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반지길’, 걸으면 근대 여성의 삶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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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낮 대구시 중구 3·1만세운동길에는 푸르른 녹음이 가득했다.
대구시 행복진흥사회서비스원은 이날 "근대기 대구 여성들의 삶을 만나며 그들의 업적을 기리는 대구여성탐방로 반지길을 개방하고 탐방 시민을 모집한다"고 밝혔다.
대구시 중구 산(청라언덕)~3·1만세운동길~계산성당~옛 제일교회~진골목이 반지 모양처럼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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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낮 대구시 중구 3·1만세운동길에는 푸르른 녹음이 가득했다. 나뭇잎을 그늘 삼아 계단을 오르면 1919년 옛 신명여학교 교사와 학생들이 대구 만세 운동에 앞장섰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계단 끝에 다다르면 대구에 정착해 여성들의 교육에 힘썼던 선교사들이 살던 주택이 나온다. 뒤로는 대구·경북 첫번째 개신교회인 제일교회가 보인다. 이곳은 아이돌 그룹 ‘뉴진스’의 뮤직비디오 촬영지로도 잘 알려져 있지만, 근대 대구 여성들을 주제로 한 대구여성탐방로 ‘반지길’ 여행 코스의 출발지다.

대구시 행복진흥사회서비스원은 이날 “근대기 대구 여성들의 삶을 만나며 그들의 업적을 기리는 대구여성탐방로 반지길을 개방하고 탐방 시민을 모집한다”고 밝혔다. 반지길은 여성 국채보상운동을 이끌며 은반지와 패물을 기부했던 ‘남일동 패물폐지부인회’의 정신을 계승하고자 붙인 이름이다. 대구시 중구 산(청라언덕)~3·1만세운동길~계산성당~옛 제일교회~진골목이 반지 모양처럼 이어진다. 모두 돌아보는데 1~2시간 정도 걸린다.
반지길을 따라 걸으면 대구를 기반으로 활동한 여성 30여명의 삶을 엿볼 수 있다. 첫번째 여성 국채보상운동 조직이었던 ‘남일동 패물폐지부인회’ 정경주(1866∼1945) 등 6명, 신명여학교 교사로서 3·1운동을 이끌었던 임봉선(1987∼1923), 영화 ‘밀정’과 ‘암살’의 모델이 된 여성 의열단원 현계옥(1987∼?), 국내 최초 여성 전투기 비행사이자 독립운동가였던 권기옥(1901-1988), ‘조선 최초 단발 기생’으로 기록된 독립운동가이자 영화배우 강향란(1900-?) 등이다.

대구시 행복진흥사회서비스원 여성가족사업팀 관계자는 “반지길은 단순한 역사 탐방을 넘어 대구를 배경으로 한 여성들의 눈부신 업적과 진취적인 삶의 흔적을 따라가며 교감할 귀중한 기회를 준다”고 말했다.
지난 2017년 처음 조성돼 운영을 시작한 반지길은 지난해까지 방문객 4000여명이 다녀갔다. 대구시 행복진흥사회서비스원 누리집(daegu.pass.or.kr)에 들어가 탐방을 신청하면 무료로 전문 해설사의 해설을 듣고 안내 책자, 기념품 등을 받을 수 있다.
김규현 기자 gyuhy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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