 이뤄지는데 입대 선수들이 얼마나 빨리 몸을 끌어올리고 선임의 빈자리를 메우느냐에 달려 있다. 특히 지난 4월 입대한 선수 중에는 절정의 경기력을 자랑하던 이동경을 비롯해 이동준, 맹성웅 등 리그 탑급 자원이 있다. 이들이 김현욱, 원두재, 김진규 등이 전역하는 7월 중순까지 빠르게 팀에 녹아들어야 한다.
강원 상승세의 요인엔 득점력 개선이 있다. 지난 시즌 강원은 38경기에서 30득점에 그쳤다. K리그1 최소 득점팀이었는데 올 시즌엔 11경기 만에 19골을 넣었다. 이미 지난 시즌 득점의 절반을 넘어섰다. 득점 부문 공동 선두인 이상헌(7골)이 선봉에 섰다.
윤정환 강원 감독은 “우릴 강등권으로 전망하는 사람이 많았는데 인정할 순 없었다”라면서 “뚜껑을 열어보면 알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있었다”라고 밝혔다. 그는 “선수들이 기대 이상으로 싸워주고 있다”라며 “새로운 마음으로 2라운드를 준비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지난 시즌 4위에 그쳤던 전북현대는 명예 회복이 쉽지 않은 모습이다. 지난 시즌 10년 만에 무관의 쓴맛을 본 전북은 에르난데스, 티아고, 이영재 등을 영입하며 왕좌 탈환을 노렸다.
하지만 개막 후 6경기 무승에 시달리는 등 고전했고 단 페트레스쿠 감독이 지휘봉을 내려놨다. 여전히 사령탑은 공석인 가운데 2승 4무 5패로 10위에 머물러 있다.
디펜딩 챔피언이자 3연패를 노리는 울산은 선두권에서 리그 흐름을 관망하는 모습이다. 3경기 무승으로 주춤할 때도 있었으나 어느새 5연승을 해냈다. ACL 일정으로 한 경기 덜 치렀으나 2위에 자리 잡고 있다. 1위 포항과의 승점 차는 1점에 불과하다.
울산과 광주를 제외하고 한 차례씩 서로를 마주한 K리그1은 오는 11~12일 본격적인 2라운드에 돌입한다.
허윤수 (yunsport@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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