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채상병에 ‘가슴아픈 일’ - 명품백엔 ‘수사 성실협조’ 밝힐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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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9일 열리는 취임 2주년(10일) 기자회견에서 해병대원 순직 사건에 대해 '가슴 아픈 일'이라며 공감의 입장을 밝히고, 야당이 추진하는 '채 상병 특검법'을 '조건부 수용'하는 방안을 유력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은 김건희 여사 의혹과 관련해서는 '수사 개입' 논란이 있을 수 있는 만큼, "수사에 성실히 협조하겠다" 등의 다소 절제된 입장을 표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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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모들과 채상병 특검법 논의
‘여야 합의땐’ 조건부수용 검토
김여사 의혹 ‘송구’ 밝힐 수도
수사개입 논란 차단 원론 답변
윤석열 대통령이 9일 열리는 취임 2주년(10일) 기자회견에서 해병대원 순직 사건에 대해 ‘가슴 아픈 일’이라며 공감의 입장을 밝히고, 야당이 추진하는 ‘채 상병 특검법’을 ‘조건부 수용’하는 방안을 유력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은 김건희 여사 의혹과 관련해서는 ‘수사 개입’ 논란이 있을 수 있는 만큼, “수사에 성실히 협조하겠다” 등의 다소 절제된 입장을 표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1년 9개월 만의 기자회견을 하루 앞둔 8일 윤 대통령은 외부 일정을 소화하지 않고 참모들과 기자회견에 대비한 내부 회의를 이어갔다. 윤 대통령은 기자회견 서두 ‘집무실 모두 말씀’에서 지난 2년의 국정 성과를 간략히 소개하고, 향후 3년의 국정 과제·계획을 집중 설명할 것으로 전해졌다. 회견 명칭은 ‘윤석열 정부 2년 국민보고 및 기자회견’으로 결정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이날 윤 대통령과 대통령실 참모들은 채 상병 특검법에 대한 답변 수위 등에 대해 집중 논의를 벌였다고 한다. 채 상병 특검법을 찬성하는 여론이 높은 점 등 ‘국민 의구심’이 커지고 있는 만큼, 윤 대통령이 기존의 “수사기관의 수사 결과를 지켜보자”는 입장을 재차 밝힐 가능성은 거의 없는 상황이다. 이에 대통령실 내부에서는 ‘조건부 수용’ 방안이 집중 논의되고 있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수사 결과가 미진하면 여야가 특검을 논의할 수 있다’는 1안, ‘공수처 수사 결과 이후, 여야가 특검을 합의하면 수용하겠다’는 전향적인 2안을 두고 논의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여권 등에서 조건부 수용 논의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고, 이 같은 입장을 밝히는 방안 등에 대해 신중히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김 여사의 명품백 수수 의혹과 관련해서는 “검찰 수사에 협조하겠다”는 절제된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검찰이 김 여사 의혹 등에 대해 본격 수사에 나선 상황에서 섣부른 언급이 ‘수사 개입’ 논란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만큼, 수수 경위나 수수 이후 보관 등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할 가능성은 낮은 상황이다. 법조계에서는 최근 전담수사팀을 꾸린 검찰이 조만간 김 여사에 대한 소환·방문·서면 조사를 통보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윤 대통령은 김 여사 의혹과 관련해 결과적으로 국민 우려를 끼친 데 대해 ‘송구스럽다’ 등의 입장을 밝힐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윤 대통령은 지난 2월 KBS 특별대담에서는 김 여사가 백을 건넨 최모 씨와의 만남을 뿌리치지 못한 점에 대해 “아쉽다”는 취지로만 말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국민 정서에 공감하고 이를 표현하는 데 중점을 두는 회견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손기은·서종민·김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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