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내 갈등 의식했나…서울 주요 대학들 무전공 선발 '주춤'

배아정 기자 2024. 5. 8.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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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뉴스12]

정부가 학생들의 진로 유연성을 높인다는 취지로 무전공 전형 확대를 추진하면서, 선발 비중이 얼마나 높아질지 관심이 쏠렸는데요. 


그런데, 서울 주요 대학들의 2026학년도 입시 계획을 분석한 결과, 무전공 선발 비율이 거의 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학과 통폐합에 따른 학내 갈등을 의식한 것으로 보이는데요. 


배아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서울대학교는 내년에 출범하는 학부대학에서 신입생을 160명 가량 선발할 전망입니다.


학부대학은 입학 당시 무전공으로 입학해 자유롭게 전공을 탐색하고 선택한다는 점에서, 기존의 자유전공학부와 비슷한 취지로 운영됩니다.


그런데, 기존 123명을 선발하던 자유전공학부에 더해 당초 300명대의 학부대학을 계획했지만, 절반 수준으로 우선 출범하게 됐습니다.


무전공 입학 인원을 늘리려면 기존 단과대별 정원을 줄여야 하는데, 인원 감축을 요구받은 곳에서 반발이 컸던 것이 원인으로 풀이됩니다.


인터뷰: 강창우 학장 / 서울대학교 인문대학

"학교에서는 그 단과대학을 설득해서 어쨌든 당초 안대로 가고 싶었는데 그 단과대학들이 동의를 결국 안 해서 그건 포기하고 당초에 (학생 선호에 따라) 차등 배정했던 원칙을 뒤집어서 이제 균등 배정으로…."


서울 주요 대학들도 예상과는 달리, 무전공 전형을 거의 늘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최근 발표된 2026학년도 입학전형 시행계획을 보면, 서울대와 연세대 고려대는 2024학년도와 거의 동일한 수준입니다.


고려대도 당초 자유전공 학부대학을 신설해 무전공 선발로 300명대로 확대하겠다고 했으나 훨씬 미치지 못했습니다.


이미, 건국대 등에서도 학생들이 자유전공학부 신설을 위한 학과 구조조정에 반대하면서 본부를 점거하는 등 학내 갈등도 이어지고 있는 상황.


학내 논의와 학칙 개정을 거치며 앞으로 대학들이 무전공 선발 규모를 수정할 가능성도 있어서, 수험생들의 혼란도 우려되고 있습니다.


EBS뉴스, 배아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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