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무기금지기구 “러시아·우크라 화학무기 사용 증거 불충분”

신기섭 기자 2024. 5. 8.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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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이상 전쟁을 벌이고 있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상대국이 화학무기를 사용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국제기구는 화학무기가 사용됐다는 증거가 불충분하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군은 2022년 2월 전쟁 시작 이후 지난 4월까지 러시아군이 "위험한 화학물질을 포함한 탄약"을 사용한 사례를 1891건 확인했다고 주장했지만, 러시아는 화학무기금지협약을 위반하지 않았다고 맞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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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 바흐무트 근처에서 우크라이나군 탱크가 포탄을 쏘고 있다. 바흐무트/AFP 연합뉴스

2년 이상 전쟁을 벌이고 있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상대국이 화학무기를 사용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국제기구는 화학무기가 사용됐다는 증거가 불충분하다고 밝혔다.

화학무기금지기구(OPCW)는 7일(현지시각) 대변인 성명을 통해 지금까지 두 나라가 이 기구에 제공한 정보와 사무국이 확보한 정보만으로는 화학무기 사용 주장을 입증하기에 충분하지 않다고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보도했다. 네덜란드 헤이그에 본부를 둔 이 기구는 1997년 4월 발효된 화학무기금지협약에 따라 설립된 국제기구다.

성명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화학무기가 사용됐다는 확증은 없지만 “독성 화학 물질이 무기로 다시 사용될 가능성 측면에서 상황은 여전히 불안정하고 매우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2022년 전쟁이 발발한 이후 상황을 계속 감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성명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상대 국가가 화학무기를 썼다고 보고했으며 이런 주장을 담은 당사국의 공식 개요서는 화학무기금지기구 공식 누리집에 공개되어 있고 주기적으로 갱신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독성 화학 물질을 무기로 사용한다는 주장과 관련된 활동을 수행하려면 당사국의 정식 요청이 있어야 하지만, 지금까지는 어떤 요청도 없었다”고 밝혔다.

성명은 미국이 지난 1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질식작용제 클로로피크린을 사용했다며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선언한 것을 거론하면서 러시아가 이를 부인했다는 점도 언급했다.

네덜란드 헤이그에 있는 화학무기금지기구 본부 건물. 헤이그/EPA 연합뉴스

안드리 시비하 우크라이나 외교 제1차관은 페르난도 아리아스 화학무기금지기구 사무총장과 러시아가 화학 물질을 포함한 무기를 전장에서 사용하는 문제에 관해 논의했다고 우크라이나 외교부가 밝혔다.

우크라이나군은 2022년 2월 전쟁 시작 이후 지난 4월까지 러시아군이 “위험한 화학물질을 포함한 탄약”을 사용한 사례를 1891건 확인했다고 주장했지만, 러시아는 화학무기금지협약을 위반하지 않았다고 맞서고 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군이 비료, 농약과 기타 금지 화학물질을 포함한 “다양한 유독 물질을 러시아 군인과 공직자들을 상대로” 사용하고 있다고 주장했지만, 우크라이나 또한 이런 혐의를 부인했다.

신기섭 선임기자 mari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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