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 통보에 준비한 흉기 휘둘러”…강남역 근처 옥상 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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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초구 강남역 인근 건물 옥상에서 연인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ㄱ(25)씨가 미리 흉기를 준비하는 등 범행을 계획한 정황이 일부 확인됐다.
ㄱ씨는 지난 6일 오후 5시께 서울 강남역 근처 15층 건물 옥상에서 연인 관계였던 ㄴ(25)씨를 살해한 혐의로 8일 오후 서울 중앙지법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았다.
지난해 5월에도 서울 금천구에서 30대 남성 김아무개씨가 헤어지자고 한 연인을 살해하는 일이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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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엔 숨진 피해자 신상유포
서울 서초구 강남역 인근 건물 옥상에서 연인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ㄱ(25)씨가 미리 흉기를 준비하는 등 범행을 계획한 정황이 일부 확인됐다. 가해자는 물론 피해자 신상까지 온라인에 무차별 공개되면서 2차 피해 우려도 커지고 있다.
ㄱ씨는 지난 6일 오후 5시께 서울 강남역 근처 15층 건물 옥상에서 연인 관계였던 ㄴ(25)씨를 살해한 혐의로 8일 오후 서울 중앙지법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았다. ㄱ씨 체포 당시 경찰은 “옥상에서 남성이 투신하려 한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ㄱ씨를 구조했지만, ㄱ씨가 “약이 든 가방을 옥상에 두고 왔다”고 말해 이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목숨을 잃은 피해자를 발견했다. ㄱ씨가 언급한 약은 일반적인 의약품이었다고 한다.
경찰 조사 결과 ㄱ씨는 경기 화성의 한 대형마트에서 흉기를 미리 구입했다. ㄱ씨는 경찰 조사에서 자신의 범행을 인정하며 “헤어지자는 말을 듣고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고 한다. 피해자가 급소를 찔려 목숨을 잃은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경찰은 정확한 사망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이날 부검을 실시했다. 의대생인 ㄱ씨가 일부러 급소를 노린 것인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이날 온라인에선 피해자의 신상 정보까지 광범위하게 유포됐다. 피해자의 사회관계망서비스 계정에는 “억울하게 살해당한 피해자의 친언니”라고 밝힌 이가 “동생에 관한 억측은 자제해 달라”고 호소하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글쓴이는 “동생의 신상이 퍼지는 것을 막고자 동생 계정을 비공개 또는 삭제하려고 했으나 오류가 걸려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며 신상 공개를 멈춰달라고 호소했다.
서울 강남 한복판에서 벌어진 교제살인에 불안과 공포를 호소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직장인 윤아무개(28)씨는 “강남 인근에 자주 왔다갔다하는데 ‘강남역 살인사건’ 같은 사건이 반복되니 세상에 안전한 곳이 있을까 하는 생각마저 든다”며 “불안해서 어떻게 연애를 할 수 있을까 싶기도 하다”고 말했다. 오아무개(32)씨도 “대학생 시절 건너 아는 지인이 남자친구한테 헤어지자고 말했다가 살해당했다는 얘기를 전해들은 적 있다”며 “같은 일이 반복되고 있는 현실이 너무 무섭다”고 말했다.
교제살인을 비롯해 아는 남성에 의한 강력 범죄는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3월 경기 화성에선 김아무개(26)씨가 이별을 통보한 연인을 살해했고, 지난해 7월 강원 영월에서는 류아무개(29)씨가 결혼을 예정한 상대와 말다툼을 하다 흉기를 191회 휘둘러 살해하기도 했다. 지난해 5월에도 서울 금천구에서 30대 남성 김아무개씨가 헤어지자고 한 연인을 살해하는 일이 벌어졌다.
현재까지 남편이나 애인 등 친밀한 관계의 남성에 의해 여성이 살해된 사건을 따로 관리하는 통계는 없다. 다만 한국여성의전화는 언론 보도 사건 등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친밀한 관계의 남성에 의해 살해된 여성이 최소 138명에 달했다고 발표했다.
윤연정 기자 yj2gaz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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