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을 보니 엄마 생각 났어”…부모 기쁘게 하는 자식의 한마디

김자아 기자 2024. 5. 8.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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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버이날을 이틀 앞둔 6일 서울 서초구 양재꽃시장을 찾은 시민들이 카네이션을 살펴보고 있다. /뉴스1

어버이날을 맞아 심리 전문가가 자식은 부모에게 용건 없는 대화를, 부모는 자식에게 의미 있는 사과를 해볼 것을 추천했다.

김경일 아주대 심리학과 교수는 7일 저녁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를 통해 “너무 계획된 날에만 부모님을 만나고 연락하고 우리가 할일을 다 했다고 생각하는 건 별로 안 좋다”며 부모와 자식 간의 사이를 좋게 하는 대화법을 공개했다.

김 교수는 어버이날처럼 정해진 때 만나거나 선물을 하는 것을 ‘계획된 득점’이라고 표현했다. 예컨대 정해진 날 월급을 받으면 크게 행복하지 않지만 안 나오면 큰 분노가 이는 월급도 ‘계획된 득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어버이날이나 생신 같은 날도 반드시 챙겨야 되겠지만 이런 날은 다 계획되어 있는 것이지 않나. 사람의 뇌가 계획된 뭔가를 해낼 때는 그렇게까지 즐거워하거나 신나하지 않는다”며 “예상하지 못한 걸 불쑥, 작은 거라도 선물받으면 갑자기 기분이 좋아진다”고 했다.

특별한 날이 아닌 때 부모에게 전화해 “그냥 보고 싶어서 했다” “지나가다 엄마랑 옛날에 많이 먹었던 빵 팔고 있어서 전화했다” 등의 이야기를 나누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용건이 없는 대화를 해야 한다. 용무가 있을 때만 대화하면 안 친한 사이다. 용건이나 용무가 있을 때만 서로 전화하면 부모 자식 관계가 소원해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아울러 부모에게 고마움을 전할 때는 “키워주셔서 감사하다”는 식의 추상적인 표현 대신 부모가 막아준 나쁜 일을 얘기하는 게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부모님 덕에 그런 걱정은 안 했다” “아버지 덕에 그 일을 경험하지 않아도 됐어요” 등의 인사가 좋다며 “나를 오랫동안 키워주고 돌봐준 부모님일수록 이런 식의 고마움은 상당히 색다르고 서로를 알아주는 것 같다”고 했다.

부모가 자식에게 해야 할 대화법도 추천했다. 김 교수는 “자녀는 부모의 뜻에 의해서 태어났지 자녀의 결정이 아니다. 그러니까 부모가 더 많은 책임을 지는 것”이라며 “부모는 다 큰 자녀에게 의미 있는 사과를 해야 좋다”고 했다.

이어 자식에게 직접 잘못한 점을 묻고 들은 뒤 사과하는 게 중요하다며 “자녀의 정신건강에 굉장히 좋다”고 했다. 그러면서 “나이들어가면서 가져야 되는 굉장히 좋은 중요한 영양 중에 하나가 위트 있는 사과”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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