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는 말한다] 국내 첫 원전 해체 본격화…사용후핵연료는 어디로?
[앵커]
국내 첫 상업 원전인 고리1호기의 해체 작업이 본격화됐습니다.
영구 정지 7년 만에 원자로 속 방사성 물질을 제거하는 작업이 시작된 겁니다.
사용후핵연료를 보관할 영구처분장 건립 문제가 과제로 남아 있습니다.
이준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1978년 처음 가동된 우리나라 최초 상업 원전 고리1호기, 약 40년간 전기를 생산하고 2017년 6월 영구 정지됐습니다.
정지 7년 만에, 원전 해체를 위한 첫 발을 뗐습니다.
핵연료가 들어있던 원자로 속 방사성 물질을 제거하는 '제염 작업'이 시작된 겁니다.
원자로 배관에 남은 냉각수에 화학 약품을 주입해, 방사성 물질을 최대 30분의 1 수준으로 녹여 없애는 작업입니다.
[윤종일/카이스트 원자력및양자공학과 교수 : "(해체) 작업자들의 방사선 피폭 선량을 최소화하기 위한 어떻게 보면 필수적인 단계가 이제 제염 단계라고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
제염 작업이 끝나면 각종 설비를 절단하고, 건물 콘크리트 철거를 거쳐 원전이 있는 터를 복원하면 해체 작업은 마무리됩니다.
해외의 경우 해체 승인 이후 복원까지 통상 7~8년이 걸립니다.
하지만 큰 걸림돌이 남았습니다.
방사성 폐기물인 사용후핵연료를 옮길 곳이 없기 때문입니다.
사용후핵연료는 영구처분장에 보관해야 하지만 처분장 마련을 위한 법조차 만들지 못하고 있습니다.
[민은주/부산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 : "원자력 중심의 에너지 정책을 재검토하면서 정말 투명하고 공개적으로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그런 과정들이 치밀하게 다시 진행되어야…."]
설사 법이 통과되더라도 영구처분장 완공까지는 최소 30년이 걸립니다.
하지만 국내 20여 개 원전 내 사용후핵연료는 2030년부터 순차적으로 포화 상태에 달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이준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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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기자 (alleyle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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