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0.3km 총알타구' 쾅쾅쾅! 이정후, ML 첫 3안타+'홈런 삭제' 슈퍼 점프캐치…'1543억' 몸값 증명했다

박승환 기자 2024. 5. 8.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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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바람의 손자' 이정후가 두 경기 연속 멀티히트, 5경기 연속 안타는 물론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은 이후 첫 3안타 경기를 선보였다. 조금씩 다시 타격감이 불을 뿜는 모양새다.

이정후는 8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의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콜로라도 로키스와 원정 맞대결에 중견수, 1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5타수 3안타 1득점으로 펄펄 날았다. 0.252의 시즌 타율도 0.264까지 대폭 상승했다.

▲ 선발 라인업

샌프란시스코 : 이정후(중견수)-타이로 에스트라다(2루수)-타일러 웨이드(1루수)-마이클 콘포토(좌익수)-윌머 플로레스(지명타자)-마이크 야스트렘스키(우익수)-맷 채프먼(3루수)-블레이크 세이볼(포수)-닉 아메드, 선발 투수 카일 해리슨.

콜로라도 : 트렌튼 도일(중견수)-에제키엘 토바(유격수)-라이언 맥마혼(3루수)-엘리아스 디아즈(지명타자)-브랜든 로저스(2루수)-션 보차드(우익수)-제이콥 스탈링스(포수)-엘레후리스 몬테로(1루수)-조던 벡(좌익수), 선발 투수 다코타 허드슨.

지난달 21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맞대결에서 시즌 2호 홈런을 포함해 멀티히트로 활약한 뒤 13경기 연속 2안타 이상으로 활약하지 못했던 이정후는 전날(7일) 필라델피아 필리스 '에이스' 잭 휠러에게 안타를 생산하는 등 14경기 만에 멀티히트 경기를 완성했다. 전날 샌프란시스코의 안타 5개 중 2개가 이정후의 방망이에서 나온 것. 그리고 이날도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첫 타석부터 105.8마일(약 170.3km)의 총알 타구로 안타를 생산하는 등 데뷔 첫 3안타를 기록, 수비에서도 점프 캐치를 선보이는 등 탄탄함을 뽐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게티이미지코리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게티이미지코리아

이정후는 1회 첫 번째 타석에서 콜로라도의 선발 다코타 허드슨과 맞붙었다. 이정후는 3B-1S의 매우 유리한 카운트를 만들어냈고, 카운트를 잡기 위해 허드슨이 뿌린 89.7마일(약 144.4km) 포심 패스트볼이 스트라이크존 한가운데로 쏠리자 거침없이 방망이를 내밀었다. 그리고 이 타구는 무려 105.8마일(약 170.3km)이라는 엄청난 속도의 타구를 만들어내며 우익수 앞으로 향하는 안타를 뽑아내며 기분 좋은 스타트를 끊었다. 다만 후속타의 불발로 득점과 연결되지는 않았다.

두 번째 타석에서는 허드슨과 무려 9구까지 가는 끈질긴 승부 속에서 슬라이더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곧바로 추가 안타까지 뽑아냈다. 이정후는 1-0으로 앞선 4회초 1사 1, 2루에서 허드슨의 초구 82.3마일(약 132.4km) 슬라이더에 다시 한번 방망이를 내밀었고, 3루수 방면에 내야 안타를 뽑아내며, 두 경기 연속 멀티히트 경기를 완성했다. 삼진을 당했던 구종에 두 번 연속해서 당하지는 않았다. 그리고 이정후는 라몬테 웨이드 주니어의 적시타에 홈을 파고들면서 득점까지 생산했다.

수비에서도 이정후는 빛났다. 이정후는 5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콜로라도 조던 벡이 친 홈런성 타구를 점프 캐치로 지워냈고, 선발 해리슨은 고마운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다만 네 번째 결과는 아쉬웠다. 이정후는 4-0으로 앞선 6회초 1사 1루에서 타이 블락과 승부를 펼치게 됐고, 1B-1S에서 3구째 싱커를 받아쳤다. 그러나 이 타구가 투수 정면으로 향하게 되면서 병살타로 물러나며 아쉬움을 삼켰다. 그러나 마지막 타석에서 안타를 뽑아내면서 메이저리그 데뷔 첫 3안타 경기를 완성했다.

이정후는 8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콜로라도의 바뀐 투수 닉 미어스의 초구 97.2마일(약 156.4km)에 빗맞은 타구를 만들어냈다. 그런데 이 타구가 1루수와 2루수 방면의 절묘한 방향으로 향했다. 콜로라도 1루수 엘레후리스 몬테로가 타구를 백핸드로 잡은 후 베이스 커버를 들어오는 투수 미어스를 향해 공을 뿌렸으나 악송구가 나오게 됐고, 이정후는 1루 베이스를 밟는데 성공했다. 메이저리그 기록원은 송구가 정확했다고 하더라도, 투수 베이스 커버가 늦었고, 이정후의 발이 빠른 점을 고려 내야 안타를 주기로 결정했고, 3안타 경기가 완성됐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카일 해리슨./게티이미지코리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라몬테 웨이드 주니어./게티이미지코리아

이날 전까지 4연패의 수렁에 빠져있던 샌프란시스코는 모처럼 완벽한 승리를 손에 넣으며 연패에서 벗어났다. 팽팽하던 투수전의 흐름을 무너뜨린 것은 샌프란시스코였다. 샌프란시스코는 4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맷 채프먼이 볼넷을 얻어내며 물고를 틀더니, 후속타자 블레이크 세이볼이 안타를 쳐 1, 3루 기회를 잡았다. 여기서 닉 아메드가 적시타를 터뜨리며 선취점을 손에 넣었고, 초반 주도권을 잡았다. 득점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샌프란시스코는 이어지는 1, 2루 찬스에서 이정후의 안타로 1사 만루의 대량 득점 기회를 잡았고, 타이로 에스트라다의 땅볼로 한 점을 더 보탰다. 그리고 2사 2, 3루에서 라몬테 웨이드 주니어가 이정후를 비롯한 두 명의 주자를 모두 홈으로 불러들이는 적시타까지 뽑아내면서 4-0까지 간격을 벌렸다. 이후 샌프란시스코는 좀처럼 추가점을 만들지 못하는 그림이었는데, 경기 막판 승기에 쐐기를 박았다.

샌프란시스코는 7회초 에스트라다의 안타와 웨이드 주이어의 볼넷으로 마련된 득점권 찬스에서 마이클 콘포토가 쐐기점을 뽑아내며 5-0까지 달아났다. 샌프란시스코는 선발 해리스가 7이닝 동안 4피안타 2볼넷 2탈삼진 무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7이닝 3자책 이하)를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간 뒤 본격 불펜을 가동, 실점 없이 콜로라도 타선을 막아내며 길고 길었던 연패의 늪에서 벗어나는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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