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자 된 의대생의 ‘계획 범행’ 정황…범행장소는 ‘데이트 코스’

박선우 객원기자 2024. 5. 8.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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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 한복판의 건물 옥상에서 여자친구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 20대 의과대학생이 사전에 흉기를 구매하는 등 범행을 계획한 정황이 포착됐다.

A씨는 지난 6일 오후 서초구 서초동 강남역사거리 인근의 15층 높이 건물 옥상에서 동갑인 여자친구 B씨를 흉기로 수차례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그러나 같은날 오후 6시쯤 A씨가 "평소 먹던 약이 든 가방을 옥상에 두고왔다"고 진술했고, 현장을 다시 살피던 경찰이 흉기에 찔려 살해된 B씨의 시신을 발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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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주 지역 마트에서 흉기 미리 구입한 정황
경찰, 구속영장 신청…영장실질심사 진행

(시사저널=박선우 객원기자)

경찰 로고 ⓒ연합뉴스

서울 강남 한복판의 건물 옥상에서 여자친구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 20대 의과대학생이 사전에 흉기를 구매하는 등 범행을 계획한 정황이 포착됐다.

8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서초경찰서는 살인 혐의를 받는 20대 남성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A씨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은 이날 오후 3시30분쯤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진행된다.

A씨는 지난 6일 오후 서초구 서초동 강남역사거리 인근의 15층 높이 건물 옥상에서 동갑인 여자친구 B씨를 흉기로 수차례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사건의 시작은 6일 오후 5시20분쯤 "옥상에서 남성이 투신하려 한다"는 경찰 신고가 접수되면서 부터였다. 출동한 경찰은 A씨를 요구조자로 인지하고 일단 파출소로 데려왔다. 그러나 같은날 오후 6시쯤 A씨가 "평소 먹던 약이 든 가방을 옥상에 두고왔다"고 진술했고, 현장을 다시 살피던 경찰이 흉기에 찔려 살해된 B씨의 시신을 발견했다. A씨가 살인 사건 피의자로 전환되는 순간이었다.

조사 결과, A씨는 과거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만점을 받고 서울 소재 모 의과대학에 재학 중이었다. A씨는 경찰의 추궁에 "헤어지자는 말에 범행을 저질렀다"며 혐의를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경찰은 전날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현재 경찰은 A씨가 B씨를 계획적으로 살해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A씨가 거주 지역인 경기 화성시 동탄동의 모 대형마트에서 흉기를 미리 구매한 후 건물 옥상으로 B씨를 불러낸 정황이 포착돼서다. 범행 장소인 옥상의 경우, 중학교 동창 관계인 A·B씨가 평소 자주 데이트 하던 곳으로 알려졌다. 미리 흉기를 준비한 뒤 익숙한 장소로 피해자를 불러내 계획 살해한 것 아니냐는 일각의 추측이 나오는 이유다.

이에 경찰은 A씨를 상대로 한 수사를 이어가는 한편, B씨 시신에 대한 부검을 실시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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