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지각생' 해명 나선 애플, 존재감 키운다

백유진 2024. 5. 8.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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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최적화 칩 'M4', 신형 아이패드 프로 탑재
"현존 NPU보다 뛰어난 성능 보장" 자신감
오는 6월 WWDC서 AI 전략 구체화할 전망
애플이 7일(현지시각) 애플 이벤트를 통해 공개한 최신 칩 'M4'./사진=애플 유튜브 캡처

애플이 최신 칩 M4를 탑재한 아이패드 프로 신제품을 시작으로 AI(인공지능) 시장에서의 존재감을 키운다. 그간 시장에서 AI 시장에서 뒤처졌다는 우려를 딛고 본격적인 반격에 나선 것이다. 

AI 최적화 칩 'M4' 공개

애플은 7일(현지시간) 신제품 공개 행사 '렛 루즈(Let Lose)'를 열고 아이패드 프로·에어 신형과 최신 칩 M4를 공개했다. 이날 애플은 최신 제품의 AI 성능에 대해 강조했다. 조니 스루지 하드웨어 기술 담당 수석 부사장은 M4에 대해 "AI를 활용하는 최신 앱에 최적화된 칩"이라고 소개했다. 또 M4를 탑재한 신형 아이패드 프로에는 "AI 시대에 걸맞은 초강력 기기"라는 수식어를 붙였다.

특히 애플은 M4의 뉴럴엔진이 "현존하는 어떤 AI PC의 NPU(신경망처리장치)보다 뛰어난 성능을 보장한다"며 AI 기술을 선도하고 있다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M4는 4세대 '애플 실리콘(애플 자체 칩)'으로, 2세대 3나노미터(nm) 공정으로 제작된 시스템 온 칩(SoC)이다. 시스템온칩이란 여러 기능을 가진 시스템을 하나의 칩에 구현한 기술집약적 반도체를 말한다. M4는 9·10코어 CPU(중앙처리장치)와 10코어 GPU(그래픽처리장치), 16코어 뉴럴엔진이 하나로 합쳐진 구조다.

여기서 주목할 것은 뉴럴엔진이다. 뉴럴엔진은 애플이 자체 개발한 AI 전용 프로세서다. 올해 인텔이 출시한 노트북·PC용 프로세서인 '인텔 코어 울트라 프로세서'에 탑재된 NPU와 같은 역할을 한다.

이날 팀 밀렛 애플 플랫폼 아키텍처 부사장은 "최근 업계에서 일부 프로세서에 NPU를 추가하기 시작했는데, 우리는 이미 몇 년째 업계 최고의 뉴럴엔진을 칩에 탑재해 왔다"고 강조했다. 

실제 애플은 2020년 공개한 첫 PC용 애플 실리콘인 M1부터 뉴럴엔진을 심었다. 스마트폰은 이보다 빠른 2017년 'A11 바이오닉' 칩부터 뉴럴엔진을 탑재했다.

M4는 애플 역대 가장 빠른 뉴럴엔진을 탑재해 초당 38조회에 달하는 연산 처리 능력을 갖췄다. A11 바이오닉에 탑재된 최초 뉴럴 엔진 대비 60배 빨라졌다는 게 애플 측 설명이다.

M4를 탑재한 신형 아이패드 프로./사진=애플 제공

M4 첫 타자 '아이패드 프로'

애플이 M4 첫 라인업으로 선택한 제품은 태블릿 최고가 제품인 '아이패드 프로'다. 아이패드 프로는 1·2TB(테라바이트) 저장 장치 모델에 10코어 CPU를 새롭게 탑재했는데, 이는 M2 대비 CPU 속도가 최대 1.5배 향상됐다. 50%에 달하는 전력으로 M2와 동일한 성능을 제공할 수 있고, 고사양 렌더링 속도도 M2 대비 최대 4배 향상됐다. 

또 새로운 10코어 GPU를 통해 '하드웨어 가속형 레이 트레이싱'도 아이패드 최초로 적용했다. 하드웨어 가속형 레이 트레이싱은 화려한 그래픽의 고사양 게임 속에 그림자 및 반사 효과가 생생하고 사실적으로 표현해주는 기능이다.

아이패드 최초로 OLED(유기발광다이오드)도 적용됐다. 애플은 이를 '울트라 레티나 XDR'라고 명명했다. 두 개의 OLED 패널을 조합해 화면을 최대한 더 밝게 해주는 '탠덤 OLED' 기술이 적용됐다. 

애플이 7일(현지시각) 애플 이벤트 영상을 통해 얇아진 신형 아이패드 프로를 소개했다./영상=애플 유튜브 캡처

이번 신제품은 역대 아이패드 중 가장 얇은 제품이기도 하다. 11인치 모델의 두께는 5.3mm, 13인치 모델은 5.1mm다. 무게는 와이파이 모델 기준 11인치 제품은 444g이고, 13인치 제품은 579g이다. 아이패드 프로 전작(682g)뿐 아니라, 이날 함께 공개된 신형 아이패드 에어 13인치 제품(617g)보다 가볍다.

아이패드 프로와 에어는 이날부터 미국 등 29개 국가에서 주문할 수 있다. 다만 국내 출시 일정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AI 지각생' 누명 벗는다 

애플은 이번 행사에서 AI 전략에 대한 방향성을 공개하지는 않았다. 애플의 AI 전략은 6월10일(현지시각) 예정된 연례 세계개발자회의(WWDC)에서 공개될 전망이다.

다만 애플은 이번 신제품 출시를 시작으로 AI 생태계 형성을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이패드 이후 예고된 제품은 하반기 공개될 아이폰16이다. 아이폰16은 칩 성능 개선과 자체 운영체제인 iOS 18 업데이트를 통해 애플의 첫 AI폰으로 시장을 공략할 전망이다.

특히 업계에서는 아이폰16에 애플이 자체 개발한 생성형 AI 모델인 '에이잭스'가 도입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에이잭스는 수천억 개의 매개변수를 바탕으로 텍스트와 문서 요약, 검색 강화 등이 가능할 것으로 추정된다. 애플의 음성 비서 '시리'도 한층 고도화될 것으로 보인다.

김광수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M4칩의 성능을 기반으로 한 아이패드 제품은 향후 애플 디바이스에 추가될 생성형AI 기능을 뒷받침할 것"이라며 " 애플의 AI 전략은 연례 세계개발자회의에서 가시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예상치 못한 혁신을 기대하지는 않아야 한다는 신중론도 있다. 고의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소비자들이 예상치 못한 서프라이즈한 무언가를 바란다면 실망할 수 있다"며 "(WWDC는) 애플의 AI 전략에 대한 우려 해소 관점에서 해석될 것"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도 "애플은 유저 생태계와 충분한 하드웨어 스펙을 보유하고 있어 AI라는 조각만 맞추어지면 된다"고 설명했다.

백유진 (byj@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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